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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얼마쯤씩만 있는 것 같은 ‘종종’으로 자신을 설명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 어떤 사람이 ‘주머니’ 속에 숨긴 걸 절대 알 수 없지만 주머니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소설가. 기다릴 일이 있다는 점에서 ‘변심’을 좋아한다. 이를 느리게 더듬어볼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좋은 질문과 대답을 갖고 끝내주는 ‘대화’를 하고 싶지만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건 무섭다. 막상 무섭다고 쓰니 생각보다 덜 무서워하는 것 같지만 그걸 확인하고자 그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다.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 연작소설집 《공룡의 이동 경로》, 장편소설 《동경》, 단편소설 《개구리가 되고 싶어》 등이 있다.

작가의 클래스24

『겨울 연습』 북토크
2026.02.21. ~ 2026.02.21. 휴스페이스 (2층 Huecoffee 위층) 행사종료
『나만 아는 단어』 김화진&임선우 북토크
2026.02.25. ~ 2026.02.25. 지하 1층 마음폴짝홀 행사종료
『모우어』 천선란 북토크 with 김화진 작가
2024.11.28. ~ 2024.11.28. 노무현시민센터 행사종료

작가의 추천

  • ‘가족에 대해 알기’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미션일까? 이 소설의 화자 ‘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을 찬찬히 되짚어나간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 나름대로 이해한 것과 끝내 이해하지 못한 것, 그들의 기원과 유전, 고향과 언어, 그것이 미친 영향들을 더듬어가다보면, 우리는 다시금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발레를 배우는 일이 집에 돌아가지 않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어 기뻤다고 말하는 소녀에게로. 시그리드 누네즈의 인물들은 모두 얼마간 “세상의 일부가 되는 동시에 세상에서 지워지는 일이 가능하”게 하는 예술의 가능성으로부터 희망을 얻고 자신을 갖게 되는 인물들이다. ‘나를 이룬 것’과 ‘내가 이룬 것’ 사이를 오가는 작가의 잰 손놀림을 바삐 훔쳐보며 나는 이런 것들을 다시 생각한다. 자신을 묶고 지탱해온 뿌리 같은 밧줄들 사이에서도, 그 밧줄이 팽팽해지거나 느슨해지는 사이사이마다 생겨나는 나 자신의 갈래, 나 자신의 목소리, 내 이야기 같은 것들을. “그건 원래부터 내 안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거기에 힘을 얹어주는 신의 숨결 같은 것을.
  • 누군가와 깊이 안는 일, 안고도 모자라 푹 스미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임선우는 그곳의 대장이 될까? 묻고 나면 어쩐지 아니……라고 대답하게 되고 행동 대장도 안 어울려, 그렇다면 뭐가 될지…… 생각해보면 스파이가 될 것 같다. 기대고 껴안는 일을 누구보다 염원하는 것 같지만 모두가 잠든 밤 실은 나는 떨어지고 혼자 되는 일을 생각해, 라고 은밀히 중얼거리는 묘한 얼굴의 한 사람. 그 사람은 안았던 팔이 풀린 사람들, 스몄다가 말라버린 사람들에게 소중한 뭔가를 잘 떠나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임선우의 소설은 저승사자 같기도 하다. 나도 그런 저승사자가 되고 싶은데, 그 능력을 얻기 위해 그와 손가락을 잘라 붙일 순 없는 노릇이고, 손가락을 잘라 붙일 순 없지만 내 글을 그가 쓴 글에 접붙일 수는 있다. 책에 한 자락 자리를 얻는 일은 손가락을 거는 일과 같다. 임선우의 소설집에 내 손가락을 걸게 되어 기쁘다.
  • 나는 아주 많은 날들을 내가 사는 곳이 이전에 조선이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지낸다. 그러다 가끔 내가 딛고 선 곳이 과거에, 내가 없던 어느 때의 조선이었지 깨달을 때가 있는데, 박경리의 소설을 읽는 시간이 바로 그렇다. 같은 땅 위에 이전의 역사가, 역사를 이루는 과거가 쌓인 층층의 겹이 있고 지금 우리는 과거의 가장 꼭대기에 사는 거라면, 박경리의 소설을 읽는 동안은 책장을 옆으로 옆으로 넘기는 수평의 시간이지만 과거의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수직의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비상 먹고 죽은 숙정과 칼 맞아 죽은 사내의 혼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그리하여 이 집안의 유구한 비극이 시작된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군가의 비극은 어떤 운이고 어떤 명 때문인지 궁금해진다. 훗날 언젠가, 과거의 새로운 꼭대기가 생기면 박경리만큼 원경을 가진 작가가 그걸 써낼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 이야기 안에서 그려질 여지가 있다면 나는 “사람 사는 곳에 외로움이 있다”는 걸 아는 용빈에 가까운 인물로 그려지면 좋겠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소설을 읽으며 내가 사는 이 순간이 과거가 될 어느 미래를 상상한다. 그것은 마치 내가 떨어질 수 없고 떠날 수 없는, 과거의 꼭대기인 현재로부터 조금 더 높이 날아오르는 일인 것만 같고, 그게 가능한 이유는 소설가 박경리가 소설에 불어넣어 둔 양력 덕분인 것 같다. 아래로 내려가는 소설은 우리를 위로도 올려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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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정기현 “이야기가 거꾸로 삶에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첫 소설집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펴낸 정기현 소설가. “귀여운 것 같아요. 뭔가 엉뚱한 것 같기도 하고.”
2025.07.15.
읽다
[젊은 작가 특집] 김화진 “언제나 서슴없이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분들께 고맙습니다”
김화진 작가의 ‘처음과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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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특집] 김화진 "너무 쉽게 독자가 없다고 믿어버리지 마세요"
이상한 사람, 이상한 마음, 이상한 소리. '이상한'의 자리에는 사실 '그저 그런'을 넣어도 상관없어요. '좋아하는'을 넣어도 되고요.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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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제 작품을 좋아하니까요 (G. 김화진 작가)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고 말하는, 첫 번째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를 출간하신 김화진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2022.11.10.

