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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년 07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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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148쪽 | 278g | 152*210*10mm |
| ISBN13 | 9788962683202 |
| ISBN10 | 8962683202 |
| KC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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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틱택톡!! 틱택톡!!
시곗바늘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나는 긴장되는 순간이나 무서운 기분이 들 때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지며 벽에 걸린 동그란 시계에서 커다란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무소음 벽걸이 시계에서도 그 움직임에서 틱택톡!! 틱택톡!! 하는 소리가 보여. 그러다 사르르 마음이 놓이면 그 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시계 조차 눈에 띄지 않게 돼. 왜 그럴까? 처음에는 이유라도 찾고 싶어 책도 읽어보고 엄마께 여쭤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도 해봤지만 내가 “이거야!!”라고 생각할 만큼 속 시원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지. 왜냐하면 나는 그냥 그런 소리가 들리고 보일 뿐, 내가 어떠한 이상행동을 하진 않았기 때문이야. 엄마께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만 하셨고 책이나 인터넷에서는 ‘틱 증상’과 유사하지만 무한 반복되는 이상행동을 하지 않기에 ‘틱’은 아니라고 했거든. 답답했지. 대체 왜 내 귀에만 이런 소리가 들렸던 걸까?
그러다 ‘틱’이 뭘까 생각하게 됐어. 왠지 부정적인 단어 같았지. 투덜거리는 친구를 보면 “쟤는 왜 저렇게 틱틱거리니?”라고들 하잖아. 그리고 입 밖으로 이 단어를 뱉어보면 굉장히 불쾌했어. 침이 튀었거든. 게다가 책과 인터넷에서도 무한 반복되는 이유없는 이상행동이라고 했으니 긍정적인 단어일리 없잖아? 그래서 막연히 ‘틱’은 나쁜 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유치원을 다녀야 할 나이에 코로나를 겪었어. 그래서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 마스크를 꼭꼭 쓰고 등교를 했고 불투명 칸막이 안에서 급식을 먹었어. 교실에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야 했어. 그래서 1학년 때는 학교를 가서도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집에서처럼 혼자 책을 읽다 하교를 했지.
그런데 2학년이 돼서는 많은 것이 달라졌어. 비좁아서 갑갑했던 급식실의 칸막이가 사라졌고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어. 그리고 친구들과 짝을 지어 앉을 수 있었고 모둠수업도 할 수 있었지.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어.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터라 마스크를 벗고 또래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다니, 잘 모르겠지만 엉덩이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지. 정말 재밌었어. 보드게임이라는 것도 처음 해봤고 단체 줄넘기도 처음 뛰어봤지. 리코더 불기는 지옥이었지만 그래도 수행평가가 아니라면 견딜만 했어. 그런데, 한날은 같은 반 남자아이 하나가 나에게 와서 “너 귀엽게 생겼다.”라고 말하고는 휑하니 가버리는 거야. 칭찬이니까 기분이 좋을 법도 한데, 나는 순간 까맣게 잊고 있던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어. 틱택톡!! 틱택톡!!
나는 이 소리를 멈추는 방법을 알지 못했어. 그저 내 마음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지. 너무 답답했어. 귓속을 때리는 이 시곗바늘을 부러뜨리고 싶었어. 하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야.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으니까.
그러다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고 그 순간,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는 사라졌어. 신기한 경험이었어.
그래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께 이야기를 드렸어. 이런 일이 있었다고. 그리고 엄마와 함께 ‘틱’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 ‘틱’은 프랑스어로 사람이나 동물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움직임을 뜻한다고 했지. 나는 시곗바늘의 움직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의미였지.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시곗바늘 소리는 차츰 줄어들었어. 그리고 자신이 일부러 하는 게 아니고 참으려고 해도 참기 어렵고, 참으면 나중에 폭발하듯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과 대부분 아이들이 겪고 또 자라면서 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곗바늘 소리는 완전히 내 귓속에서 사라졌어.
나는 다행히 아주 약하게, 그리고 짧게 틱 증상을 겪었던 것 같아.
하지만 단이처럼 두 개 이상의 틱을 동시에 가지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음이 좋지 않았어. 나는 하나의 틱만 경험했고 귓속의 시곗바늘을 숨길 수라도 있었는데 단이는 숨길 수도 없는, 개 짖는 소리를 입밖으로 내는 음성틱과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는 행동틱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야.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틱은 어쩌면 엄마가 시켜서 하는 억지 공부보다도 더 힘들고 짜증나는 녀석 같아. 엄마의 잔소리는 엄마를 원망이라도 할 수 있는데 틱은 나 자신, 그리고 내 속의 또다른 나를 원망해야 하기 때문이야. 가장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할 내가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증오까지 하다니. 너무 끔찍한 일이잖아.
