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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책을 쓰는 과학자들』, 『몸은 기억한다』, 『버자이너』,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m********e 2026.05.24.
p.144
도덕적 분노는 인류가 작은 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정의를 스스로 지켜야 했던 시절에 진화한 것인데도, 현대를 사는 우리는 여전히 도덕적으로 분노한다. 이제는 잘못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는 사법 체계가 있고, 폭력과 무임승차자의 해악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받는 환경에서 사는데도 계속해서 분노한다.
m********e 2026.05.24.
p.140
도덕적 분노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자를 벌하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심리적 장치다. 이 분노는 심지어 자신이 대가를 치르거나 위험에 처하더라도 그런 자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갖게끔 한다. 즉, 다른 사람을 벌하려는 시도가 자신에게 위험한 일이더라도 그걸 실행하게 하는 '행동 장치'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쓰거나 대놓고 속이는 등 부당한 가해 행위를 목격하면, 우리 몸에서는 체화된 반응이 일어난다. 화가 나고, 혈압이 급상승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강한 욕구를 느낀다. 이런 분노는 남을 벌하는 건 자신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게 만든다. 실제로 어떤 상황이든 가해자를 벌한다고 해서 개인에게 곧바로 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벌하려는 상대가 반격하거나 나중에 복수할 수도 있으므로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한 분노는 자신한테 유리할 게 없다는 이런 계산을 잠시 잊은 채 그냥 피하는 게 더 나을 상황에 개입하게끔 만든다. 연구 결과, 이런 분노의 감정과 망각이 우리 사회를 유지시키는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비 2026.04.09.
p.325
날아다니는 새의 털갈이는 대부분 몸의 한 부분에서 깃털이 빠지고 이어서 다른 부분에서 털이 빠지기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 다. 그래야 털이 교체되는 중에도 계속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펭귄의 털갈이는 대대적으로, 즉 몸 전체 깃털이 한꺼번에 빠지고 교체된다.털갈이는 대략 2주가 걸린다. 털갈이가 진행 중인 펭귄은 몸의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는 동안 구부정한 자세로 주변을 노려보면서 가만히 서 있다. 번식기 펭귄은 자기 둥지에서 털갈이를 하고, 번식기가 아닌 펭귄은 해변 근처의 바위 위에서 털갈이를 마친다.가장 먼저 짧고 뭉툭한 꼬리털부터 빠지기 시작한다. 새 깃털은 원래 있던 깃털을 밀어내면서 자란다. 아직 원래 있던 털이 다 빠지지 않은 상태로 새로운 깃털이 자라고 있는 펭귄을 보면 몸이 한 껏 부풀어서 꼭 복어처럼 보인다. 꼬리털이 다 빠져서 사라지고 나면 더더욱 동그래진다. 색이 희미해진 오래된 털은 뭉텅이로 떨어 져 나와 주변 땅을 온통 뒤덮는다. 털갈이할 때가 되면 턱시도를 차려입은 것처럼 선명하던 털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흰색 영역에 검은 색 털이 삐죽삐죽 섞여 경계가 울퉁불퉁해진다. 털갈이가 끝날 때까지 쫄쫄 굶으면서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새 깃털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펭귄들은 이제 막 홀로서기에 나선 어린 펭귄들처럼 홀쭉하다. 털갈이를 마친 지 얼마 안 된 펭귄이 크릴을 먹으려고 바다로 다급히 뒤뚱뒤뚱 돌아갈 때잘살 펴보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 깃털 아래로 툭 튀어나온 갈비뼈가 보일 정도다.
