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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꿈꾸는 건 더 좋아했다. 공상과 산책이 특기이자 취미이다. 세상은 읽어도 읽어도 계속 페이지가 새로 생기는 책 같은 기분, 세상과 나를 탐구하기를 즐긴다. 시의 다정함과 반짝거림이 좋아서 시인이 되었다. 2017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청소년시집 『우리가 사는 지구는 천천히 멸망 중』 등을 썼다.

작가의 추천

  • 이 시집엔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바라보려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 읽는 사람을 무장해제하는 이소연의 시를 나는 좋아한다. 이를테면 그립고 정다운 도깨비시장 사람들을 꼭 하나하나 불러들이는 문장이나, 수건을 개키다 수건의 역사에 대한 생각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문장을. 그러다가도 무르팍이 찢어진 상처에 대해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진다. 세상의 것들에 애정이 많은 시인의 미덕은 그의 시선 안에서 사소한 것이 조금도 사소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죽도록 미워하려고” 걸어가는 동안 “죽도록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고야 마는 이 시집을 끝까지 읽고 나면 사랑과 미움이, 밝음과 어둠이, 이율배반적인 것들이 어떻게 한 몸인지 알게 된다. 세월에 떠밀려 마음이 스산할 때에도 “밀려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문득의 긍정과 “모래도 밀리다 언덕이 된다”는 비약의 힘으로써 모서리가 많은 삶의 어두운 구석을 더 밀고 가보고 싶게 만든다. “막혔다는 것은 뚫릴 곳이 있다는 증거”이니까. 그건 시의 힘이자 삶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조금 더 바짝 “옮겨 앉을 준비”를 한다.
  • 우리가 아프거나 괴로울 때, 슬프거나 힘들 때, 우리를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건 아마도 그 평범한 시간들일 것이다. 서로 친구가 되어 주는 시간들. 이병일 시인의 청소년시는 지금 살고 있는 시간과 과거의 시간을 복원해 내면서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고 미래의 시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우리를 끝내 그 아름다운 장면들에 걸려 넘어지게 만든다.

작품 밑줄긋기

치* 2026.07.25.
p.185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웃을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지구상에서 만난 이유일 거야.
치* 2026.07.25.
p.185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 그리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면 넌 무슨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벌써 꼬리를 흔들지. 동물이 주는 슬픔은, 사람보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를 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고, 동물이 주는 위안은, 우리가 똑같은 심장을 나누어 가진 짐승이라는 점이고, 동물이 주는 기쁨은, 사람보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반려견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위안을 주고 기쁨이 되어주는 존재가 반려동물이라는 건 반려인이라면 공감할거다.#리딩런
치* 2026.07.25.
p.176
개의 심장과 언어로 써라그러면 세상 구석구석 진귀한 게 숨겨져 있고다 아는 길에도 어제와 다른 게 있어
치* 2026.07.25.
p.160
우리는 지금 하나의 사랑을 말하기 위해 하나의 은유 속에 놓여 있다. 은유 없이 나아가는 사랑이 있을까. 둘만의 비밀을 쌓았다 허물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
치* 2026.07.25.
p.131
"네가 없다면 나는 이곳에 없겠지." 너에게 편지를 써야지,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이 문장이 떠올랐어.왜일까.
치* 2026.07.25.
p.91
그때 너는 더 살고 싶었니, 아니면 괴로운 삶을 빨리 끝내고 싶었니. 우리는 너의 마음을, 말을 모르므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지. 개는 인간의 친구라는데,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치* 2026.07.25.
p.81
나는 이 짓을 또 하겠구나.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 짓을 하겠구나. 그래서 난 또 사랑을 할 거야. 온몸의 물이 다 빠져나갈 것처럼 슬퍼도 또 우당탕탕 사랑을 할 거야.
치* 2026.07.25.
p.77
살아 그리고또 사랑을 해
치* 2026.07.25.
p.63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 이다음엔 바꿔서 해보자. 네게 알려주고 싶은 사랑이 있어.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라 만나러 가는 중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 누리, 나의 세계. 보고 있지? 우리 지금 같이 있어. 보고 싶어.
치* 2026.07.25.
p.63
꿈에서 너를 보면 눈물이 나더니 이제 웃음이 나. 너는 슬픔을 이기는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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