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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저널리스트이자 KAIST 인류세연구센터 참여연구원.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에서 인간-동물 관계를 공부했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북극과 남극, 적도를 오가며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인간과 동물을 기록한 ‘지구 종단 3부작’ 시리즈와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한 기사를 쓴 것을 인생 최고의 보람으로 여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동물권력』 『다정한 거인』 등을 썼다. 2023년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을 받았다.
2001 한겨레신문사 입사
《한겨레21》에서 환경 담당 기자로 활동
명태는 사라졌다. 남획이든 온실가스 때문이든 인간에 의해서 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앞을 바라보지 않고 달려가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동해의 수온은 0.8도 올랐다. 인간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온도 차이지만, 변온동물 명태에게는 동해가 뜨거운 사막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작가의 추천

  • 인간과 비인간 동물이 만나 생성된 모든 특이점에 관한 역사다. 역사, 문학, 철학, 인류학, 동물행동학, 다윈의 난초, 나치 총독의 사냥, 과거를 숨긴 환경 영웅, 월트 디즈니의 밤비가 공포영화가 된 이유 등 당신이 듣지 못한 동물 이야기가 다 있다. 이 책으로 우리는 잃어버린 야생과의 연결을 회복할 수 있는 두툼한 지적 컬렉션을 얻게 됐다. 자연에 대한 욕심을 녹이는 마법 같은 이 책을 나는 꺼내 읽기 좋게 책상 가까운 곳에 두었다. (팁: 스마트폰으로 책 속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찾아보며 읽어보라. 새로운 차원의 독서가 펼쳐진다.)
  • 이토록 인간과 동물의 역사를 잘 보여 준 책이 있을까? 긴 역사의 좌표에서 최적의 시점과 사건을 선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그 일을 해냈고,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장면, 보고도 몰랐던 내면의 진실을 꺼내 보여 준다. 1만 4000년 전 자이언트땅늘보가 인간의 돌화살에 멸종하고, 6000년 전 알파카가 가축이 되고, 기원전 30년 클레오파트라와 시녀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1457년 프랑스에서 돼지가 살인죄로 재판받고, 2019년 중국에서 말레이천산갑이 의문의 전염병을 퍼뜨렸다. 인류의 옆자리엔 늘 동물이 있었고, 동물의 삶은 인간의 사회, 경제, 문화에 얽혀 들어갔다. 이것이 동물을 빼놓은 인류의 역사가 반쪽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저자는 동물들에게 빼앗긴 목소리를 되돌려준다. 책에 등장하는 스물아홉 동물들은 제 눈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모습을 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가슴 한쪽이 저릿한데, 그건 무책임한 상상이 아니라 충실한 자료 조사와 개연성을 토대로 써 낸 이야기들을 통해 동물들의 속마음과 만나기 때문이다. 그 거울에 비친 우리 안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향고래의 외침을 듣고, 산악고릴라의 안타까움에 공감하고, 제브라피시의 고통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기를. 또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아 앞으로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기를! 오랫동안 품격 있는 동물 교양서를 기다려 왔다. 그 책을 보게 되어 반갑다.
  • “세상은 왜 이렇게 헝클어졌을까? 모든 교란의 근원에는 ‘자기가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다른 존재에 견줘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나는 ‘행복하게 지내는 동물을 보니까 좋습니다’라고 한 전직 도축장 노동자 마우리시오의 한 마디에 실타래를 풀 힌트가 있다고 본다. 고통도 전염되지만, 행복도 전염된다. 고통에서 벗어난 동물의 평안한 얼굴, 고릴라 보전을 통해 효능감을 얻은 마을 주민들의 삶은 인류세의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퍼뜨린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비판과 종말론에 빠지지 않고 긍정적 실천이라면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지지하고 격려하는 이들이 책 속에 있다. 생물학자, 해양보전운동가, 로컬푸드 활동가, 전직 도축장 노동자 등 이들이야말로 인류세의 작은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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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유**비 2026.10.09.
p.310
(종간)교차 양육과 수화 교육 실험에 동원됐던 유인원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 그나마 예정된 비극을 피해 간 동 물도 있었다. 새끼 때부터 집 안에 들이는 높은 수준의 교차 양육이 아니라 자신의 삶터(사육 시설)에서 인간과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수화를 배웠던 동물들은 찬텍처럼 반인반수의 비극은 맞이하지 않았다.
