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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일본에 이주해 만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 스태프로 일했고 만화 관련 통·번역 매니지먼트 일을 병행해 왔다. 창작 현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계를 위해 전직, IT 기업에서 6년 일하면서 AI 부서에서 IoT 제품의 기획 개발 현장도 엿봤다. 한국 SF를 읽으며 늦깎이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고 다시 생활고를 각오하고 있다. 브릿G 추천작에 『삼호 마네킹』, 『남겨진 자들의 시간』, 『가족이 되는 길』이 선정됐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에서 중·단편 대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수상집이 출간되었다. 안전가옥의 앤솔로지 『대스타』에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의 원작 「증강 콩깍지」를, 『뉴 러브』에 「나의 새로운 바다로」를 수록했다. 소설집 『밤의 얼굴들』,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등을 출간했으며 2021년 SF어워드를 수상했다. 2022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추천

  • 이 소설에는 성한 사람이 없다. 즉 아프지 않거나 탈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어디서부터 사회화에 실패한 것일까 싶은, 날것 그대로의 인간 군상과 괴물들이 뒤엉킨 장면 속에선 누가 적인지, 뭘 위해 싸울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고 등을 돌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슴푸레해진다. 작품 속에서 좀비는 무력한 군상 중 하나라는 클리셰적인 의미만을 표방하지 않는다. 쉽게 카타르시스로 이끌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장르의 클리셰를 마음껏 주무르면서도 틈새를 파고드는 베테랑 작가의 관록이구나 싶다.

작품 밑줄긋기

j********2 2026.07.19.
"당신이 훌쩍 떠났을 때, 돌아오고 싶은 곳이 되고 싶어요. 당신이 돌아와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기다릴게요."
s*****3 2026.04.05.
p.188
이전에 무슨 삶을 살았든, 어떻게 살아왔든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와 같이 비명을 지르고 고통받던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살아갈 겁니다.
정*0 2026.02.11.
삶은, 통증을 견디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황시운 <일일업무 보고서>
s*****3 2026.04.05.
p.187
우리는 우리를 내쫓고 학대했던 집단에게, 우리가 제대로 된 삶을 누릴 수 없도록 만든 자들 에게 복수하기 위해 뭉쳤어요. 해야 할 일도 많고 힘든 일일 수도 있죠. 그래도 괜찮나요?
s*****3 2026.04.05.
p.98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이 당연해지도록 자기 삶을 건 자들, 억울한 일들을 겪었기에 다른 이의 억울함을 자기 일 이상으로 이해한 자들, 타인의 고통 앞에 겸허한 자들. 누군가 벅벅 지우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 자들, 그리고 이들을 기억하는 자들까지. 이름 없는 이들 주변에 기꺼이 머무름으로써 빛나는 자들. 그들이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 이었다.
s*****3 2026.04.05.
p.32
현실에선 누구를 물러나게 하거나 물리칠 수없었다. 만약 내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랑을 권력처럼 휘두를 수 있었을까? 사랑을 지렛대 삼아 대중들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었으려나? 경험해 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욕심이 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랑과 권력은 지금 내 손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자가 사람들을 휘두르려면 나를 꺼리도록 미친 짓을 하거나, 현실 아닌 곳에 머무는 수밖에.
엔****간 2026.01.07.
“동연아, 우리가 사랑하면 세상이 망한대! 세상을 망하게 하자!”
말****끼 2025.08.14.
p.176
진정한 신뢰와 치유를 경험할 것.그들의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를 향해 다가갔다.시간에 풍화되지 않는 간절한 그리움을 품고 살았다.누구도 가둘 수 없는 자유로운 마음을 소중히 품었다.줄곧 사랑하고 있었다.변함없이 사랑했고, 새롭게 사랑했으며, 끝끝내 사랑했다.
o***n 2025.07.04.
p.100
‘사랑하는 이여 부디 건강하길 어디서든 안전하고 평안하길’이렇게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너무 오랜만에 만났다 ㅠㅠ이 책을 읽고 난 나의 마음을 입사귀에 새기고 싶을정도
정*0 2026.02.10.
어떤 말들은 오히려 입 밖에 냄으로써 스스로 그것을 진심으로 믿게 되어버리기도 한다.그전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던 것들이 오히려 발화를 통해 명백해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나의 명백한 진심인 것도 아니다.-책임의 범위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했던 말이 기어코 나에게로 되돌아오고야 말았다.-속상하고 화도 나지만 노인네들 앞에서는 입을 다물게 되기 마련이었다. 사는 방식이 그거 하나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들이니까.어지간한 일은 참고 견뎠고 애써 모른 척했다.하지만 마음속에서 완전히 잊히진 않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 한편에 켜켜이 쌓인 부정적인 감정이 일하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선뜻 다정해지는 것이 어려웠고 가볍게 웃어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돌보는 할머니들을 사랑한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그 이유는……그러지 않으면 이 일을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희지야, 자꾸 반복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건 네 업무 역량에 하자가 있는 거야."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하자'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원한다면 내 업무 프로세스를 교정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건 진심어린 호의였다. 무사히 사회에 적응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탄 친구의 피드백.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사회 속에 무사히 편입되지 못한 채 그 주변을 겉도는 사람이라는 걸 아주 잘 인식하게 되었다.-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이상한 기분, 모멸감 같은 것들은 도대체 어떤 회로를 거쳐야 다스릴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모든 일에 진심을 다했지만 그럼으로써 깎이는 마음을 도로 채우는 법은 도무지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취약한 부분을 너무도 쉽게 들키고야 말았다.누구도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없도록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는데.-나는 그저 내가 가진 최소한의 것들만을 지키고 싶었는데. 영주와 함께하는 자취방에서의 생활과 내 작고 높은 자부심 같은 것들. 그렇게 생각하며 샐러드 그릇을 설거지하다가…… 문득 내가 지키고자 했던 그 최소한의 것들이 내가 가진 전부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그 최소한의 것을 지키기 위해, 오롯이 그러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할머니, 전화번호 아직 못 외웠죠?""그렇지.?""내일 또 외우는 거예요.""그래, 알았다.""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그렇게 말하고 할머니가 별다른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나름대로 할머니와 나 사이에 어떤 의의를 두고 싶었다. 함께 할 일을 만들면 결국은 같이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그 단순한 흐름이 우리 사이에 지속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문득 할머니의 휴대폰에 내 이름이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지 궁금했다.전화번호부 앱에 들어가보니 '희지'라고 저장되어 있었다. 마치 백지처럼. 유희지도 아니고, 아줌마도 아닌 담백한 나의 이름, 희지. 나는 그걸 본 순간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즐거운 일들이 아주 많이 떠올랐다.예소연 <아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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