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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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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폴 반 | 아침이슬 | 2005년 06월 20일 | 원제 : The Enigmas of Easter Island (2002)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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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7쪽 | 554g | 153*224*30mm
ISBN13 9788988996492
ISBN10 898899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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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고고학자, 유명 저술가, 편집자이며, 많은 고고학 서적들을 번역한 번역가이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공부했으며, 박사학위 주제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선사학」이다. 박사학위 취득 후 리버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특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폴게티 재단의 연구기금도 지원받았다. 고고학자, 유명 저술가, 편집자이며, 많은 고고학 서적들을 번역한 번역가이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공부했으며, 박사학위 주제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선사학」이다. 박사학위 취득 후 리버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특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폴게티 재단의 연구기금도 지원받았다.
저자 : 존 플렌리
뉴질랜드의 매지 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이자 뉴질랜드 왕립협회 회원이다. 또한 열대우림 지역의 생태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과거에 이스터 섬은 삼림이 우거진 지역이었다는 증거자료를 최초로 제시한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역자 : 유정화
1963년 출생하여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올로니 칼리지와 밸리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역서로 『크리스마스 캐럴』, 『오스카 와일드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 『힐러리의 선택』, 『100년 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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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문명의 흥망성쇠의 축소판, 이스터 섬
평점7점 | YES마니아 : 골드 r*****0 | 2012-06-04 | 신고


이스터 섬은 우리에게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 거대하고 기묘한 모아이 석상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서태지의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섬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터 섬과 환경 연구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잘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스터 섬은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그야말로 절해고도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이상한 석상인 모아이를 비롯해서, 열대지방임에도 지표수는 물론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경관, 이상한 생김새와 식인풍습까지 가지고 있다고 하는 원주민들.. 이스터 섬은 열대지역인데 왜 나무가 없을까? 사람들이 도대체 기묘한 석상을 수백개나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외계인이 이러한 석상들을 만들어놓고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관들과 환경 연구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렇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음에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이스터 섬. 저자들은 이곳의 속내를 면밀하게 연구하여 책을 썼다. 여러 실증적 자료를 분석하여, 이스터 섬의 현재 경관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연구했다. 저자는 존 플렌리, 폴 반 두명인데, 특히 존 플렌리는 열대우림의 생태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로, 이스터 섬의 과거를 최초로 설득력 있게 복원했다고 한다.


장차 어떤 국가도 이스터 섬의 발견이라는 명예를 위해 겨루지 않으리라. 태평양의 섬들 중에 이 섬만큼 해운업에 필요한 편의성과 물자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섬은 없으므로 -캡틴 제임스 쿡 (p.32)


앞서 말했듯이 이스터 섬은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해서, 어느 대륙과도 가장 멀리 떨어진 외딴섬이다. 위치적 특성을 보았을 때 해운업에서 중간기착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듯 한데, 쿡 선장은 일찍이 이 섬에 대해 악평을 했다. 그 이유는, 섬에 나무나 기타 식생이 거의 없고, 지표수도 부족해 보급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나 먹을 것이 없었으면 식인풍습이 있었다는(p.231) 이야기도 있을까? 

그런데 처음부터 이 섬의 환경이 이렇게 열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선 이스터 섬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아있는 소수의 원주민들의 기원부터 찾아야 하겠다. 노르웨이의 탐험가 헤예르달이 20세기 중반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이들은 남미에서 페루해류를 타고 왔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실제로 뗏목을 타고 남미에서 이스터섬까지 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헤예르달의 연구를 비판한다. 고고학, 문화인류학, 유전학적 등 여러 측면에서 연구해 봐도 이들은 폴리네시아인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유럽인들보다 훨씬 먼저 몇천km를 항해하여 거주지를 확장한 민족이다(p.104). 

섬의 물질문화에서는 지금까지 아메리카 대륙의 특성이라고 믿을 만한 그 어떤 표시도 발견되지 않았다. <중략> 그러므로 이스터 섬은 오로지 폴리네시아 동부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식민화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p.100)


폴리네시아인들이 이스터 섬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여타 열대지역 섬의 경관과 다르지 않게 삼림이 우거진 곳이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이스터 섬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 5장 이후에는, 과거 토양의 화분을 분석하여, 시대 별 식생변화를 통해 고환경과 그 변화를 유추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래서 폴리네시아인들이 이곳에 처음 와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 한마디로 이스터섬은 "자멸한 섬"이었다. 이는 12장 제목이기도 한데, 장의 내용에 이러한 과정이 요약되어 있다.

화려하고 장엄한 건축과 조각을 만든 종교적 동기 이면에는 조각품과 건축물을 진열하고 과시하려는 부족들의 자긍심이 깃들어 있었고, 폴리네시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의식도 자리잡고 있었다. <중략>그런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의 기념비를 채석하고 세우고 또 운반하는 일이 엄청나게 증대하자 식량의 공급도 그만큼 늘어났고 농사를 짓는 이들이 석상 제자에 투여된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인구가 증가해갈수록 이렇게 기념비를 제작, 운반하는 종교적 활동도 강화되어 갔으므로 점점 더 많은 식물을 소각하고 나무를 벌목하게 되어 삼림이 훼손되고 수풀이 고갈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불가불 침출과 토양의 부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바람을 더 많이 받아 토양의 수분이 증발함으로써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었다. <중략> 시냇물까지 말라버리게 했으며, <중략> 대형 목재가 사라져가자 점차 심해 어업을 포기하게 되었고 따라서 절실하게 필요한 단백질의 공급원도 줄어들어갔다. <중략> 미묘하게 유지되어 오던 균형은 무거운 중압감에 눌려 결국은 뒤엉켜버렸다. 환경의 붕괴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p.278~279)

정착한 지 몇백년 만에 주민들은 섬과 함께 자멸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환경관리 실패가 인간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이스터 섬의 황량한 경관은 결국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이러한 결과는 이스터섬이라는 고립된 특별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터 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첫째, 이스터 섬을 '우주에 고립된 지구'로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주 한가운데 고립된 지구는, 스스로 항상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파국을 맞더라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외부와 고립된 한 문명에서 인간의 탐욕과 자원수탈을 지속 불가능한 형태로 계속 하면, 어느 순간 파국에 이르는 것이다. 게다가 둘째, 이러한 문명의 멸망은 현재처럼 고도로 발달한 문명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스터 섬처럼 과거의 문명에서도 일어났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거보다 더 탐욕스러운 행위가 많이 일어날텐데, 현재 지구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스터 섬의 원주민들도 자신들의 석상 제작 행위가 섬의 멸망으로 이어질 거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멸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 이스터섬의 사례는 문명의 흥망성쇠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관리란 어떤 것인지, 현대의 발달한 과학기술을 어떠한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 지를 고민하도록 해 준다.


한편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연구 과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일반대중이 읽어나가기에 조금 여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반부의 연구과정을 서술하는 부분은 조금 지루한 측면이 없잖아 있다. 사진자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전혀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쉬운 환경관련 책을 읽고난 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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