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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이자 소설가 그리고 번역가.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 중국 여성 SF 걸작선』, 『인사반파자구계통』 등 중화권 장르 소설과 웹소설을 번역했으며 한중 작가 대담, 중국희곡 낭독공연 등 국제 문화 교류 행사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한성부, 달 밝은 밤에》, 『감찰무녀전』, 단편집『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에세이『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등이 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희곡을 전공했다.

작가의 추천

  • 타임슬립 소설을 통해 질문을 던진 양솽쯔 작가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타이완의 또 다른 모습을 빚어내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성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타이완의 옛 시절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짧은 시대적 명칭으로는 오롯이 담아낼 수 없는 여성의 삶들을. 지여당에서 살았던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들의 희로애락은 어떻게 꽃처럼 지고 폈으며, 그 일상은 얼마나 충만했을까. 기록될 수 없었던 여성들의 생사장(生死場)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우리는 백 년 전 여성들이 우리 마음에 자리를 잡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이 짙은 향기와 선연한 색을 지닌 꽃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 만개했다는 것도.
  • 분리되고 누군가에게 임시로 혹은 영구적으로 소유될 수 있는 ‘퍼즐 바디’는 다른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대의 몸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몸을 통제의 대상으로, 소유의 대상으로만 보는 이는 공감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연대이다. (……) 그들이 퍼즐 조각을 맞추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나갈 적에, 퍼즐 조각이 그들에게 반기를 들며 그림을 망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 퍼즐 조각들이 반기를 들 수는 있어도, 그림을 망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퍼즐 조각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들은 그저 조각이 아니다. 자기만의 몸을 가진 이들이다. 그 몸이 언제든 분리될 수 있는 퍼즐 바디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이들은 분리될 수 있기에 언제든 다른 이와 함께 합쳐질 수 있고, 이어질 수 있으며 연대할 수 있다.
  • “이 소설은 환시와도 같다. 이 환시에 등장하는 두 여성, 할머니와 손녀는 집에 깃든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거룩한 성인이 그려진 성물로도 막을 수 없는 어둠의 그림자들이다. 대체 이 집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어둠의 그림자들이 깃들어 있는 걸까.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두 여성의 목소리를 번갈아 엮은 환시는 이 집을 배경으로 스페인과 한 가족의 역사를 보여주며 계급과 차별 등 현실 속 여러 문제를 직시하게 한다. 빛을 점점 꺼뜨리고, 분노로 어둠을 타오르게 만든다. 영적 체험과도 같은 몰입감을 느끼면서 이야기의 끝에 도달하면, 우리는 복수라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여기서 우리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 환시는 신의 참된 계시일까, 아니면 악마의 유혹일까. 이 환시를 체험한 우리는 성인이 될까, 아니면 마녀가 될까.”

작가 인터뷰

읽다
[양솽쯔X김이삭] 『1938 타이완 여행기』 대담 | 예스24
2026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1938 타이완 여행기』. 작년 첫 내한 당시 진행된 양솽쯔 작가와 김이삭 번역가의 대담을 만나보세요.
2026.01.27.
읽다
김이삭 “우리의 삶에 깃든 공포가 언제나 안전하기를”
저는 호러라는 장르가 타자에 대한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타자라는 존재를 통해 두려움이라는 본능을 끄집어내는 장르랄까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두려워하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타자가 나와 ‘다르기’ 때문에 호러 장르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어요.
2024.06.17.
읽다
김이삭 "북한 이주민이기 전에 이주민이에요"
북한 이주민 관련 책 중에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관계가 이렇게 가까운 책은 없었잖아요. 북한 이주민인 가족들이 더 쉽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23.05.22.

작품 밑줄긋기

n**t 2026.07.25.
타이완섬은 제국의 남쪽 식민지이자 제국의 첫 번째 식민지였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는 두 문화가 서로 교차하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관찰하는 데에 큰 흥미를 느꼈다. 내지에만 머물렀던 내지인과 본섬으로 이주한 내지인, 본섬에서 태어난 내지인, 본섬에서 태어나 제국 현대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자란 혼토진, 유학 혹은 취업으로 내지로 간 혼토진. 이들은 세세한 부분에서 각자의 교양과 기질의 차이를 드러냈는데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이제껏 글로 쓰지는 않았다.
노***꽃 2026.07.21.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본섬의 맛이라는 건 사실 진짜 맛있는 맛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보다는 희귀하고 기이한 짐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노***꽃 2026.07.21.
알고 보니 내 뱃속에 있던 요괴는 외딴 암자에 버려져 있던 어린 치즈코였다. 모든 배고픔은 사랑과 존중을 향한 갈망이었다.
노***꽃 2026.07.21.
다정한 아오야마 씨는 이제껏 제게 물어본 적이 없으시잖아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게 보호인지를 말이에요.”
노***꽃 2026.07.21.
“여행은 밖에서 생활하는 거죠. 그러니까 밖에서 사계절을 겪는 생활을 해보는 거예요. 일상적인 삶으로요. 습관이 되어 낡아버린 생활 환경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거죠. 세상 속 신선한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요.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여행이란 사람의 심신을 정화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죠.”
노***꽃 2026.07.21.
그래서 그때 제가 그랬어요. 타이완 치쿠와의 탄생은 제국의 공로라고도 할 수 있다고요…….”
노***꽃 2026.07.21.
그러나 본섬의 건설 분야에 끼친 영향력을 공정하게 바라본다면 확실히 강력한 도움의 손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노***꽃 2026.07.21.
그런데도 말이에요. 아오야마 씨와 저는 여전히 진짜 벗이 될 수 없답니다. 내지인과 본섬 사람 사이에서는, 역시나 평등한 우정이 생겨날 수 없거든요.”
노***꽃 2026.07.21.
화로 옆에서 함께 떡을 굽고 콩가루를 묻힌 달콤한 떡을 먹었다. 그런 뒤에는 김에 싸서 간장을 묻힌 짭짤한 떡을 먹었고, 땅콩 가루를 묻힌 달콤한 떡을 다시 먹었다.
노***꽃 2026.07.21.
시간은 어째서 걸음을 멈추려고 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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