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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같은 자리, 같은 크기, 같은 마음으로 겹쳐보려는 ‘겹소망’을 꿈꾸는 소설가. ‘도끼책’을 쥐고 깨기만 하면 새로운 담론이 범람하는 단단한 땅을 찾아다닌다. 모든 대화와 관계가 절대 메워지지 않는 ‘맞틈’으로 느껴지지만 불가능해도 맞물려보고 싶다. 지우고 덮어도 드러나는 게 있으므로. ‘꿈펜티멘토’는 그런 악몽에 시달린 날들에 달아둔 제목이다. 당신이 슬픈 사람이라면 ‘흉충’을 쥐여준 뒤 말해주고 싶다. 슬픔을 말하는 단어가 있을 뿐 슬픈 단어는 없다는 것을.
장편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바깥의 사랑들》이 있다.

작가의 클래스24

작가의 추천

  • “집요하게 그리워하고 진심으로 빌 줄 아는 능력, 신비의 영역에 기대를 거는 능력. 윤지현은 그 빛나는 ‘슬픔’의 힘으로 이야기를 불러들인다. 이 소설은 한낮의 물비늘 같다. 손을 뻗으면 건질 수도 있을 것만 같은데 어느새 깊이 빠져들고 마는, 비명과 울음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한 편의 추도사와 같다.”
  • 이 사랑의 화살 같은 소설은 과녁에 꽂히지 않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딘가로 향하는 것, 내내 기다리는 것,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 것은 오직 호기심, 집요한 관찰, 기다림, 그리고 쏘아질 결심이다. 사랑을 쏘다, 그건 어쩌면 동의어를 반복하며 열렬히 타이밍을 재는 큐피드의 혼잣말. ─

작가 인터뷰

읽다
사랑에 빠지고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지 묻다 | 예스24
얼음이 물 됐으면 물이 있는 거잖아요. 물에도 의미가 있잖아요.
2026.06.25.
읽다
[인터뷰] 김서해 “과거를 반성하는 일엔 희열도 있어요."
터무니없는 기쁨과 괴물 같은 고통을 가르쳐준 우리의 10대 시절을 그린 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 그리고 『여름은 고작 계절』겨울 한정판 『겨울은 고작 계절』.
2025.12.18.

작품 밑줄긋기

y******g 2026.07.26.
이야기는 누군가의 과거를 교묘하게 바꾸고, 누군가의 미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이 시간 저 시간 왔다 갔다 하면서 여기저기 끼어들어 있다가 뚫린 가슴을 채워준다.
y******g 2026.07.26.
공허하다는 건 가슴에 구멍이 났다는 뜻이고, 그건 상처가 났다는 뜻이고, 또 슬픔이 줄줄 샌다는 뜻이고, 하지만 구멍이 자꾸 시원하게 벌어졌다 오므라지길 반복해서 다른 따가움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y******g 2026.07.26.
사소한 일 하나가, 잠깐 만나고 헤어질 사람 한 명이 한 시절의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y******g 2026.07.26.
정신은 가만히 걸으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종이 아래 동전을 두고 연필로 그 위에 계속 선을 그으면 동전의 모양이 본떠지는 것처럼, 뭔가가 보이지 않을 때 어딘가를 내리 걷고, 밟으면 그게 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쳇바퀴 같은 학교 밖과 안을, 도시를 하염없이 걸어 다닌 날들도, 정원에서 일부러 나뭇잎을 밟았던 날도, 이네스와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조차 전부 마음의 모양을 알아내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마음은 입술의 모양, 혀의 모양, 숨과 바람의 모양이 되었다가 제멋대로 커져서 터져 나가고 있었다.
y******g 2026.07.26.
“모국어로 말할 때도 생각과 말 사이에 연착이 발생하잖아. 생각은 언어 전에 존재하고,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가.”
y******g 2026.07.26.
나는 아무리 떠올려봐도 나를 알 수 없었다. 가끔은 내가 사실 연속적인 실망과 불안으로 빚은 인간 모양의 케이크라서, 아무 때나 조금만 건드리면 녹아버리고 으깨지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y******g 2026.07.26.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
y******g 2026.07.26.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y******g 2026.07.26.
나는 가끔 내가 실망으로만 이루어진 사람 같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처*군 2026.07.21.
적응은 단순히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몸의 모든 틈을 활짝 열어젖혀서 세상의 온갖 돌기를 도킹시키는 것처럼 느껴진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실은 반항을 못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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