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왕>의 주인공 경표와의 짧은 인터뷰….        
         
         
 기자)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소년왕의 주인공 경표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해초등학교 6학년 한민서라고 해요. 5학년이던데 저보다        
   후배네요. 경표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우리들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는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처음에 자고 일어나면 자기도 모르게 다른옷이 입혀져 있을땐 기분이 어땠나요?
        
 경표) 황당했죠. 저는 엄마나 식구들이 장난한거라고 생각했죠. 장난치고는 좀 심하다고        
 생각하면서요. 생각해보세요. 한두번도 아니고 자고나면 자기전과 다른옷을 입고        
 있는데 저는 전혀 기억이 안나고 당연히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죠.        
         
 기자) 본인이 몽유병인걸 알고 상당히 충격이 심했을텐데…        

 경표) 주홍이가 처음에 장난처럼 한말이 진짜가 됐을땐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웠어요.        
 저한테 그런일이 일어날꺼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해봤죠.        
 저도 놀랬지만 엄마가 상당히 충격이 심했던것 같아요.        
 엄마 손에 끌려 이병원 저병원 다녀봤지만 엄마는 저의 병을 인정하기 싫으셨나봐요.        
         
 기자) 달섬에서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표) 솔직히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꿈인지 환상인지 아니면 실제 일어난 일인지…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해요. 달섬에서의 일들과 달온이와 해온이를 만난건        
 제 일생에서 아주 행운인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속으로만 외쳤던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알게 됐죠. 저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제 자신이란걸요.        
         
 기자)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슬프지 않나요?        

 경표) 당연히 슬프죠..하지만 전 엄마 아빠를 믿어요.        
 두분은 아마 서로를 이해하고 이혼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실꺼예요.        
 만약에 이혼을 하신다면 그것도 이해하려고 해요.        
 두분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내리신 결정이실테니까요.        
 몽유병에 걸리고 나서는 엄마 아빠가 저한테 관심을 더 가져주시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엄마 아빠때문에 제가 그런 병에 걸렸다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기자) 미진이와 경서 그리고 담임선생님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경표) 미진이는 어떻게 보면 제일 안됐어요.        
 하지만 자기의 욕심을 위해서 누군가를 이용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수         
 없는 일이죠..방학이 끝나면 친구로써 충고해주고 친해져 보려구요.        
 경서는…저도 왜 경서한테 자꾸 못돼게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너무 바보처럼 친구들에게 당하기만 하는게 저도 모르게 속상했나봐요.        
 저한테 너무 잘하는 친군데…        
 그리고 짜로 선생님! 생각만 해도 넘 황당하고 좀 웃기고 그러네요.        
 선생님이 고수인 짜로인걸 주홍이가 안다면 아마 기절할지도 모르죠.        
 선생님이 절 진짜로 생각해 주신다는걸 어렴풋이 알게 돼서 너무 좋아요.        
         
 기자)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경표) 제 키가 커가는 것처럼 제 마음도 커가는것 같아요.        
 이번 달섬 사건으로 제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란것 같아요.        
 달온이와 해온이를 또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 맘속에 새겨둘 거예요.        
 그리고 이젠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해보려구요.        
 현실이 아무리 제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결코 포기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려구요. 부딪쳐도 보고 쓰러져도 보고 그러다 보면        
 무슨 방법이 나오겠죠..그동안은 너무 뒤로만 숨어 지냈던것 같아요.        
 달온이와 해온이를 또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 맘속에 새겨둘 거예요.        
 가면을 벗은 달온이가 되지 않도록 제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오.        
 그것이 달온이와 해온이가 바라는 진정한 소년왕일테니까요.        
         
 기자) 이상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경표를 만나보았        
 습니다.  우리는 커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실패에 부딪히게 될것입니다.        
 그럴때 마다 뒤로 숨거나 회피한다면 결코 우리는 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소년왕이 되어 자신과 주위 사람을 더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우리의 마음의 키는 어느 순간 쑥 쑥 커져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