작가의 동영상

회사를 2년 이상 다닐 수 없는 당신들을 위한 해방구 | 민음사 김화진 | YES meets
2023.10.16.
한국 문학을 이끄는 5인이 모인 이유 | 이슬아, 박상영, 김화진, 오은, 황인찬
2023.04.06.
'나주에 대하여' 🦆 김화진 작가 책읽아웃 왔다감★ [책읽아웃 쇼츠 ep.1]
2022.11.10.

관련상품

작품 밑줄긋기

y******g 2026.07.24.
p.258
낡은 마음을 잘 털어놓고, 새로 둥지를 틀 수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지탱하기 위해.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나무를 가꾸고 싶다고. 서로의 뿌리가 엉키도록. 혼자서 쓰러지지 않도록. 스스로 가꾼 숲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르는 일이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언제든 뿌리가 잘리고 가지가 쳐내진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죽은 가지에도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 라고 믿는다. 다만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기. 기쁨과 슬픔을 나누기. 시간을 잘 분배하여 관계를 맺기. 그리고 그런 자신을 좋아하기. 그런 것들을 주문처럼 외운다. 나는 나를 좋아하잖아, 하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수빈에게 그랬던 것처럼.
y******g 2026.07.24.
p.257
화내는 대신 슬픔에 익숙한 사람들. 찡그리기보다 조용히 무표정해지는 사람들. 지호는 그런 사람들을 사랑했다. 아주 약하게 사랑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만 사랑했다. 누워서 흘리는 눈물은 귓속에 고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 슬픔이 거기에 고이는 걸 아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시간만큼만 그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 속에 자신이 포함된다는 걸 아는 채로. 더 사랑하면 자기연민이 되므로 그보다 오래 생각하지는 않는다.
y******g 2026.07.24.
p.236
지호는 항상 마음이 가난할 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베풀었다. 그것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거였다.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했다.
y******g 2026.07.22.
p.158
지우개가 지나가면 번지거나 옅어지거나 다시 환하게 흰색이 되는 그 순간을 좋아했다. 애써 까맣게 칠해놓고 중요한 순간에는 하얗게 지워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재밌고 좋았다. 세상일이란 게 일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걸, 있게 했던 걸 없게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란 걸 미술 학원에서 처음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y******g 2026.07.22.
p.133
무언가 나를 울게 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y******g 2026.07.22.
p.123
나의 가장 연한 부분은 남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는다. 내 입안의 혀를 가장 자주 피 흘리게 하는 것이 입 밖에서 들어온 무언가가 아니라 입속 유난히 뾰족한 송곳니인 것처럼. 나를 다치게 하는 건 나다. 나에게 가장 날카로운 것도 언제나 나 자신.
y******g 2026.07.22.
p.122
누군가는 내면세계에 골몰하는 일을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무시할지도 모르나, 나는 그것이 좋다. 내가 그저 뼈에 살에 몇 줌의 털인 인간이 아니라 실은 보이지 않은 곳에 깊은 동굴 같은 걸 품고 사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가.
y******g 2026.07.21.
p.83
다른 사람들은 같은 현실을 공유하며 살고 있고 나만 거기에서 비껴나 있고 어긋나 있다는 감각 때문에 내내 외로워하고 궁금해했다.
y******g 2026.07.21.
p.83
나는 지독히 현실주의자면서 남몰래 과거에 산다.
y******g 2026.07.21.
p.36
아픔은 사람을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지금의 나를 괜찮게 만들기도 한다. 그걸 잃어버리고도 잘 살잖아, 괜찮아. 그런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되풀이할 때 느껴지는 활기가 있었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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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 작가의 글을, 그 심리묘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글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 마음으로 읽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이 작가님 글 없었으면 내 인생 심심했을 거야
d***o 2025.12.20. 오전 12:23:17
좋아요!
r********4 2025.07.14. 오후 7:08:06
시원한 도서관에서 작가님 책을 독파 하겠습니다.
n******e 2025.07.11. 오전 9:31:32
좋아요~
l*****0 2025.06.24. 오전 10:50:25
스키다요!
어**리 2025.06.24. 오전 8: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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