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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김혜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55년 10월 26일
출생지
경상북도 울진
직업
시인
데뷔작
담배를 피우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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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1973 건국대학교 국문과 입학

수상경력

197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
1998 김수영 문학상 제16회 『불쌍한 사랑기계』
2000 제1회 월간 현대시 작품상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2001 소월시문학상 제15회 『잘 익은 사과』
2006 미당문학상 『모래 여자』
2019 그리핀 시 문학상 『죽음의 자서전』
2024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날개 환상통』

작가의 추천

  • 남성민중문학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가족 민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여성성으로의 연대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오직 당신만의 이야기를 위해, 살아서 죽음을 추억하기 위해, 떠남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고 바리공주처럼.
  • 독자가 읽고 있는 소설 안으로 들어가 줄거리와 엮이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게 가능한가. 반대로 소설 속 인물이 독자의 일상으로 나와 함께 어우러져 아무것도 아닌 여자가 되어가는 게 가능한가. 그걸 가능하게 하는 소설들이 이 19편의 단편이다. 이 단편들은 작가가 설파하는 존재론이 아니라 소설 속으로 잠입한 독자의 존재론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화자에 잠식당하고, 독자는 소설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을 죽인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이 소설들 속에서 현실을 수정하고, 진실을 실험하면서 소설 안으로 들어온 독자의 존재론적 질문들을 북을 울려 풀어나간다. 이 리듬에 몸을 맡기면 눈이 뜨이고 이 나라와 이 세계의 작동 원리를 직시하게 된다. 이 소설들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살가죽으로 만든 유머러스한 박동이다. 이 박동과 함께 독자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이미 소설 안에 독자의 창조라는 세계 내 존재론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 이 시집은 펼쳐져 새처럼 날아간다. 이 새의 왼쪽 날개는 번역가로서, 오른쪽 날개는 시인으로서 그렇게 펼쳐져 날아간다. 이 천사의 언어들, 이미지들이 DMZ로 허리가 잘린 나라의 시간을 타고 날아간다. 이 시집의 창작자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번역자이고 거울 설계자다. 새인 이 시인은 ‘거울 단어’를 사용한다. 거울 단어는 ‘반식민주의 양식’으로서, 번역에 의해 만들어진다. 거울 설계자인 이 시인은 자신의 거울 단어들을 어마어마하게 확장할 수 있다. 마치 거울 두 개를 마주해서 무한 겹침을 실행하는 것처럼. 이미지 자체이면서 이 시집이 창조한 시 한 편인 거울 단어. 무한히 뻗어나가서 고아가 된 거울 단어. DMZ가 무력해지는 거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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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인터뷰] 김민정 시인 “오롯이 시인으로만 한 권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꿈”
김혜순 시인의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로 문을 연 ‘난다시편’.
2025.09.23.

작품 밑줄긋기

아**네 2026.04.09.
퇴직 기념으로 관장님들에게 받은 선물 중 하나. 평소 죽음이라는 주제를 안 좋아해서 책꽂이에 관상용으로 두었는데 비가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a*******3 2026.04.08.
p.161
그는 최후의 인간이었다빛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간 속을 유영하기
R****D 2024.12.28.
p.21
날개 환상통하이힐을 신은 새 한 마리아스팔트 위를 울면서 간다마스카라는 녹아 흐르고밤의 깃털은 무한대 무한대그들은 말했다애도는 우리 것너는 더러워서 안 돼늘 같은 꿈을 꿉니다얼굴은 사람이고팔을 펼치면 새말 끊지 말라고 했잖아요늘 같은 꿈을 꿉니다뼛속엔 투명한 새의 행로선글라스 뒤에는은쟁반 위의 까만 콩 두 개(그 콩 두 개로 꿈도 보나요?)지금은 식사 중이니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나는 걸어가면서 먹습니다걸어가면서 머리를 올립니다걸어가면서 피를 쌉니다그 이름, 새는복부에 창이 박힌 저 새는모래의 날개를 가졌나?바람에 쫓겨 가는 저 새는저 좁은 어깨노숙의 새가유리에 맺혔다 사라집니다사실은 겨드랑이가 푸드덕거려 걷습니다커다란 날개가 부끄러워 걷습니다세 든 집이 몸보다 작아서 걷습니다비가 오면 내 젖은 두 손이 무한대 무한대죽으려고 몸을 숨기러 가던 저 새가나를 돌아보던 순간여기는 서울인데여기는 숨을 곳이 없는데제발 나를 떠밀어주세요쓸쓸한 눈빛처럼공중을 헤매는 새에게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고들어오면 때리겠다고제발 떠벌리지 마세요저 새는 땅에서 내동댕이쳐져공중에 있답니다사실 이 소리는 빗소리가 아닙니다내 하이힐이 아스팔트를 두드리는 소리입니다오늘 밤 나는이 화장실밖에는 숨을 곳이 없어요물이 나오는 곳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소리가나를 위로해주는 곳나는 여기서 애도합니다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검은 날개를 들어 올리듯마스카라로 눈썹을 들어 올리면타일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나를 떠밉니다내 시를 내려놓을 곳 없는 이 밤에
j*******1 2025.12.10.
네가 노래를 부르자너는 산포하는 빛
R****D 2025.12.23.
p.162
그는 비유에 대해 설명해 준다언어는 축소할수록 아름다워지는 경향이 있다지키다라는 문장은 무슨 뜻이야지키다는 머무르다 유지하다지키다는 보호하다 따르다지킨다는 다짐 신념다짐은 기다리다무언가를 기다리겠다는 뜻오랫동안 기다리겠다는먼데이라는 단어가 있대무슨 뜻이야?무언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는 뜻3.나는 최후의 행성에서 도망쳐 나온 수백만 명을 싣고 항해하는 거대한 푸른 함선이었다 우주를 떠도는 오래된 함선이다 그는 내게 탑승한 한 인간이었다 몇 세 기를 살아온 나는 그의 선조 모두를 알고 있다 그가 태어났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는 억겁의 시간 동안 내게 처음으로 외롭지 않느냐는 물음을 한 최초의 인간이었다 나의 애인은 인간이다 내가 살아온 시간의 일부를 살아온_ 넛 셸Nutshell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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