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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상학을 전공했다. 가장 손때 묻은 건 늘 책이었다. 덕분에 위대한 사람은 못 되어도 한 명의 고유한 독자는 될 수 있었다.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산문집 『청춘유감』을 썼다.

작가의 추천

  • 『아찰란 피크닉』은 어른들의 방식이 아닌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곱 아이들의 여정을 그린다. 소설을 읽으며 이 아이들만은 어른들의 비관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저마다 최대치의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자꾸 바라게 됐다. 이건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내가 꾸는 꿈이고,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버니는 모든 열아홉 살들과 같은 시간을 통과한다. “잘못한 것도 없이 벌을 서는 기분이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 앞에 서 있는 기분”이지만, 정작 “어디에 대고 따져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심정을, 나를 비롯해 그 시절을 통과해 온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가 아닌 또 다른 곳에 더 나은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 버니의 상황은 그 시절의 나를 비롯해 여전히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략) 버니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의 모든 버니들 역시 마침내는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지 모른다. 혼란스럽고 두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건 언제나 다음이 있다는 사실”이니까, 언제든 다시 도전하고 재탐색하는 용기를 꼭 가졌으면 좋겠다.

작가 인터뷰

읽다
[책읽아웃] "청년은 원해도 되거든요" (G. 한소범 기자)
"어릴 때는 작가가 꿈이었고 지금은 성실한 독자가 꿈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산문집 『청춘유감』을 출간하신 한소범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2023.08.03.

작품 밑줄긋기

꿀*니 2026.07.26.
p.168
세상에 책과 나 단둘이 남은 것만 같은 고요한 밤, 책이 나에게 작은 이해 한 쪽을 나눠 주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찰나에 잠시나마 이 불가해한 세상이 이해되고 내가 깨우친 사람이 된것같은 황홀한 착각에 빠진다. 혼자서는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상실, 비탄, 고통에 대한 이해 역시 책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지 모른다는 착각. 물론 책장을 덮고 나면 나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이지만, 최소한 알고자 노력한 사실은 남는다. 그 노력의 잔해가 나를 내일로, 다시 내일로 밀어 주었다. 읽는 일은 이를테면 끝이 없어 보이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길잡이 같은 것이었다. 세상의 많은 일 앞에서 나는 매번 새롭게 무지해지지만, 그때마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치면 작은 용기가 샘솟았다. 세상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용기가.
꿀*니 2026.07.26.
p.162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읽는 것으로 성취를 바라지도 대결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포기할 것도 없었다. 읽는 것에 있어 내가 질투할 유일한 대상은 미래의 나뿐이었다. 적어도 걔는 나보다 많이 읽었을 테니까.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짜릿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누구에게 무엇으로도 증명할 필요 없이 오로지 나의 관성으로만 지속하는 일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마음에 깃들었다.
꿀*니 2026.07.26.
p.157
세상에는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당연히 많겠지만, 단언컨대 책만큼 온화한 방식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것은 없다.
꿀*니 2026.07.25.
p.118
우연히 읽은 기사에 소개된 책, 블로그 주인장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 띠지에 적힌 추천사가 좋았던 책, 내가 흠모하는 인물이 '인생 책'으로 꼽은 책 등을 바탕으로 만든 나만의 목록은, 이를테면 나라는 인간의 고유성이다. 데이터는 절대 알지 못할 우연한 만남들이 중첩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누구의 것과도 같지않은. 그리하여 그 자체로 고유한. 나라는 인간.
꿀*니 2026.07.25.
p.78
결국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무자비를 버텨 낸 종이책만 읽을 수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꿀*니 2026.07.25.
p.50
독서에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아마도 기억력과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만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골몰하고 의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너무 쉬워서 읽는 내내 철저하게 장악할 수 있는 글보다 휘말리고 휩쓸려서 어찌할 줄 모르겠는 이야기가 결국엔 우리 발목을 오래 붙잡으니까.
꿀*니 2026.07.25.
p.30
나는 어떤 측면에서는 편협한 독자이고, 어떤 기준에서는 줏대 없는 독자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에서 내가 복잡한 독자인 것이 좋다. 양서와 양서 아닌 것을 오가며, 세상의 기준이 아닌 오로지 나의 기준으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독자인 것이 그런 자유야말로 내가 책 읽기에서 가장 누리고 싶은 것이다.
꿀*니 2026.07.25.
p.39
그러니 독서는 어쩌면 시간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봄에는 꽃을 보고 겨울에는 눈을 보고, 아이가 자라는 순간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고, 그 모든 것을 다 하고도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어느 무료한 주말 낮에 '책이나 한번 읽어 볼까?' 하고 시작되어야만 하는 일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한 권을 다 읽었는데 마침 그 책이 너무나 좋아서 다른 책을 읽을 결심까지 서야만 하는 일이다. 시간은 어쩌면 그다음 문제다.
꿀*니 2026.07.25.
p.45
'많이 읽기'의 성패는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아니라 끊임없는 방해 속에서도 몰입을 사수하는 데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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