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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박찬일
국내작가 가정/건강/취미 저자
출생
1965년 출생
직업
요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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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사력을 다해 쓰는 사람.

서울에서 났다. 1970년대 동네 화교 중국집의 요리 냄새 밴 나무 탁자와 주문 외치는 중국인들의 권설음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장면이 식당에 스스로를 옭아맬 징조였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했으며, 국밥에도 적당히 빠져 있다. 이탈리아 요리는 하면 할수록 알 수 없고, 한식은 점점 더 무섭다.

다양한 매체에 요리와 술, 사람과 노포 등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했다. 『짜장면 :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노포의 장사법』,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미문의 에세이스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tvN 〈수요미식회〉, [어쩌다 어른], [노포의 영업비밀] 등에도 출연했다. 현재는 ‘광화문 몽로’와 ‘광화문국밥’에서 일한다.
1965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소설 전공
잡지기자 활동
피에몬테 소재 요리학교 ICIF(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의 ‘요리와 양조’ 과정 이수
로마의 소믈리에 코스와 SlowFood 로마지부 와인과정에서 수학
우리는 인생 앞에 놓인 수많은 맛의 강물을 건넌다. 당신 삶 앞에 놓인 강물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때로 혀가 진저리치게 신맛도 있어야 하고, 고통스러운 늪 같은 쓴맛도 결국은 인생의 밥을 짓는 데 다 필요한 법이 아닐까. 밥의 욕망, 밥에 대한 욕망, 그것이 우리를 살린다. 내가 사랑하는 가장 심드렁한, 그렇지만 마력의 이 문장을 되새김질한다. 포드나 테일러가 가장 싫어할, 월스트리트가 증오할 문장이겠으니.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먹고 합시다!” 작가 직접 요청 그러던 게 1년이 되고, 결국 3년 가까이 이탈리아에 빌붙어 살게 됐다(물론 귀국해서 돈도 쥐꼬리만큼만 가져다줬다). 그 땅에서 틈나는 대로 여행을 다녔다. 이탈리아는 여행에 최적화된 나라다. 기차와 도로망이 잘 발달해 있고, 상식과 몰상식이 적당히 교차한다. 여행자들에게는 이 적당한 몰상식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추억도 만들고, 골목에서 급하게 용변을 볼 수도 있으며, 밥값을 안 내고 도망치다 걸려도 동정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워낙 제스처에 밝은 이들이라 손짓 발짓도 다 알아듣고, 음식도 맛있으며,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도 않는다(노르웨이처럼 숨만 쉬어도 돈이 드는 나라가 있지 않은가). 이탈리아는 화수분 같은 재미를 내게 안겨주었다. 국토는 넓었고, 여행은 끝이 없었다. 얼마나 땅이 넓은가 하면, 저 북쪽 사람과 남쪽 사람이 만나면 통역이 필요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인종도 이탈리아 반도처럼 다양한 곳이 드물 것이다. 고트족과 게르만족이 사는 북쪽부터 그리스와 스페인 혈통이 뒤섞여 있는 남쪽까지, 이탈리아는 한마디로 카오스다. 그 난리 통에 슬쩍 섞여들어 이방인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자, 준비됐는가. 그러면 떠나면 된다. 어쨌든, 잇태리 내가 소설을 쓰겠다고 대학에 들어가서 첫 번째 받은 열등감은 김승옥과 관련된 것이었다. 말하자면, 김승옥의 소설을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명백한 분절이 그 대학 문예창작과에 있었다. 나는 물론, 읽지 않은 축에 속해 있었고 술자리에서 김승옥이 거론되면 마치 읽은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밤새 김승옥을 들여다보곤 했었다. 김승옥을 모르고는 도대체 문청들 사이의 술자리에 앉아 있는 건 가시방석이었으니까 말이다. 채널예스

작가의 클래스24

작가의 추천

  • 음식이 열량과 맛을 넘어 한국인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그 으뜸 자리에는 늘 중화요리가 놓여 있어서 사회적 집단 기억에도 깊게 스며들어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말미암은 우리의 삶을 떠올려보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덕후도 덕후 나름인데, 저자는 아주 깊게 들어가서 하나의 음식사회사를 이룩했다. 우리의 기억에서 퇴락해가던 오랜 중화요리집의 역사가 이 책으로 복권되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 운 좋게 고은정 선생의 김치를 몇 번 먹어봤다. 허다한 김치 가운데, 아플 때 생각나는 김치가 그의 김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한 번만 더 먹어봤으면! 그 소망이 이루어지려나. 딱 부러지는 계량을 기준으로 한 고은정 선생의 『김치 책』이 나왔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단다. 야호!
  • 카페인이 들어간 단순한 음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 이 검은 액체에 인문과 역사의 옷을 입힌 경이로운 책. 저자의 집요한 글쓰기는 커피 왕국의 연대기를 집필하는 사관의 붓끝 같다. 시중에 쏟아지는 커피 관련 서적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내용이다. 커피 공부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비 같은 원전의 등장, 모두 경배를!

