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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때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위 과정을 밟는다는 무리한 설계를 하기도 했으나 첫째를 가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래도 세 살 터울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번역 일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둘 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일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하려면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겨야 하는데, 엄마들이 와서 반일반 아이들을 데리고 간 다음에 남아 있는 아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에는 양육자들이 운영을 나눠 맡아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아이를 키운 사람들이 친구로 남은 것만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하루에 여덟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일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글을 쓰고, 대학원에서 학생 들에게 번역을 가르친다.

작가의 추천

  • “처음 읽을 때는 ‘너’를 향한 집요한 이인칭 서술로 이루어진 소설의 제목이 왜 ‘너’의 이름이 아니라 서술자의 이름일까 궁금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마리아나라는 이 인물이 바로 사랑의 정의라는 걸 알았다. 사랑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체이며, 그걸 잔인할 정도로 들여다볼 때 내면에서 끄집어내게 되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우면서 동시에 무엇보다 농밀하고 숭고한 무엇이란 것을.”
  • “사랑이 수십, 수백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엔 어쩌면 우리는 너무 닳고 지쳤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오직 글자로만 이루어진 책을 읽으며 레몬 향기, 짭짤한 바닷물, 뜨거운 햇볕, 바닷바람, 풀 냄새, 까슬한 모래, 푸르타 델리라의 신비한 맛을 마치 직접 경험하듯 생생하고 관능적으로 느끼는 마법이 가능하다면, 자신의 영혼만큼 사랑한 사람을 다시 만나리란 것도, 믿을 수밖에 없다.”
  • 비엔 타인 응우옌의 소설 『동조자』는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비밀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서면 자백서 형식으로 이뤄진 이 소설에서 살인, 배신, 기만 등 온갖 나쁜 짓을 털어놓는 일인칭 서술자에 작가 본인을 겹쳐 읽었더라도 잘못 읽은 것은 아니다. 작가 본인이 『두 얼굴의 남자』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과 자기 삶에 주석을 다는 회고록을 내놓았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것도 한쪽에서만이 아니라 이쪽저쪽에서 스테레오로. 왼쪽, 오른쪽, 혹은 가운데로 정렬된 비엣 타인 응우옌의 문장들은 때로 슬픔으로 때로 웃음으로 때로 분노로 때로 충격으로 때로 죄책감으로 나를 두들긴다. 여러 갈래로 쪼개진 목소리를 ‘합창 혹은 불협화음’으로 동시에 들려준다. 그리하여 우리가 천천히 인지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면에서 소수자이고 따라서 이곳에 온전히 속할 수 없는 난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이며 가해자다. 「지옥의 묵시록」을 보는 나는 학살자이면서 학살당하는 아시아인이다. 『두 얼굴의 남자』는 상처와 사랑, 동양과 서양,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등의 모순이 가득한 삶을 두 얼굴로 들려주는 충격적인 회고록이다. 기억해야 하지만 기억할 수 없는 것, 잊어야 하지만 잊히지 않는 것을 가장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찾아낸 눈부신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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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북토크] 우리 비비언 고닉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요?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연애 시대의 종말』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비비언 고닉의 책을 한국어로 옮긴 홍한별, 김선형, 서제인 번역가가 만났습니다.
2026.08.26.
읽다
[번역하는 여자들] 홍한별, 모두에게 열린 단어의 세계
흔히 '끝내 번역되지 않고 남는 것이 문학성'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문학성이 번역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3.04.24.
읽다
[책읽아웃] 책을 번역하며 고민하는 것들 (G. 홍한별 번역가)
지금 제 옆에 “번역가의 일은 탐정의 일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홍한별 번역가님 나오셨습니다.
2022.07.21.

작가의 동영상

외국 문학 번역은 어떻게 할까? (feat. 홍한별 번역가)[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2022.07.21.

관련상품

작품 밑줄긋기

k*****9 2026.11.02.
p.176
나는 액자 모양 문 앞에 한참을 서서 풀이 이쪽으로 또 저쪽으로 눕는 것을 보며 저 너머엔 또 어떤 길이 감춰져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조시의 병이 낫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직 야외에 있는 데 완전히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이 움트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헤*스 2026.11.02.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 게 참 많았다. 펄롱은 마을의 모습과 물에 비친 그림자 중 에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다.
p.67
s*****3 2026.10.06.
p.428
클라라, 내가 에이에프한테 아주 관심이 많다는 거 기억하지. 나는 너희를 늘 친구로 생각했단다. 지식과 깨달음의 원천이기도 하고.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너희들을 불안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사람들. P.428 중에서
s*****3 2026.10.06.
p.389
너는 계속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했었잖아. 희망을 가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했었어. 그래서 나도 기대하게 됐다고. P.389 중에서
s*****3 2026.10.06.
p.320
그러면 다른 것도 좀 물어보자. 이런 걸 묻고 싶어.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정말 그런 게 있다면 말이야. P.320 중에서
s*****3 2026.10.06.
p.308
우리는 감상적인 사람들이죠. 어쩔 수가 없어요. 우리 세대는 여전히 과거의 감정을 지니고 살죠. 마음 한편에서 그걸 붙들고 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 내면에 가닿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계속 믿고 싶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없는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건 없어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당신도 알고요. 우리 세대 사람들은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놓
s*****3 2026.10.06.
p.304
믿음의 문제가 아녜요. 내가 저 위에 있는 에이에프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P.304 중에서
s*****3 2026.10.06.
p.247
거기에서 나무가 울타리처럼 죽 늘어서 있는 곳까지 펼쳐진 풀밭과, 해가 그 뒤로 피곤한 듯 이제 흐릿한 빛을 내며 땅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보았다. 하늘이 밤으로 물들며 별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해가 쉬러 내려 가면서 나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 짓는 걸 느꼈다. 마음에 고마움과 존경이 솟아서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해의 마지막 빛이 땅 밑으로 사라질 때까지 서 있었다. P.247
s*****3 2026.10.06.
p.241
해가 매우 관대하기는 하나 내가 하려는 행동에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확실하게 들었다. 위쪽에서 풀밭을 훑는 바람 소리와 멀리에서 우는 새소리가 들렸다. P.241 중에서
s*****3 2026.10.06.
p.225
불화는 늘 있어. 그건 그렇고, 네가 묻기 전에 대답하자면 맞아. 영국이 그리워. 특히 산울타리가 그리워. 영국에는, 적어도 내가 살던 고장에서는 어디든 녹색이 보이고 그게 전부 산울타리로 나뉘어 있어. 여기도 산울타리, 저기도 산울타리. 아주 깔끔하지. 그런데 여기를 봐. 그냥 끝도 없이 이어지잖아. 저 안 어딘가에 울타리가 있겠지만 보이지도 않잖아? P.22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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