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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현기영 HYUN,KI-YONG 玄基榮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41년 01월 16일
출생지
제주도 제주
직업
소설가
데뷔작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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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1941년 제주 출생.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 제5회 만해문학상, 제2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후, 1999년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순이삼촌』,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바람타는 섬』『누란』, 산문집 『젊은 대지를 위하여』, 『바다와 술잔』 등이 있다.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다룬 깊이 있는 작품을 써왔고, 중후하고 개성 있는 문체로 오늘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1975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아버지」 당선
2001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2003 제11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지금은 과거를 소비해버리고 앞만 보고 가는 시대입니다. 역사인식이 탈각된 채로 소비주의에 젖어 상품의 포로가 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뀐 시대입니다. 경향신문

작가의 추천

  • 이강재 의사가 시집을 냈다. 자칫 환자를 사물화(事物化)하기 쉬운 차갑고 건조한 의료환경에서 의사가 시를 썼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인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시집이 질병을 단일 주제로 삼고 있고, 게다가 그것을 산뜻한 위트와 해학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을 우리의 적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속에 깃든 동숙자로 여기면서 그것의 행위와 버릇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질병을 단일 주제로 삼은 시집은 아마도 지금까지 이강재의 것이 처음일 텐데, 그만큼 독창적인 작품이다.
  • 80여 년 전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에 의해 조선의 수많은 남녀 젊은이들이 적도 근처의 여러 섬에 끌려가 전쟁의 희생물로 버려진 일이 있었다. 소설로 형상화되지 않은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아득한 추상으로만 존재하던 그 사건은 이제 《마중》을 만남으로써 그 실체를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젊은이들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우정과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통해 절망을 이겨낸다. 또한 이 소설은 “남쪽 나라 십자성은 어머님 얼굴”로 시작되는 가수 현인의 노래를 생각나게 한다. 십자성은 적도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무척 밝은 별인데, 머나먼 죽음의 땅에서 십자성을 보면서 고향을 그리는 억눌린 청춘의 모습들이 이 소설에 잘 그려져 있다.
  • 울창한 나무숲인 북받친밭은 제주공동체의 마지막 장두 이덕구의 마지막 투쟁에 대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화가 김영화는 그 숲의 기억을 전수받기를 갈망했다. 그리하여 간절한 세필 로 그 숲을 묘사한 그의 그림들은 4.3의 기억을 새롭게 일깨워 주는 역사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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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살****며 2026.09.03.
p.164
각자 가슴속에 묵혀둔 피해의식을 떳떳한 증오로 바꾸기 위해서, 그러나 증오가 보복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용서하기 위해서, '용서하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_해룡 이야기
살****며 2026.09.03.
p.162
피해자일 뿐인 어머니에 대한 이 가당찮은 반감은, 실은 마땅히 가해자한테로 향해야 할 분노가 차단된 데서 생긴 엉뚱한 부작용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응당 가해자의 멱살을 붙잡고 떳떳이 분노를 터뜨려야 하는데, 도무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빨갱이로 몰릴까봐 두려운 것이다._해룡 이야기
살****며 2026.09.03.
p.159
그 악몽의 현장, 가위둘림의 세월, 그게 그의 고향이었다. 그러니 고향은 한마디로 잊고 싶고 버리고 싶은 것의 전부였고, 행복이나 출세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중호는 고향의 모든 것을 미워했다. 측간에서 똥 먹고 사는 도새기(돼지)가 싫고, 한겨울에도 반나체로 잠수질해야 하는 여편네들이 싫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하는 속담이 싫고, 육지 사람이 통 알아들을 수 없는 고향 사투리가 싫고, 석다도 풍다도 싫고, 삼십년 전 그 난리로 홀어멍이 많은 여다도 싫고, 숱한 부락들이 불타 잿더미가 되고 곳곳에 까마귀 파먹은 떼송장이 늘비하게 널려 있던 고향 특유의 난리가 싫고, 그 불행이 그의 가슴속에 못 파놓은 깊은 우울증이 싫었다. 걸핏하면 버릇처럼 꺼질 듯한 숨을 내쉬는 어머니도 싫었다. 육지 중앙정부가 돌보지 않던 머나먼 벽지, 귀양을 떠난 적객들이 수륙 이천리를 가며 천신만고 끝에 도착하던 유배지. 목민에는 뜻이 전혀 없고 오로지 국마를 살찌우는 목마에만 신경 썼던 역대 육지 목사들. 가뭄이 들어 목장의 초지가 마르면 지체 없이 말을 보리밭으로 몰아 백성의 일년 양식을 먹어치우게 하던 마정. 백성을 위한 행정은 없고 말을 위한 행정만이 있던 천더기의 땅. 저주받은 땅, 천형의 땅을 버리고 싶었다. 찌든 가난 심한 우울증밖에는 가르쳐준 것이 없는 고향, 그것은 비상하려는 그의 두 발을 잡아끌어당기는 깊은 함정이었다. 그 섬사람이 아니고 싶었다._해룡 이야기
살****며 2026.09.03.
p.94
그렇다. 그 죽음은 한달 전의 죽음이 아니라 이미 삼십년 전의 해묵은 죽음이었다.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삼십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삼십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_순이삼촌
살****며 2026.09.03.
p.105
나이가 원수인 세상에 어른 되려고 하다니. 이 난세에 아이는 자라서는 안된다. 나이 먹어서도 안되어. 젊은 나이가 죄요 원수인지라 반드시 총 맞거나 죽창 맞아 죽는 날이 오는 법이다._도령마루의 까마귀
물* 2024.05.09.
p.91
"그것 보라.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지 않앰시냐. 그러니까 먹는 것이 제일로 중한 거다.”
물* 2024.05.09.
p.342
그리고 소음이 오히려 침묵을 강조할 경우도 있다,라고 한 말도 잊히지 않는다.예컨대 깊은 밤 만상이 잠들어 고요한데, 문득 바람에 싸르르 낙엽 구르는 소리, 그 소리가 오히려 한밤의 침묵을 더욱 강조한다고.그때 내가 받은 감동은 얼마나 컸던가. 계시 같은 그 말 한마디.그것은 내가 처음 들어본 새로운 어법이었고, 바로 거기에 문학의 비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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