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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한유주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2년 출생
출생지
서울
직업
소설가
공유하기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등이 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세계문학강독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속의 순간들』『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을 번역하였다.
홍익대 독문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 재학

수상경력

2003 제3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2009 한국일보문학상 『얼음의 책』

작가의 추천

  • 나는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을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파편”들의 집합을 읽으면서 무수한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에 실제의 “나”를 대입하고 싶어진다. 읽으면서 쓰게 하고, 비우면서 채우게 하는 서술 때문이다. 점묘화의 방식으로 나열된 문장들은 각각 불특정한 과거와 분명한 현재-글을 쓰고 있는 지금-를 연결하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으므로 작품의 최종 형태는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가 된다. 무작위로 이어지는 문장들을 읽는 동시에 피할 길 없이 나의 자화상을 드문드문 구성하게 하는 책이다.
  • 『나는 태어났다』는 일견 건조한 사실명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 단순한 문장은 일종의 기록이자 선언, 그리고 주장으로 읽힌다. 이름이 바뀌고, 국적이 바뀐다. 장소들이 낯설어진다. 삶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하찮은 기억들이 드문드문 부재하는 자리에 망각이 끼어든다. 그러나 나는 태어났다는 사실은 불변한다. 세계의 인명부에 여느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기입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 조르주 페렉은 이 작은 책에서 자신의 출처를 허구화해온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든지 맞닥뜨릴 수 있었을 가능성들, 변화들. 우리는 이 책에서 페렉의 삶과 작업뿐만 아니라 허구의 무한한 변주를 보게 된다.
  • 사이, 차이, 낙차, 틈, 균열 따위를 선명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대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글로 간극을 메워 보려는 (헛된) 시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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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한유주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등단하자 모두 놀라더라”
한유주. 그녀의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녀가 쓴 소설을 읽어본 이는 더욱 드물다. 하지만 올해 31살의 그녀가 등단 9년 차에 대학 강연과 번역을 동시에 소화하는 실력파 문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누구라도 놀라게 된다. 그리고 정작 놀라운 것은 그녀가 써내는 작품들이다. 현 문단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을 써내는 작가로 손꼽히는 한 작가는 확고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냈다. 22살의 신예작가가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2012.03.13.

작품 밑줄긋기

t********g 2026.08.19.
p.205
벤치에 앉자마자 화영의 겨드랑이에서 땀이 배어 나온다. 화영은 저도 모르게 오른쪽 겨드랑이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으려다가 그만둔다.
t********g 2026.08.19.
p.204
중학생 남자아이들 셋이 자전거를 탄 채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가는데, 그들이 외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너 『데미안』읽어봤어?" "그게 뭔데?" "알 까고 나오는 얘긴데 완전 지려."
t********g 2026.08.19.
p.196
이런 걸 헤아리고 있노라면 이 세상을 살아갈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 어둠이 내리더라도 가로등들이 길을 밝혀주리라는 믿음.
t********g 2026.08.18.
p.148
그때 어머니는 앓는 자기를 업고 눈이 길같이 쌓여 길도 찾을 수 없는 데를 눈 속에 푹푹 빠지면서 읍의 병원에를 갔다는 것이다.의사는 보지도 못한 채 어머니는 나로도 없는 복도에 한겻이나 서고 있다가, 하도 갑갑해서 진찰실 문을 열었더니 의사는 눈을 거칠게 떠 보이고 어서 나가 있으라는 뜻을 보이므로, 하는 수 없이 복도로 와서 해가 지도록 기다리는데 나중에 심부름하는 애가 나와서 어머니 손가락만 한 병을 주고 어서 가라고 하였단는 것이다.
t********g 2026.08.18.
p.180
사나이의 이 같은 말은 칠성의 뼈끝마다 짤짤 저리게 하였고, 애꿎은 하늘과 땅만 저주하던 캄캄한 속에 어떤 번쩍하는 불빛을 던져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생각하면 아찔해지고 팽팽 돌아간다. 무엇인가 묻고 싶어 머리를 번쩍 들었으나 입이 꽉 붙고 만다. 그는 시름없이 저 하늘을 물끄러미 보았다.
t********g 2026.08.18.
p.179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하는 놈이 저 하늘인 줄 아우? 이 땅인 줄 아우?"사내는 칠성이를 딱 쏘아본다. 어쩐지 칠성의 가슴은 까닭없이 두근거려 차마 사내를 정면으로보지 못하고 꺾인 다리를 보았다. 그리고 사내의 다리 밑에 황소같이 말 없는 땅을 보았다."아니우,결코 아니우. 비록 우리가 이 꼴이 되어 전전걸식은 하지만서두. 왜 우리가 이 꼴이 되었는지나 알아야 하지 않소... 내 다리를 꺾게 한 놈두, 친구를 저런 병신으로 되게 한 놈두, 다 누구겠소? 알아들었수? 이 친구."
t********g 2026.08.18.
p.151
영애를 낳아놓고 그다음 날로 보리마당질하던 그 지긋지긋하던 때가 떠오른다. 하늘이 노랗고 핑핑 돌고, 보리 이삭이 작았따 커 보이고, 도리깨를 들 때 내릴 때 아래서는 무엇이 뭉클뭉클 나오다가 나중엔무 엇이 묵직하게 매어달리는 듯해서 좀 만져보았으나, 사이도 없고 또 남들이 볼까 꺼리어 그냥 참고 있다가, 소변보면서 보니 허벅다리에 피가 흔전했고, 또 주먹같이 살덩이가 축 늘어져 있었다. 겁이 더럭 났지만 누구보고 물어보기도 부끄럽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더니, 그 살덩이가 오늘까지 늘어져서 들어갈 줄 모르고 또 무슨 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그것 때문에 여름에는 더 덥고 또 고약스런 악취가 나고, 겨울엔 더하고 항상 몸살이 오는 듯 오삭오삭 추웠다. 먼 길이나 걸으면 그 살덩이가 물이 붙는 듯 쓰라리고 또 염증을 일으켜 퉁퉁 부어서 걸음 거을 수가 없으며, 나중엔 주위로 수없는 종기가 나서 그것이 곪아터지느라 기막히게 아팠다. 이리 아파도 누구에게 아프다는 말도 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병이었다.
t********g 2026.08.18.
p.150
글쎄 살지도 못할 것이 왜 태어나서 어미만 죽을 경을 치게 하겄니. 이제 가보니 큰년네 아기는 죽었더구나. 잘되기는 했더라만... 에그 불쌍하지. 얼마나 밭고랑을 타고 헤매었는지 아기 머리는 그냥 흙투성이더라구나. 그게 살면 또 병신이나 되지 뭘 하겄니. 눈에 귀에 흙이 잔뜩 들었더라니, 아이그 죽기를 잘했지, 잘했지!"
t********g 2026.08.18.
p.119
소설 * 지하촌해는 서산 위에서 이글이글 타고 있다.
t********g 2026.08.18.
p.116
이제야말로 실천으로 말미암아 참된 지식을 얻어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너는 오직 너의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킴에 힘써야 한다. 이 사회적 가치를 떠난 그야말로 교환가치를 향상시킴에만 몰두한다면 너는 낙오자요, 퇴패자이다. 이것은 결코 너를 상품시 혹은 물건시 하는 데서 하는 말이 아니요, 하람이란 인격상 취하는 방면도 이러한 두 방면이 있다는 것을 네게 알려주고자 함이다.<신가정>, 1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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