1977년생 오랑우탄 찬텍. 서른아
유**비 2026.10.09.
p.295
(2018년) 8월 들어서 행방이 묘연했던 범고래 탈레쿠아는 8월 8일 미국 워싱턴주 올림픽반도 부근에서 다시 사람들에게 목격됐다. 여전히 그의 죽은 새끼를 들어 올리며 헤엄쳤다. 그리고 이튿날 마침내 탈레쿠아는 새끼를 심연의 바다 밑으로 놔주었다. 그때까지 1,600킬로미터를 헤엄쳤다. 17일 동안의 장례식이었다.
유**비 2026.10.09.
p.271
트로피 사냥꾼들이 가늠쇠를 겨누는 대상은 맨숭맨숭하게 생긴 암사자가 아니 다. 멋진 갈기가 달린 수사자다. 사냥 뒤 수사자는 머리가 잘려 수거된 다. 죽은 세실이 참수된 이유도 바로 벽에 걸면 폼 나는 머리 트로피를 만들기 위해서다.
수사자 한 마리를 쏘면, 서른 마리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 다. 무주공산임을 깨닫고 이웃 영역의 수사자가 바로 쳐들어온다. 리더 가 없
유**비 2026.10.07.
p.185
사람들은 품종견 캐벌리어킹찰스스패니얼의 둥근 두상을 평평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개의 뇌가 두개골 크기를 넘어 부풀어오르 게 됐다. 이 품종에서는 '척수공동증'이라는 신경계 질환이 상습적으로 나타난다. 잉글리시불도그는 가장 극단적인 유전자조작의 예다. 기형적 으로 커진 머리 때문에 제왕절개로만 태어날 수 있다. 안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름이 많아지다 보니,
유**비 2026.10.07.
p.175
피터 싱어의 주장을 '동물해방론, 톰 리건의 주장을 '동물권리론'이라고 부른다.
동물해방론에선 고통을 느끼는 감응력이 도덕적 고려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테면 고통을 느끼는 신경계가 없는 조개나 굴 같은 동물은 먹어도 된다. 실제로 피터 싱어는 이러한 동물을 가끔씩 먹는다고 한다.
반면 동물권리론자라면, 조개나 굴도 먹어서는 안 된다. 이들 또한 태어날 때부터 본래적 가
유**비 2026.10.07.
p.161
산천어에게 산천어 축제는 '죽음의 과정' 그 자체라 할수 있다. 죽음을 앞두고 대기하고 (중간 양육장),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빙판 밑 잠깐의 자유), 미끼에 걸려 육지로 나와 호흡곤란을 겪은 뒤 (임종),
유**비 2026.10.07.
p.140
비타민 D의 발견은 실내에서도 24시간 닭을 사육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태양빛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한 실내의 닭들은 하루 종일 인공조명 아래서 생활했다. 그 덕분에 과거 일주일에 한두 개 낳던 계란을 요즘 닭은 하 루에 한 알씩 낳는다. 대신 그들에게는 밤낮의 구분이 사라졌다. 산란계 에게는 언제나 낮만 있다. 밤에도 빛을 쪼여야 하루에 하나꼴로 알을 낳 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비 2026.10.07.
p.139
닭고기는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소고기보다 비싼 음식이었다. 계란도 일회용품 쓰듯 부엌에 상비된 식재료가 아니었다. 오늘날 닭 고기는 가장 싼 고기고, 계란은 가장 싼 식재료다.
동물의 고기와 부산물이 값싼 상품으로 유통된 것은 생활 영역과 방식, 수명 등 동물의 삶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함으로써 이룩해 낸 결과 였다. 그중 핵심은 밀집형 가축 사육 시설 CAFO 이었다. 20세
유**비 2026.10.07.
p.135
그러나 컨베이어시스템에서는 달랐다. 노동자는 지정된 부위만 작업했다. 하나의 생명은 표준화된 생산 단위로 해체됐고, 각 단위를 생산하는 노동자만 남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상품이 한때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어미와 함께 즐거워하고 자유를 갈구하는 생명이었음을 상상할 수 없었다. 대량생산 된 고기는 상품으로 더욱 빨리 탈바꿈할 수 있었다. 우리가 슈퍼마켓에
유**비 2026.10.07.
p.114
1번, 2번, 3번··· 10번 묘기까 지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면, 돌고래들은 1번 묘기가 끝나자마자 2번 R 기가 시작되는 지점에 가서 기다린다. 수없이 연습하고 공연했기 때문에 그들은 다음에 무얼 할지 잘 안다. 그런데 어떤 때는 1번, 2번, 3번을 하다가 갑자기 4번, 5번, 6번을 빼 먹고 7번 지점에 가서 '뻔뻔하게'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조련사는 당황하지만, 7번 위치로 갈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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