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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소설집 《로드킬》 《멜론은 어쩌다》, 장편소설 《너라는 이름의 숲》,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사랑, 편지》등을 썼다. 《로드킬》은 2025년 영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그날 저녁의 불편함》 《흉가》 《캐서린 앤 포터》 《조반니의 방》 《사생아》 《이별할 땐 문어》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여성 작가들의 문학을 ‘여류문학’이라며 주변화해온 역사에 페미니즘 비평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쾌하고도 도전적인 반론. 이 책을 읽으면 특수하고 주변적인 존재는 여성이 아니라 오히려 남성이며, 여성혐오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그들의 문제가 이제껏 인류의 문제인 양 문학의 거대 담론으로 격상되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여자가 쏟아내는 재치 넘치는 독설이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작가 인터뷰

읽다
아밀 작가의 작업실 - 『멜론은 어쩌다』
경쾌한 리듬으로 현실의 차별과 소외를 비추는 소설집 『멜론은 어쩌다』 작업 이야기.
2025.09.15.

작품 밑줄긋기

은* 2026.09.21.
p.304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상상했어. 내가 직접 겪은 너의 일면들 과 추측한 사항들을 엮어보고 있어. 구체적인 정황이 점점 쌓여가 살아 있는 형체를 띠고 있어. 나는 실마리를 채워가. 존 릴이 했던 말들, 그의 반짝이는 거짓말이 너를 어떻게 설득했는지를 기억해.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던 네 말을 난 잊을 수 없어. 피비, 지금도 나는 하나님이 실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은* 2026.09.21.
한국인들보다 영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은 믿는 걸 넘어서서 헌신적이에요. 순수주의자들의 땅이죠.
은* 2026.09.21.
p.178
물론 피비가 간절히 찾으려 하는 것의 본질이 뭔지는 나도 알았다. 상실을 복구하고 치명적인 상처를 회복하는 것. 그러나 내가 같은 것을 얻으려고 했을 때는 어린아이였다.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성장해버린 것이다.
h*****e 2026.03.20.
p.528
자기 자신의 발굽에 이끌려 황제의 도살장으로 들어간 그들이 멀리, 저 멀리, 하이의 안에 있는 은하에서 비명 지르고 있었다. 사람 비명 같은 소리였다.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여리고 단순한 사람들.
h*****e 2026.03.20.
p.492
"이건……“ 그가 숲을 손짓하며 말했다. "새롭지 않아. 똑같은 이야기야. 알겠니? 너무 슬퍼하지 마, 얘야. 네겐 아직 손이 있잖아. 그 손으로 만드는 것은 네 거야."
h*****e 2026.03.20.
p.460
"대부분의 사람은 여리고 겁이 많아. 겁나게 흐물흐물해. 우린 흐물흐물한 종족이라고. 누구든지 30분만 붙잡고 대화해보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건 그저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게 지키려고 동원하는 꼼수라는 걸 알게 돼. 교도관이든, 교사든, 점장이든, 정신과 의사든, 심지어 아버지든, 누구든······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그 한심한 장군들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은 강해 보이는 허울을
h*****e 2026.03.20.
p.425
어떤 사람들이 앞서 죽어버리면 우리는 별안간 그들을 담는 상자가 되는 것 같다고 하이는 생각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것들을 상자 안에 보관하고서, 죽은 채로 살아 있는 자들의 기억을 간직한 관이 되어 계속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자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걸 어디다 두어야 하는 걸까?
h*****e 2026.03.20.
p.424
“그 애와 같이 있으면 · · · · ." 하이는 말했다. "딱히 행복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괜찮았어요. 괜찮은 건 행복한 것보다 좋은 거예요. 더 오래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는 고개를 돌렸다가 그라지나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눈을 마주하고 흠칫 놀랐다. "괜찮음은 과소평가돼 있어요. 과소평가가 무슨 말인지 알죠?"
h*****e 2026.03.20.
p.417
그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관리인, 군소 정치인, 공무원, 파일럿, 제빵사, 바텐더도 있었다. 다양하게 분산되었던 삶의 주둔지들이 균등해지는 곳, 유일하게 진정한 평등주의가 실현되는 아메리칸 드림의 공간 -요양원. 이곳에서 과거는 그것이 당신에게 한 일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때때로 이런 '집'은 늙어가는 몸, 주름진 종이 같은 피부, 누런 진물이 흐르는 상처, 몇 주씩 사라
h*****e 2026.03.20.
p.396
보이는 것이 항상 느끼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느끼는 것은 더 이상 진짜가 아닐 수 있다. 소년은 이 법칙이 지구를 돌게 한다고 마음속 한편에서 믿었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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