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택배기사님,큰딸 공저|어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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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택배기사와 그의 딸이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과로’,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자’ 같은 단어들보다, 자기의 일을 좋아하는 숙련된 직업인으로서의 한 사람을 만난다. 이런 상상을 해 볼 수도 있겠다. 이 분이 오늘 내게 택배를 전달한 바로 그 기사님일지 모른다고.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이순자 저|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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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인상 깊은 산문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작가가 쓴 〈실버 취준생 분투기〉였다. 자신의 가난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글쓰기로 조금씩 나아간 한 여성이자 작가의 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제 시작이다.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구절에서 다음의 용기를 얻어간다.

순백의 비명

정이담 저|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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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의 하얀 꽃, 얼굴 없는 유령, 흰 양곡 창고 등 소설 곳곳 순백의 심상은 기억되고 기록되지 못한 여자들의 비명으로 수선하다. 엄마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고 버림받은 두 소녀는 희생의 대물림을 끊고 서로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혈연 아닌 눈물로 이어진 두 소녀의 성장기

사물들(랜드마크)

박서련,한유주,한정현 공저|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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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작가가 하나의 사물을 이야기하는 사물들 시리즈, 첫 사물은 `랜드마크`다. 세 작가는 모텔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가상 현실을 사유하고, 여행자의 낯선 감각을 주유하며, ＂백화점＂을 다시 세움으로써 집단 기억을 복원한다. 사물과 사람, 서로 얽힌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본다.

계절은 노래하듯이

오하나 저|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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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종종 꿈꿨을 제주의 삶을 직접 농부로 살아가고 있는 오하나 시인의 산문집.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밋밋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인 농부의 문장을 읽고 있으면 책장 사이에서 잔잔한 바람을 쐬는 기분이 든다. 오늘의 평안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끼게 하는 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우다영,조예은,문보영,심너울,박서련 공저|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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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F는 한국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장르의 경계를 휘젓고 다니는 5명의 젊은 작가가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SF 세계를 구축했다. 기존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정교한 감수성과 산뜻한 세계관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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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한 임선우의 첫 소설집. 능청스러운 환상을 매개로 삶을 단단하게 가꿔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이상해질 대로 이상해진 세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가 발생하는 기적같은 순간들을 만나본다.

설레는 오브제

이재경 저|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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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업 번역가가 지면에서 마주친, 마음을 사로잡은 낯선 사물들을 수집했다. 뱅커스 램프, 쥘부채, 꿀뜨개, 메리제인 슈즈… 사물들을 매개로 이야기가 풀려날 때, 그것은 비로소 ‘설레는 오브제’가 된다. 책에 수록된 고전적인 느낌의 일러스트와 함께 보면 더욱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