작가 인터뷰

읽다
박찬일, 노포에서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하다
사람들이 『백년 식당』을 읽으면서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해주었으면 합니다. 식당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 ‘오래된 식당’을 화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인지, 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봐주면 좋겠습니다.
2014.12.11.
읽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주방 이야기 -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박찬일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는 그가 1년 동안 일한 시칠리아의 레스토랑 ‘피또리아 델레 또리’에서의 경험을 주로 다루었는데, 그의 오랜 지인인 김중혁의 추천사대로 ‘재미있는 글로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2009.10.22.

작품 밑줄긋기

부* 2026.04.04.
p.50
산둥 지방의 면요리, 물건너 조선으로 이질적인 두 문화가 만나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 하기 마련입니다. 음식도 중요한 문화 접변의 요소죠. 예를 들 면, 고려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육식을 하게 된건 몽골의 영향 때문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급적 살생을 금하는 불교가 국교 였다 보니, 그전까지 고려 사람들은 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 고 해요. 1960년대 주한미군 또한 햄버거, 피자 같은 미국식 음식을 우리나라에 전해 주었죠. 이는 모두 문화 접변 사례예 요 짜장면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그 게 언제부터였는지, 잠시 역사의 시계를 돌려 볼게요.
부* 2026.04.04.
p.107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어디 그뿐인가 요? 한국인이라면 저마다 라면에 대한 나름의 비법과 철학도 지니고 있죠. 라면은 언제부터 이처럼 사랑받는 국민 음식이 됐을까요?
o*****a 2024.05.06.
p.202
인생은 낯선 여행지의 식당 메뉴 같은 거라고 했다.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달리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리는 보통 ‘꼬였다’고 했다. 인생 꼬였네. 군대 생활 꼬였네. 회사 생활 꼬였네. 꼬인 줄을 풀다 보면 어느새 삶은 풀 수 없는 실타래 같은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 202p.
o*****a 2024.05.06.
p.32
나는 오래전 이탈리아에서 아주 개고생을 하면서 요리를 배웠다. 제일 힘든 게 음식이었다. 매일 오일에 버무린 스파게티와 송아지고기를 먹었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람이 살 수가 없었다. 송아지고기는 싸고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주인이 매일 주다시피 했다. 동네에 한식당은커녕 중국식품점도 없었다. 음식이 안 맞으니, 안 그래도 마르던 몸이 피골상접 상태로 가고 있었다. 매일 열 몇 시간씩 일하지, 제대로 못 먹지(송아지고기밖에 먹을 게 없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는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삐걱거리는 싸구려 침대 밑에 전갈과 도마뱀이 돌아다니는 방에서.그렇게 지쳐가고 있을 때였는데, 가게에 웬 소포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고추장 1킬로그램과 마른 멸치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의 그 녀석이 보내준 것이었다. 운송료가 고추장과 멸치 값의 열 배는 들었을, 지구를 반 바퀴 돌다시피 해서 녀석의 마음이 왔다. 밥을 지어서 고추장 두 숟갈쯤에 멸치 몇 개를 부수어 넣고 엑스트라버진 최상급 올리브유로 비볐다. 먹는데 눈물이 났다.정작 한국에 와서 진짜로 크게 울어버리는 일이 새겼다. 녀석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것이었다. 영정 안에서 웃고 있는 후배를 보니 심장이 턱 막혔다. 요즘도 마트에서 고추장을 볼 때마다, 내게 보내준 것과 똑같은 빨간 상표 고추장을 볼 때마다 나는 발바닥이 쑤욱 꺼지는 것 같다. 사람은 기왕이면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기억도 막 쌓아서 나중에 죽어도 아무런 미련을 갖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32p.
o*****a 2024.05.06.
p.72
살아생전 몇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어머니는 늘 일을 하시니, 새벽같이 나가셨다. 아침은 아버지가 차려 드셔야 했다. 어머니가 뭘 준비해놓지 않고 나간 날 아침에는 손수 음식을 만드시기도 했다. 두부를 꺼내고 간장과 다진 마늘에 파를 넣고 두부조림을 하시곤 했다. 술을 퍼마시고 들어와 자고 있는 나를 깨워 밥을 먹이셨다. 나는 그게 참 싫어서 짜증을 냈다. 그러다 숟가락을 들면 어찌나 또 맛이 있던지, 숙취의 이부자리에 누워 맛있는 두부조림의 유혹과 불편한 겸상의 선택 사이에서 잠깐씩 고민도 했다. 아버지는 무릎이 나오고 보풀이 인 낡은 내복차림에 등을 구부리고, 가스레인지 앞에서 두부를 조렸다. 그 모습은 아버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스틸처럼 남았다. 늙은 아버지의 등을 함부로 보지 마시라. 슬픈 그림을 영원히 당신에게 남기는 일이다.돌아가시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된 것은 누구나 대개 그렇듯이, 아들은 아버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유전의 모진 힘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달까. - 72p.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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