유**비 2026.04.08.
p.309
크릴은 펭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먹이이지만, 인간에게는 한 번 먹어보라고 끈질기게 권유되어온 식품일 뿐이다. 소련 시기에 러시아는 크릴 페이스트와 껍데기를 벗긴 크릴 꼬리, 크릴 통조림 과 같은 식품을 만들었으나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소련에서 크릴 어업이 발달한 건 크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저 크릴이 넘쳐났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에는 크릴이 대부분 어분으로 가공되어 양식장 사료나 농업용 비료의 첨가제로 활용된다. 오일로 가공되는 양은 전체 어획량의 10퍼센트인데,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오메가 3 보충제로 판매되는 크릴오일은 크릴 특유의 분홍색을 내는 물질인 아스타크산틴이 들어있어 일반 어유보다에는 더 고급 제품으로 판매된다. 아스타크산틴에는 "자연의 가장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먹는 선크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등 건강ㅇ에 유익하다고 홍보된다. 하지만 크릴 보충제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정말로 건강에 좋은지는 연구 결과가 대부분 확실하지 않다.
유**비 2026.04.08.
p.302
군집에 있던 펭귄들은 무리 지어 해안으로 가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어린 펭귄들은 줄줄이 뛰어내리는 행렬에 섞여 생전 처음 바다로 들어갔다. 일생 중 가장 위험한 1년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몸무게를 재려고 붙잡은 펭귄들은 커다란 눈을 크게 뜨고 빤히 쳐다보며 나를 이리저리 가늠했다. 나이가 더 들면 눈동자 색이 더 진해지지만, 막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펭귄들의 홍채는 아름다운 연한 회색빛을 띠었다.턱끈펭귄은 바다로 나가면 3년 후 번식을 위해 군집지로 돌아 올 때까지 쭉 바다에서 지낸다. 하지만 내가 펭귄 군집이나 해변에서 가끔 마주친 청소년기 펭귄들처럼 번식기가 되기 전에 군집지 로 돌아오기도 한다. 바다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대부분 남극해에서 수영하며 크릴을 사냥한다. 휴식이나 몸단장을 비롯한 생활은 모두 물에서 하고, 번식할 때나 털갈이할 때 외에는 육지로 거의 오지 않 는다.
유**비 2026.04.08.
p.286
섀클턴은 로스와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한 후 2년 뒤, 모슨의 처참했던 여정이 끝난 때로부터는 1년 뒤인 1914년에 바다 건너 남극으로 떠났다. 그는 이 탐험을 '제국 남극 횡단 탐험'으로 명명했다. 섀클턴 일행을 실은 인듀어런스 Endurance 호는 웨들해에서 총빙에 발 이 묶여 북쪽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배에 점점 물이 차오를 때까 지는 모두가 배에 머물렀다. 하지만 배는 얼음에 부딪혀 부서지고 결국 가라앉고 말았다. 인듀어런스호의 파편은 107년 뒤인 2022년 3월에 발견되었다.다들 큼직한 나무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 조금 이라도 더 많이 뜰 수 있도록, 숟가락 뒷면으로 꾹꾹 눌러서 먹는 거 다. 우리가 바라는 건 과식이다. 심한 과식. 그래, 아주 지독한 과식이다. 죽과 설탕, 블랙커런트, 사과 푸딩과 크림, 케이크, 우유, 달걀, 잼, 꿀, 그리고 버터 바른 빵을 먹고 싶다.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싶다. 우리한테 고기를 내미는 자는 누구든 다 쏴버릴 거다. 이제 남은 평생은 고기라면 보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다.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유**비 2026.04.08.
p.271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리고 그 사랑이 더없이 만족스럽고 좋으면 생애 최고의 경험이 될 터이므로 전혀 희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전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도 그걸 포기했을 때 얻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고도 했다. 맷은 자신의 모든 걸 알고 그 모든 걸 사랑해주는 사람과 함께라면 사랑에 취약해 굴복하는 삶이라도 자유로운 삶이라고 말했다. 내가 나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말이다.