그래도 단이 곁에 단이를 이해하는 엄마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틱은 스트레스, 긴장 등과 같은 요소들 때문에 갑작스레 찾아오는 마음의 병이라고들 하잖아. 엄마께서 단이를 부드럽게 쓸어내려주고 안아주시면 단이는 곧 안정을 찾고 틱증세도 사라지니 이 세상 그 어떠한 약보다도 엄마의 존재 자체가 단이에게는 명약인거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단이가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 속에서 서서히 홀로서기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단이를 누구보다 사랑하시지만 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할머니, 단이처럼 어린 시절 틱증상을 겪으셨기에 누구보다 단이를 잘 이해해주시는 담임선생님, 틱증상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고 이상한 병이 아니며 특히 일부러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행위가 아님을 아는 여자친구들, 틱증상은 없지만 언제나 틱틱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단이를 포함한 반 친구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강우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단이는 엄마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행동하며 점점 단단해져 갔기 때문이야. 틱은 단이가 어떻게 할 수 없어 단이를 무기력하게 무너뜨리지만 틱을 뺀 모든 것들은 단이가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으니 어쩌면 단이는 더욱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몰라. 무기력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선택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단이, 그리고 그 끝에서 축구라는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멋진 무기 하나까지 획득했고 틱증상이 언제 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그 틱이 두려운 존재가 아닌, 단지 약간 귀찮은 정도의 습관 즘으로 여기게 된 것이 정말이지 눈물나게 기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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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이 엄마께서는 단이가 태어났을 때 단이가 단단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단’이라는 이름을 지으셨대.
우리 엄마께서는 봄을 정말 사랑하시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 내가 태어났고 또 봄을 닮은 너무나도 예쁜 아기가 자신의 품에 안겨 있어서 드디어 엄마 인생에 봄이 왔다는 생각이 드셔서 내 이름을 ‘보미’라고 지으셨대.
이름에는 아기를 낳은 사람의 기분, 마음, 감정도 들어가고 아기가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마다 꺼내들 수 있는 무기 하나씩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단’이라는 이름 속에도, 또 내 이름 속에도 이 모든 것들이 숨어 있잖아.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랜만에 틱을 경험했던 그 때를 떠올렸어. 다시 ‘틱택톡 틱택톡’ 시곗바늘 소리가 내 귀를 때릴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틱처럼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다고 그 소리를 나게 할 수 없는 일이니 미리 겁 먹지 말자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시곗바늘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순간, 내가 그때보다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이 기특했지.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연신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한 것 같아.
그리고 잊고 있던 기억을 굳이 꺼내준 책이었기에 첫장에서는 주춤하기도 했지만 끝을 향해 달릴수록 틱의 무기력함을 이겨낸 나 자신을 더욱 좋아하게 만들어준 이 책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나도 쉽진 않았는데 결국 이겼어. 너도 할 수 있어.”
나는 단단한 아이라고 하면 되게 무뚝뚝하고 차가운 아이가 나올 줄 알았는데 책 표지를 보니 뜻 밖에 되게 따뜻해 보이는 아이가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단이는 틱이 있다. 틱은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리내는 경우를 말한다. 단이는 5학년이 되면서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가장 큰 걱정은 학교였다. 지금까지 학교생활 4년동안의 모든 선생님들은 틱이 있는 단이를 이상한 아이 취급했기 때문에 단이는 제발 5학년 선생님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다. 개학식날이 되었고, 단이는 걱정과 달리 좋은 선생님, 그러니까 단이를 잘 이해해주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단이의 엄마가 감자기 아프게 되어 병원에 입원했고, 단이는 자신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할머니와 같이 며칠 동안 살게 되었다. 그러나 단이는 학교생활 도중에도 틱증상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아이들은 단이를 놀리기 바빴다. 그러나 선생님은 달랐다. 단이를 먼저 불러 선생님도 예전에 틱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집중하니까 괜찮아지더라고 너도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단이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하고 알게되고, 단이의 엄마도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면서 이 책은 끝나게 된다.
나는 단이가 틱이 있다고 반아이들이 놀린 것은 잘못되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에서는 가장 중요시하는 게 자신과 다른 아이를 놀리지 말자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수업 중간에 소리친다고 놀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단이의 5학년 선생님이 되게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4년 동안의 선생님과는 달리 단이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아이라는 눈길로 바라봐 주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친구가 나와 다르다고 따돌리거나 놀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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