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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스무 살 무렵 늦은 성장통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림책을 읽었다. 성장기에 읽은 책을 다 합해도 그 시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림책 속에서 기쁨과 슬픔의 여러 이름들을 알았다. ‘사는 게, 세상이 다 그래’라는 말을 밀쳐놓을 힘도 얻었다. 비혼이고 고양이 탄의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며 산다. 예전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차를 우리고 요리를 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로 살았다. 가장 오래 한 일은 15년 남짓 아이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다. 지금은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세 조카와 언젠가 태어날 그들의 아이들에게 재밌고 이상한 이모이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사방이 열린 작업실에서 어른들과 함께 그림책과 문장을 읽는다. 에세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를 썼고, 『인생은 지금』, 『할머니의 팡도르』, 『마음의 지도』, 『섬 위의 주먹』 등 여러 그림책을 동료와 같이 옮겼다.

작가의 추천

  • 남기림 글그림 곰곰
    사랑하는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그들이 떠난 뒤에 우리는 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이별의 숙명을 잘 겪어 내라고, 슬픔과 허무를 마주한 뒤에도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작별의 의례들이 만들어졌다. 종이꽃으로 상여를 꾸리고, 각기 다른 모양의 관을 짜고, 뼛조각을 모아 항아리에 담고, 강물에 몸을 씻겨 타오르는 불길 속에 흘려보내는 일련의 의식들은 생의 책무에서 풀려난 이들의 안식을 염원하는 기도이자, 인연의 매듭을 정성스레 풀어내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안녕’을 고하는 작별의 순간들이 색색의 꽃처럼 만발하다. 비옥해진 죽음의 땅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이 찬란하다. 생과 사로 엮은 꽃다발 같은 그 모든 장면을 검은 재가 다정히 감싸고 있다. 삶이 언제나 죽음과 나란함을 잊지 말라는 듯이.
  • 시모나 코사크가 야생 동물과 교감하는 사진들은 한 편의 판타지 같다. 전기도 수도도 없이 숲속에서 30년 넘게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갔다는 그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멧돼지와 겸상을 하고, 까마귀와 입을 맞추고, 사슴 무리를 이끌며 눈 쌓인 숲을 걸어가는 양갈래 머리 여자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과, 그것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열망, 그리고 공생에 대한 오래된 염원을 건드린다. 이로부터 받은 영감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전기작가는 어떤 경로를 거쳐 700여 쪽의 이야기로 엮었을까. 이 시대의 야생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 메리안의 인생에는 내가 오래도록 좋아해 온 것들이 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길을 선택했던 자립심, 자신의 직관을 믿었던 용기, 이상한 것들을 사랑했던 마음, 작은 존재들을 바라보던 시선, 중년의 나이에도 기꺼이 오지의 정글로 향했던 모험심까지. 그는 과학자의 영혼에 예술가의 손을 가진 삶의 탐험가였다. 곤충이 악마의 피조물이라 믿었던 시대에 메리안은 곤충 안에 깃든 탄생과 소멸과 순환의 명암을 발견하고 증명했다. 이는 편견과 혐오를 해체하는 일이자 당대 여성에게 부여된 규범으로부터의 탈주였다. 그의 삶에는 금기에 맞서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이끈 가장 큰 힘은 매혹이었다. 그의 매혹을 소피 아르츠는 도감과 전기를 엮은 독특한 구성 속에 담아냈다. 작가의 붓끝에서 푸른 드레스의 메리안은 한 마리 나방처럼 성장과 변화를 거듭한다. 신비롭고 강인하고 아름답게. 홀로 내면에 정글을 품고 있는 이들, 이상한 것들을 자주 응시하는 이들, 날개를 꿈꾸며 고치를 짓고 있는 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이름을 딴 식물과 곤충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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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h******y 2026.06.13.
낙원이란 도착하는 장소가 아니라 도착하려고 길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5월의젊은작가
l************e 2026.04.15.
망가지더라도 고치면 돼요.
p*********4 2024.05.04.
p.1
글을 쓰려면 일단 자신의 몸을 빈 항아리로 만들어야 하고 항아리가 차고 넘치게 읽어야 한다. 그런 다음 모든 것을 등 뒤에 두어야 한다.
치* 2025.10.12.
p.54
다 자란 아이는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사람이 그렇듯 사랑도 불완전하다는 것을.그 불완전한 틈이 있어 우리가 각자 분투하며저마다의 모습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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