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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 반시]에 시,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동시집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레고 나라의 여왕』 『오줌이 온다』 등을 냈다.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제1회 권태응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경력

2013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어이 없는 놈』
2019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외톨이 왕』

작가의 추천

  • 우리를 보다 잘 말해 주는 건 우리가 가진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질문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과 같다. 답보다 먼저이며 창의적이어서, 상상하게 하고 몰입하게 하고 새롭게 한다. 우리는 이 세계에 대해 질문이 있을 때까지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파블로 네루다의 자유롭고 천진한 질문 위에 질문을 더하고, 팔로마 발디비아의 매혹적인 그림에 이어 아름다움을 펼쳐보아도 좋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품고 싶은가. 무엇으로 충만해지고 싶은가.
  • 권기덕 시인의 시집 『닮은 건 모두 아프고 달리아꽃만 붉었다』에는 한 사람이 나와요. 두 사람일 수도 세 사람일 수도 백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난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어요. 그 사람은 계속 어딘가로 가요. 혼자 가요. 혼자 갈 수밖에 없는 건 “죽은 소년”(「모래북」)과 함께 걸어가기 때문이죠. 누군가 그와 함께 가려면 죽은 소년이 있어야 해요. 죽은 소년은 의미 있는 누군가일 수도 있고, 잃어버린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내밀한 초심이나 순수, 혹은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일 수도 있고, 간직하고 싶은 순간의 무늬일 수도 있어요. 그런 건 너무 섬세하고 개별적이에요. 누구와 같이 간다고 해도 완전한 소통은 불가능해요. 그런데 왜 자꾸 가야 할까요? 더는 남아 있는 자로 남아 있지 않으려고 그럴 거라 짐작해요. 그러나 어딘가로 간다고 해도 죽은 소년을 놓지 않는 한 또다시 남아 있는 자가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오래전부터 그래 왔고 어쩌면 전생에서부터 그래 왔는지 몰라요. 나도 시를 쓰지만 시인이 뭐 하는 사람인지 몰랐는데, 이 시집을 보니 시인이란 “낙엽에서 연둣빛 잎맥”(「밀주」)을 보는 사람 같으네요. 그리고 시란 “쓸쓸함이 머물 수 있는 작은 벤치”(「그라시아」) 같고요.
  • 『삼각뿔 속의 잠』은 다채로운 사유의 내용을 당당한 목소리로 전달하였다. 난해하거나 애매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읽히는 점과 실감나는 감정 표현도 강점이었다. 동시단에서 자의식이 드러난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삼각뿔 속의 잠』은 시인의 자의식이 불편하지 않게 잘 드러났다. 대상과 현상을 기술하는 데 치중하지 않고 그것과 작용한 내면을 짚어 과감하게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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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아홉 살 아이의 엄마 관찰 동시집
'내'가 바로 온기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웃, 가족, 친구, 개, 고양이, 나무, 벌레,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어요.
2023.02.06.
읽다
사랑을 통해 성숙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지나고 보면 몰래 좋아한 것도 굉장히 귀한 거거든요. 분명한 건, 사랑은 자기를 써버리는 소모가 아니며, 짝사랑은 실패가 아니란 거죠. 사랑을 통해 성숙할 수 있다고 믿어요.
2021.10.18.

작품 밑줄긋기

김*령 2026.07.14.
p.152
여긴 아직 법전이 도착하지 않아서죄인이 없고죽음은 특별하지 않아서상복이 없네필요한 것은자신을 다스릴 사소한 규칙 몇 가지와언제든 빠져들 수 있는 몽상의 능력나는 지금 하나 남은 기름병을 들고어제 저녁 이곳에 당도한 시인을 찾아간다네-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김개미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57c73871e724caf
김*령 2026.07.14.
p.119
최 노인의 산책 거절1무서운 노을만 알아나를 짓밟는 노을만 알아노을 속에는 철새들이 있어철새들도 노을 속을 날고 싶지는 않을 거야무서워서 저렇게 같이 나는 걸 거야혼자서는 바다를 건널 수 없어혼자 된 새의 운명은노을에 떨어져 죽는 것노을 속에는 얼마나 큰 무덤이 있는 거니노을 다음엔 밤이 와밤은 노을보다 밝아너는 즐겁게 산책을 나가간호사도 데리고 나가나만 빼고 다, 다, 다 데리고 나가화분도 신발장도 변기도 휠체어도저기 저 입 딱 벌린 할머니도화난 거 아니야괴로운 나를 데리고 다니는 너를 보면그땐 제대로 화가 나겠지나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신도 쉽게 데리러 오지 않아2친절한 말 같은 거 몰라이렇게 말해 놓고 조금 있다가뒤쫓아 나갈 수도 있어하얗게 눈 흘기며옷을 벗어 던질 수도 있어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내가 왜 이렇게 늙었는지잊어버렸어옛날에 했던 공부옛날에 했던 말옛날에 읽은 책옛날에 했던 노래어떻게 웃었는지도 몰라소리를 낮추지 못하겠어나를 조절하지 못하겠어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이게 나니?나 원래 착해한번 잘 봐봐나 사람이니?귀신 아니니?거짓말하지 말고 딴 데 보지 말고잘 살펴봐나 지금 죽은 줄 모르고 떠드는 거 아니니?3진정이 뭐야?무슨 뜻이야?교양이 뭐야?먹는 거야?내가 춤선생이자 교수였다는데내 동생이나 언니 얘기 아니니?옆집 여자 예뻤는데, 그 여자 얘기 아니니?내가 아는 건 이게 전부야물을 마실 때도 목이 마르고밥을 먹을 때도 배가 고프다는 것약을 먹을 때도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미안해서 미안해네가 내 딸이든 엄마든제자든 간병인이든 기러기든네 할 일을 해다시는 찾아오지 마네가 노을에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밖에 새들이 기다리고 있어어서 가서 날개 가진 자의 일을 해뒤돌아보지 마-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김개미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57c73871e724caf
a*******4 2025.06.23.
p.5
쉬는시간에 똥 싸기 싫어
김*령 2026.07.14.
p.113
똥그랗게 울음을 굴리는구나. 응응, 누구긴? 나야 나.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빨리 와. 지금? 풀을 찧고 있지. 먹을 거야. 눈꺼풀이 떨리고 입술이 마비될지는 몰라도 아프지는 않을 거야. 죽는 건 괜찮지 않니? 병이 낫잖아. 애인과의 싸움에서도 이기고 죽은 사람은 죽지 않잖아. 어라? 신발 한 짝이 없네. 너 못 봤니? 아냐아냐 괜찮아. 신발이 뭐가 중요해?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춤추는 거 보이지? 난 뭐든 다 할 수 있어. 너한테 가는 것만 빼고. 참, 우리 옥수수밭에서 키스하지 않았니? 네가 아니야? 미안.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네. 이런, 밭고랑에 누워버렸어. 자박자박 옥수수 잎사귀를 밟고 하늘로 올라갈까? 흙 먹은 해골을 껴안고 잠들기 전에 빨리 와. 너도 알다시피 나는 술이나 쫓아다니는 멍청이지만 너는 아니잖아. 너는 언제나 옳아. 너는 나의 신이야. 그러니까 어디냐고 자꾸 묻지 말고 빨리 와. 나 좀 데려가.-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김개미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57c73871e724c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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