유**비 2026.04.08.
p.264
먹이 사냥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는 턱끈펭귄들은 해변 가까이 와서 물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었다. 바위와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어느 위치로 어떻게 나갈지 가늠하면서 가장 좋은 전략을 택하 는 듯한 모습이지만, 해변으로 나오는 순간은 늘 정신없고 혼란스 러워 보였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와 포말에 떠밀려 날개를 힘차 게 퍼덕이며 내동댕이쳐지듯 물 밖으로 나온 펭귄들은 도저히 붙잡 을 수 없을 것 같은 미끄러운 바위 끄트머리에 발톱 하나로 힘껏 매 달렸다. 파도가 잠잠한 날에는 (맷의 묘사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옮기 자면) 바다가 펭귄을 "찍 뱉어내는 것처럼" 바위 위에 엎드린 자세로 착지했다. 바위로 올라오고 나면 얼른 몸을 추스르고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위엄을 다 끌어올려 최대한 근엄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실 그럴 때 펭귄은 정말로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물에 잘 씻긴 몸은 반들반들하고 털도 매끈했다. 턱시도 무늬도 흠잡을 데없이 깨끗하고 몸에서는 윤기가 흘렀다. 발과 양 날개 안쪽은 불그스름했다. 그리고 새끼에게 먹일 크릴을 잔뜩 챙겨와서인지 들뜬 생동감이 느껴졌다. 남극에서 본 모든 것을 통틀어 바다에서 막나 온 턱끈펭귄보다 더 사랑스러운 건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유**비 2026.04.08.
p.246
벤 매디슨Ben Meddison이 쓴 《남극 탐험의 계급과 식민주의 Class and Colonialism in Antartic Exploration》에는 남극에 온 유럽 탐험가들이 땅을 빼앗을 원주민이 없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보통 식민지를 건설할 때 해오던 패턴이 깨지자, 대다수가 "대신 펭귄들을 원주민으로 여기는 것으로 식민주의적 욕구를 충족했다." 남극 동쪽의 아델리랜드에 도착해 그곳을 프랑스 땅이라고 주장한 프랑스 선원들은 경사진 바위 위로 올라가 깃발을 꽂고 "펭귄들을 내동댕이 치자, 그토록 잔인하게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펭귄들이 크게 기겁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제임스 클라크 로스 James Clark Ross 선장은 남극 빅토리아랜드를 영국 소유로 정하자 펭귄들이 "자신들 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듯 날카로운 부리로 우리를 쪼아댔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쿡의 탐험대원이던 해군 사관후보생 한 명은 펭귄을 "섬주민 Islanders "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식민주의자들이 태평양 섬들에 사는 원주민을 가리킬 때 쓰던 표현이었다. 이 사관후 보생은 탐험대가 남극의 섬에 내려 이동할 때 "그곳의 '신사들(펭귄 들을 가리키는 말이다)'에게 완전히 둘러싸였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당 신들은 이럴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듯했다"라고 썼다.
유**비 2026.04.08.
p.243
대영제국의 막강한 힘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전적으로 의존한 것도 문제였다. 영국의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한 스콧은 영국에서 쓰이거나 개발된 기술에만 의존했다.반면 아문센은 3년에 걸쳐 북서 항로를 찾는 탐험을 할때극 지역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해서 살아온 이누이트와 몇 년간 함께 생활했고, 그때 배운 중요한 기술들을 남극 탐험에도 활용했다. 개 썰매를 모는 요령과 방법도 그랬고, 팀원들의 의복도 이누이트 방식대로 늑대와 순록의 가죽으로 만들었다. 이누이트는 북극점이나 남극점에 세계 최초로 도달해 야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게 목표인 사람들에게는 이누이트가 보유한 기술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산이었다. 스콧의 탐험대는 길고 고생스러운 여정 끝에 아문센보다 한 달 늦게 남극점에 도착했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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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2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본인이 쓴 책도 아니고 번역 하시면서 굳이 완경 이라는 표현을 쓰셔야 했을까요? 번역가로서 이게 맞는 행동인지 의문이군요
o***d 2026.06.07. 오후 8:11:43
몸은 기억한다라는 책이 있는데 책을 읽던 중 이게 과연 전문 번역가 분께서 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재검토 해주세요 제발...
책*래 2018.03.18. 오전 3: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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