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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인환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1990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터미널』과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다.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작가의 추천

  • 안유경 시인의 이번 시집은 ‘미병(未病)의 시집’이라 명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병은 “숨을 쉴 수가 없”(「미병」)을 정도로 힘들지만, 막상 병원에 가면 병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시인의 미병은 “기억의 집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다시 세 번째 골목을 찾는”(「부서지는 골목」) 공간 탈주병, “오래된 청동거울 같았다/백 년을 산 이끼식물 같았다”(「나의 가을」)라는 인식에서 보이는 시간 탈주병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은 생로병사와 같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기에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그날 나는 어디에도 없었네”(「양초를 사러 가기로 했네」)라는 자기 부재와, “나는 시간을 견디는 방법을 알고 있다.”(「가을」)라는 자기 견딤을 토로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시인이 붉은 노을을 보며 “매 순간이 마지막이었던//삶의 하루들”(「노을은 붉은 화장을 하고」)을 떠올리고, 동백을 보며 “뒤돌아보지 않고//툭,/홀로 떨어지네”(「동백」)라고 노래하는 것은 실로 큰 울림을 줍니다. 시인에게 미병(未病)은 비병(非病)이기도 합니다.
  • “박제영 시인의 걸음걸이는 언제 봐도 엉성하다. 그 허한 걸음걸이로 이 빡센 세상을 통과해왔으니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의 엉성한 걸음걸이가 좋다. 이 걸음걸이가, 여전히 살아 있는 그의 눈빛과 이루는 부조화가 정겹다. 시인은 이 실과 허가 영원히 불화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 출가出家란 말 속에는 수행자의 결기와 비장함이 서려 있지만, 세속에 남아있는 혈육에게는 슬픔과 먹먹함의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출가하여 조계종의 가장 높은 품계인 대종사의 반열에 오른 스님을 오빠로 둔 속가의 여동생이 수행자이자 오빠인 스님을 추모하며 쓴 이 책은, 떠나보냈으되 떠나보내지 못한 출가승 혈육의 마음을 애틋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하고 개성적이다. 특히,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첩첩산중 "의 절에서 스님인 오빠를 모시며 공양주 생활을 하던 시기의 회고는, 옛 산중의 살림살이와 수행정진의 모습을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와 함께 기록적인 의미도 더해준다. 아울러, 이러한 산중 경험을 바탕으로 "속가에 살면서 어지간한 힘든 일은 고생이라고 여겨지지 않으니 이것도 부처님의 공덕 "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고백을 읽노라면, 자연스럽게 깊이를 더해가는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불자의 모습이 환하게 다가온다.

작품 밑줄긋기

리*러 2024.05.10.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죽도록, 이라는 다짐은 끝끝내미수에 그치겠다는 자백_ 너는 봄이다 中, 박신규오랜만에 펼친 시집에서 과거의 제가 남겼던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시가 마음에 꽂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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