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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Keiichiro Hirano ひらの けいいちろう 平野 啓一郞
해외작가 문학가
출생
1975년 06월 22일
출생지
일본 아이치
직업
소설가
데뷔작
일식
공유하기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졸업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는 게 작가의 임무다. 그 시대의 세계관을 사회에 알리고 세상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소설쓰기다. 한국경제

수상경력

작가의 추천

1 2 3

작가 인터뷰

읽다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천천히 읽기를 권함
그가 조금 색다른 책을 냈다. 『책을 읽는 방법』. 소설도, 에세이도 아닌 실용서다. 독서의 테크닉에 대한 책이다. 그는 특이하게도 책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2008.05.15.

작품 밑줄긋기

R****D 2026.04.10.
p.96
"저에게 중요한 건 2라는 숫자입니다. 단수가 복수가 되는 건 2부터죠. 2는 복수의 최소 단위입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가치관이 하나뿐일 때, 대안으로 또 다른 가치관을 제시할 수 있다면 크게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쟁 중의 천황제나 소련의 스탈린주의에 대한 반성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한편으로 일원론인가 이원론인가 다원론인가를 생각해보면, 이원론과 다원론 사이에는 단절과 긴장이 존재합니다. 선이냐 악이냐,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남자냐 여자냐 · · · · · . 이런 사고방식은 제3항의 개입을 강하게 거부합니다. 2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배타적인 숫자이기도 하죠. 1도 다수도 되려 하지 않으니까요. 연애도 기본적으로 일대일이라 2니까요. 3이나 4가 되면 문제가 생기죠(웃음). 그래서 2는 다원성의 첫걸음으로 열려 있는 면과 끝까지 이원론으로 닫혀 있는 면이 모순적으로 공존합니다. 그래서 2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겁니다."
R****D 2026.04.09.
p.173
소설이란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것이니 사실상 모든 소설은 딜레마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방점은 '윤리적'이라는 것에 찍혀 있었지요. _김연수문학의 의미는 문제를 문제로서 제시하는 것에 있으며, 반드시 그 답을 작가가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대답할 수 없는 아포리아만이 쓸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표현해야 하겠죠. 그녀가 이 세상을 실제로 살아가고, 사유하며, 행동하는 인간이기를 바랍니다. _히라노 게이치로
R****D 2026.04.08.
p.164
인간은 집에서 혼자 사색할 때 가장 창조적이지만, 그 표정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다. 즉, 표상으로서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R****D 2026.04.07.
p.67
"너는 마법사잖아, 멀린. 어서 나무에서 나와."가웨인이 말해."못 나가. 나를 여기에 가둔 니뮤에만이 나를 나무에서 꺼내줄 수 있어. 하지만 니뮤에는 영원히 나를 꺼내주지 않을 거야."멀린이 대답해."그럼 너는 어떻게 되는 거야? 거기서 죽는 거야?""아니야. 나는 나무 위의 유리집에서 영원히 살게 됐어. 너희의 세계를 볼 수는 있지만 내가 직접 바꿀 수는 없어. 그게 나의 운명이야. 나는 목소리로만 너희를 도울 수 있어. 그 목소리를 따르느냐 아니냐는 너희가 결정할 일이야. 너희 세계를 바꾸는 건 너희가 할 일이니까."
R****D 2026.04.06.
p.58
말했다시피 고통에 관한 한 우리는 짚으로 만든 개의 처지입니다. 그 개들은 각자의 무지로 쌓아 올린 벽에 갇혀 지내고 있지요.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 우리의 목소리는 그 벽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건 하늘과 땅 이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무지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늘과 땅을 원망하는 일이 아니라 그 무지를 인정하고 먼저 자신의 벽을, 그다음에는 상대의 벽을 무너뜨리는 일이겠죠.
R****D 2026.04.05.
p.47
"돈가스 좋아하는 건 부전자전이야. 너도 생각 많지?""생각이요? 어떤 생각이요?""뭐, 이런저런 생각들. 일이 잘되려나? 이렇게 되려나 저렇게 되려나? 그땐 왜 그랬나? 내가 모르는 게 있었나, 없었나? 그러다 보면 시간 잘 가서 금방 나처럼 영감 되는 거야.""생각하는 건 좋은 거잖아요.""덜 하는 게 좋은 거지. 옛날 중국에 짚으로 만든 개가 있었어. 제사 지낼 때 아주 요긴하게 쓰는 물건이라 다들 애지중지했는데, 제사가 끝나고 나면 헌신짝처럼 버려져. 노자 라는 성현이 말씀하시기를, 하늘은 인간을 그 개처럼 대한다는 거야. 그러면 하늘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라고 따지는데 그건 다 생각 많은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고, 정작 짚으로 만든 개는 아무 말이 없어. 생각이 없으니까."서울 아저씨가 말한다."그럼 아저씨도 생각 안 하시나요?""하지. 나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덜 해야지."
R****D 2026.04.04.
p.36
경험하지 못한 과거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마찬가지입니다.그렇다면 죽을병에 걸린 사람은 그 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죽음만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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