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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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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392g | 145*210*15mm |
| ISBN13 | 9791141613990 |
| ISBN10 | 1141613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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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드라마 <프로보노>의 방영시기와 새 책 출간이 겹친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긴 한데 시청률이 6.2%다. 요즘 시청률은 어떻게 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말하기가 그렇지만 앞으로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판사가 책을 쓰고 드라마 대본을 쓴다고 해서 궁금해서 그의 책을 보다 여기까지 왔다. 첫 작품 <미스 함무라비>는 책은 좀 가벼웠지만 오히려 드라마가 더 재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에서 영화를 떠올린 사람이 많으리라. 저자도 그럴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이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나로 살 결심>이라고 지었단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간다.
결국 프리랜서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해보고서야 깨달은 첫 번째 이치는, 자유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유를 제대로 누리려면 스스로를 구속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려우니까 학교나 직장 같은 조직의 규율 속에서 살았던 것이다. 거기서 벗어나려면 외부의 규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규율이 필요하다. 자유에는 자율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의 주인이 되고 싶으면, 스스로 시간에 고삐를 메고 올라타야 한다.
문유석, <나로 살 결심> 중에서
주말이나 휴일의 나의 모습만 봐도 이 ‘스스로에 대한 규율’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하루종일 뒹굴어도 시간은 어찌나 잘 가는지. 퇴직을 한 지인이 가끔 너무 생활이 방만하게 되어 자기 자신이 꼴보기 싫어서 다시 입사를 하곤 하는데 이해가 된다. 물론 1년 정도 일하면 업무에 진저리를 치며 퇴사하지만... 그 또한 부러운 일.
문유석 작가도 오랜 시간 조직 속에 살았던 사람이라 그 규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프리랜서의 삶이 자유로울 것 같았지만 스스로 규율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렇게 써놨을까.
판사로 일하면서 겸업으로 글을 쓸 때는,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내가 재미있어하는 방식으로 쓰면 그만이었다. 그걸로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었고, 글로써 인정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한 명 두 명, 소수라도 내 글을 좋아해주는 독자들이 생겨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그런데 글쓰기가 직업이 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자기검열이 작동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팔릴까?’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먼저 드는 것이다. 고백하건대 전작 <최소한의 선의>를 쓰는 내내 ‘이게 팔릴까?’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해온,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여겨온, 평생 공부하고 일하며 중심에 두었던 ‘헌법적 가치’에 관한 책인데도 말이다.
문유석, <나로 살 결심> 중에서
판사 겸업일 때는 본인의 의지대로 썼다가 전업작가가 되면서 자기검열에 빠졌다는 문유석 작가. 참 쓰기 껄끄러운 부분이었을텐데 솔직하게 써주신 것 같다. 내맘대로 써서 팔려도 그만인 책이 아니라 전업작가로서 팔리는 책을 써야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스스로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쯤되면 약간 “이래도 전업작가 할래?”라는 느낌이 들기도.
이후 전업작가로서의 정체성 고민에서 극도의 불안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의 말처럼 전업작가가 아니라도, 그 누구도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나도 가끔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원인이다. 정년퇴직을 하면 어떻게 살까, 아이들은 직장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까.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완전 자신 없음...) 등등. 문유석 작가는 10년 후는 고사하고 5년 후, 3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문유석 작가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으로 그 불안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했다. 내가 뭔가 잘 하는 것이 있을까? 문유석 작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며 나로 살 결심을 실천하고 있는 듯 하다. 나도 그럴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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