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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프랑스 알프스산맥의 바르스 숲, 히피족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별로 어머니를 따라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그녀는, 그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으며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친아버지의 문학적 취향을 물려받아 수많은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 마르세유, 미국, 멕시코의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멕시코에서 대학 강사와 번역가로 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 왔다. 단편 소설집 『쥐들의 삶La Vie des rats』(2007), 장편 소설 『트럭Le Camion』(2018), 『라 레알리다드La Realidad』(2025)를 출간했다.

네주 시노는 자기 딸아이를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금 떠올린다. 악에서 벗어나고자 멀리 도망쳐 왔지만, 그 악은 여전히 그녀 세계의 어두운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The Tyger」 속 〈그분은 어린양을 만들고도 그대를 만들었는가?〉라는 시구를 강박적으로 떠올리며, 강간범과 자기 자신이 같은 흙으로 빚어졌는가 하는 화두를 끊임없이 사유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제로 한 집회를 계기로, 네주 시노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주리라 마음먹는다. 그녀는 조금씩 쓴 글을 멕시코의 문학 동인들과 나눈 후 프랑스어로 다시 쓰는 특별한 방식으로 글을 써나간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토니 모리슨, 질 들뢰즈, 클로드 퐁티, 디디에 에리봉 등 장르와 언어를 넘나드는 문학 작품들과 대화하며 깊이 사유하는 신선하고 격조 높은 방식으로 쓴,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인 『슬픈 호랑이』를 2023년 마침내 출간한다.

장르를 초월하는 형식의 독창성과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슬픈 호랑이』는 2023년 페미나상, 고등학생 공쿠르상, 『르 몽드』 문학상, 『레 앵로큅티블르Les Inrockuptibles』 문학상, 『엘르』 독자 문학상, 2024년 스트레가 유럽 문학상, 퀘벡 서적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제2회 공쿠르 문학상-한국〉 수상을 비롯해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인도, 영국, 튀르키예, 미국, 튀니지, 네덜란드, 핀란드, 모로코, 캐나다 등 수많은 나라에서 공쿠르상으로 선정되는 기적 같은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 밑줄긋기

노***꽃 2026.07.21.
내 손이 멎었다. 불을 켜고 싶다. 방에서 나가고 싶다.
노***꽃 2026.07.21.
미미: 아이고, 그 사람이 우리한테는 아무 짓도 안 했잖아.
노***꽃 2026.07.21.
말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많은 것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한다. 말하고 나면, 당연히 가족을 잃는다. 마을도 잃고, 어린 시절도, 어린 시절의 추억도 잃는다. 그 대가로 무엇을 얻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진실을 얻기는 하지만,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물음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노***꽃 2026.07.21.
우리는 그 세계가 언제나 저기, 길모퉁이에 있음을 알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 세계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여 있는 세계다. 내가 생각하기에 피해자든 가해자든 모두가 거의 같은 어둠이다. 그 세계에서 우리는 악을 무시할 수 없다. 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악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가 악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악이 더 빨리 우리를 잡으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 버티며 살 수는 있다. 그 세계의 문턱에 머무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도전하라. 우리 운명들의 줄 위로 곡예사들처럼 걸어라.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노***꽃 2026.07.21.
나는 내가 정말 존재하는지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내 몸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잘 모른다. 침해당하는 것을 쉽게 허용한다.
노***꽃 2026.07.21.
난 알고 있다. 나에겐 힘이 있다. 힘이 있다는 건 겁나는 일이다. 가족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내 말 때문에 어떤 일이 닥칠 수 있음을 나는 안다. 내 침묵에도 그런 힘이 있다. 비밀을 내 안에 품은 채로,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나는 든든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내 힘이 새 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감시한다.
노***꽃 2026.07.21.
자기는 그런 점에서 피해자라고, 가해자는 자기가 아니라 소녀라고, 자기와 함께 살면서 자기 안에서 그런 기계 장치 같은 게 작동하게 만든 소녀가 가해자라고.
노***꽃 2026.07.21.
자기는 같은 피가 흐르는 자식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고 했다.
노***꽃 2026.07.21.
한번은 양차 세계 대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에게 왜 군인들이 분쟁 지역에서 최악의 학대 행위를 저질렀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역사학자가,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일세, 하고 답하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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