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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폴란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 문인의 동상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오랜 외세의 점령 속에서도 문학을 구심점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고, 그래서 문학을 뜨겁게 사랑하는 나라인 폴란드를 ‘제2의 모국’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태고의 시간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다정한 서술자』를 비롯하여 『끝과 시작-쉼보르스카 시선집』과 『충분하다-쉼보르스카 유고시집』, 『쿠오 바디스』, 『코스모스』,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등이 있으며,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과 『흡혈귀-김영하 단편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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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2026.05.03.
p.133
어둠! 나는 어둠이 필요했다! 내가 레나의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그날 밤의 연장선상으로써 내게는 어둠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그리고 레온 또한 스스로 어둠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음탕한 향락의 가능성을 넌지시 풍기면서, 은밀하게 위장되고, 밀봉된 유희의 가능성. 이 유서 깊은 집의 '거친 들판'에서 까불거리며 뛰놀고 있는 쾌락의 가능성을 넌지시 풍기면서. [...] 그의 '티-리-리'에는 망나니 같은 성향과 더불어 자신의 부인에게 재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한 은밀한 기쁨으로 터저 나오는 환희의 휘파람과 같은 기색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신*람 2026.04.07.
p.370
2006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올가 토카르추크는 작가 정영문 선생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나는 시간을 붙들고, 한 발자국 떨어져 그 시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소멸이나 혼돈에 맞서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글로 적지 않았다면 영원 속으로 사라져 버렸을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 속에는 통상 수많은 패러독스와 불가항력적인 운명, 신비한 우연 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우리를 둘러싼 질서나 순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순간을 붙잡고 싶다는 바람 외에도 내가 글을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내가 경이롭게 생각하는 것들, 의아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신*람 2026.04.07.
p.370
토카르추크는 2006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초청으로 '제1회 세계 젊은 작가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종종 한국 방문 당시의 추억을 회고하며 한국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을 표명하곤 한다. 다음은 한 폴란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토카르 추크가 한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내가 지금까지 본 색깔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한국 스님들이 입는 승복의 회색빛이다. 그것은 염료를 푼 물에 캔버스 천을 담가서 만들어진다. (···) 서울이나 홍콩에서 여성들의 옷차림을 본 순간, 나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유럽, 특히 중부 유럽 여자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과는 근본적으로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유럽에서 흔히 볼수 있는, 선정적인 방식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려 애쓰는 경향을 찾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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