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터널 끝에서 맞이한 기적
2008년 1월의 차가운 공기와 들뜬 마음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화려한 홍보에 속아 분양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을 때만 해도, 가족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부푼 꿈은 머지않아 산산조각 났습니다. 홍보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었고 시공사와 시행사의 다툼으로 공사는 수시로 중단됐습니다. 엉터리 공사에 항의하며 입주를 거부하자 시행사는 ‘연 16.5%의 연체이자’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매달 불어나는 이자로 신용불량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캄캄한 절망의 터널에서 이종수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무더위가 찌는 한여름, 비닐 그늘막을 친 좁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회원들을 다독이시던 듬직한 뒷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 회장님은 억울한 누명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폐암과 싸우기까지 했으나 협의회의 동요를 염려해 내색하지 않은 채 최전선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회장님 덕분에 5,475일의 투쟁 끝에 잔금 한 푼 내지 않고 등기권리증을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분양 투쟁기가 아닙니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소시민이 가족의 보금자리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위대한 승리의 기록입니다.‘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평범한 가장에게, 어둠 속에서 희망을 증거를 찾으려는 모든 사람에게 뜨거운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추천합니다.
- 권용태 (입주자협의회 운영진)
언제든 내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얼마나 많은 시민이 제도의 빈틈 속에서 홀로 싸워야 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입주민 이종수’ 씨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켜낸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에 닿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습니다. 저자가 거대한 건설 카르텔에 맞서 가족과 이웃의 삶을 지켜내고자 분투하는 동안 분양 사기를 주도한 시행사와 건설사는 소비자를 기만했고, 지자체와 관공서는 책임을 회피하며 시민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부끄러운 민낯과 분양 시스템의 치명적인 허점을 생생하고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민생경제를 다루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으로서, 민생경제의 핵심인 주거 문제를 더는 방치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언제든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출간이 더욱 뜻깊고 고맙습니다. 일산 서구에서 시작된 이 싸움의 기록이 한 개인의 승리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 정의와 주거 정의를 바로 세우는 큰 울림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김영환 (제22대 국회의원)
“가능하면 빨리 그만두세요!”
제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내고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직후 저는 이종수 회장께 이렇게 권유했습니다. “입주자협의회 회장 자리, 가능하면 빨리 그만두세요!” 아파트 입주자협의회 회장은 정치가보다 어려운 임무를 떠맡고, 사업가와 달리 얻는 것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본전조차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저의 만류에도 이종수 회장의 ‘투쟁’은 15년간 이어졌습니다. 투쟁 후반부 몇 년간을 저도 함께 하였습니다. 거대 기업을 상대로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는 듯이 보였지만 이종수 회장은 결국 승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결국은 이겨냈고, 탄식과 절망에 빠졌던 입주민들에게 번듯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검사로 일하던 시절보다,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시절보다 이종수 회장과 함께 투쟁하던 시간이 더욱 값지고 보람찼습니다. 이종수 회장은 어떤 정치가보다 집요하였고, 어떤 변호사보다 유능하였으며, 어떤 공직자보다 사명감이 깊었습니다. 그와 함께 쓴 명예로운 투쟁의 기록을 여러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 박준선 (제18대 국회의원)
단단한 제도의 벽을 넘어선 한 인간의 드라마
저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드라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몰입감 있는 스토리입니다. 갈등이 있고 반전에 반전을 거쳐서 결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아쉽게도 현실은 드라마 같지 않습니다. 대체로 비극으로 끝나고 말지요. 그런 점에서 『5475일,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드라마 같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인간 이종수’란 사람이 달리 보였습니다. 어릴 적 고생했다는 일화나 기나긴 투쟁 과정에서 병에 시달렸다는 일화는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기존의 막강한 세력과 싸워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권리를 되찾아주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정부 공직자로 근무했던 저는 높은 벽을 허물고 승리한 이종수의 스토리가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어째선지 이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가족과 이웃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며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저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 송수근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제도의 허점을 극복한 숭고한 여정
저는 보건과 복지 정책 현장에서 평생을 보낸 행정가로서, 한국 사회의 안전망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사실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국가 시스템은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때로는 평범한 서민이 감당하기 힘든 불의의 도구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이종수’ 씨가 감당해내야 했던 시련도 제도의 허점이 초래한 결과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송 투쟁기가 아닙니다. 아파트 분양사기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 시련을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극복해내는 숭고한 여정기입니다. 국가 정책의 온기가 사회 구석구석 닿기를 바랐던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커다란 희망을 느꼈습니다. 공공기관과 거대 자본이 얽힌 불투명한 시스템에 맞서 진실을 증명해낸 저자의 과정은 우리 시대의 공적 안전망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정책은 서류가 아니라 시민의 삶에서 구상되어야 합니다.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시민에게, 더욱 튼튼한 사회를 꿈꾸는 모든 국민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몸소 증명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이 한국 사회의 경제 정의를 실현하는 소중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태한 (前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서민의 꿈을 짓밟은 건설 카르텔의 놀라운 실체
새로운 악당이 끝없이 등장하는 한 편의 액션 드라마처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여 읽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다. 장장 15년의 싸움 끝에 마지막 재판에서 승리하는 장면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20년간 부동산 현장에서 만났던 많은 시민이 나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책은 그들에게 들었던 파편적인 이야기의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저자가 겪은 시련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이라면 언제든 겪을 수 있을 만큼 흔하다. 이 현실이 실로 비극적이다. 심지어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악당 대다수가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법원, 검찰 같은 국가권력이었다. 시민들의 삶을 지켜야 하는 이들이 오히려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꿈꾸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라는 달콤한 상품이 어떻게 거대한 카르텔과 구조적으로 엮이는지, 건설 카르텔이 어떻게 서민의 주머니를 강탈하는지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독자들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주택 공급량을 급격히 늘리고자 설계된 낡은 제도가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할 만큼 취약하다는 사실을, 공급자 편의를 우선하는 불평등한 제도가 시민들에게 위험을 전가한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로 ‘아파트 공급 확대’ 담론을 신봉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그 담론의 핵심에 ‘시민의 주거권’은 흔적조차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을 것이다. 저자는 5,475일 동안 투쟁하며 몇 푼의 돈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자존심’을 지켰다. 이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승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 조정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