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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2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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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376g | 153*220*13mm |
ISBN13 | 9788954677158 |
ISBN10 | 8954677150 |
얼리리더를 위한 7월의 책 : 곰돌이 푸_마그넷 오프너 증정
2024년 07월 01일 ~ 2024년 07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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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이 말은 코뿔소인 노든이 자신이 돌보고 있는 이름도 없는 어린 펭귄에게 말한 말이다. 노든은 세계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이고, 이 책은 노든과 펭귄 둘이 버려진 알을 키우며, 여러 슬픔을 겪는 이야기이다.
노든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코끼리 무리다. 코끼리 무리는 노든을 잘 돌봐 주었고,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는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 기대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하였다. 난 이 코끼리들이 참 좋은 등장인물 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코끼리도 아닌 노든을 잘 돌봐주었다니, 나도 코끼리들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다.
노든은 시간이 지나 코끼리들을 떠났다. 그렇게 떠돌다가, 아내를 만나 딸을 낳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노든의 가족이 진흙탕에서 기분이 좋은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뿔 사냥꾼이 아내와 딸을 죽이고, 뿔을 잘라갔다. 참 완벽한 날,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그렇게, 노든은 인간의 대한 복수를 꿈꿨는데, 나도 그 상황에 처했다면, 노든보다 더 큰 복수를 꿈꿨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노든의 가족을 죽였는데도, 그것은 너무나도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코뿔소의 뿔은 우리의 손톱과 동일한데 말이다.
시간이 흘러, 노든은 동물원에 들어갔다. 거기서 앙가부라는 친절한 코뿔소를 만났다. 앙가부는 동물원 밖으로는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다. 노든은 처음엔 앙가부를 무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노든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무시하는 것은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앙가부와 같은 우리에서 살다보니, 노든도 앙가부와 친해졌다. 앙가부는 아내와 딸을 덜 그립게 만들어 줬다. 앙가부와 친하게 지내다가, 둘은 동물원 탈출을 꿈꾼다. 첫 번째 탈출 시도는 아쉽게 실패하였다. 왜냐하면 사육사들이 탈출을 할 시간에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새로운 철조망이 우리를 둘러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가부와 노든은 또다른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노든의 다리가 절뚝거려서 사육사들은 노든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그 시간, 앙가부는 뿔 사냥꾼들에게 뿔과 목숨을 빼앗겼고, 노든은 뿔 사냥꾼들을 대비해, 사육사들에게 뿔이 잘려 뿔이 없는 코뿔소가 되었다.
동물원을 그렇게 탈출하고 싶었던 앙가부가 죽고 나서야 노든은 전쟁을 통해 자유가 될 수 있었다. 동물원의 밖을 향해서 나아가는데, 치쿠라는 펭귄이 알을 가지고 나타났다. 치쿠가 가지고 있던 알은 버려진 알이었다. 사육사는 버려진 알을 그냥 두었지만, 알에는 불길한 반점이 있어 아무 펭귄도 알을 품지 않았다. 그때, 치쿠와 윔보가 나서서 알을 품었다. 엄청난 용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알을 품으며 지냈는데, 치쿠의 친구 윔보가 전쟁이 나, 철봉에 깔려 죽었다. 그렇게 치쿠는 친구를 뒤로하고, 알을 찌그러진 양동이에 담아 빠져나오다가 노든을 만난 것이다. 그렇게 그 둘은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치쿠는 노든을 ‘정어리 눈곱만한 코뿔소’라고 부르고 노든은 치쿠를 ‘코끼리 코딱지만한 펭귄’이라고 불렀다. 둘이 왜 그렇게 서로를 놀리고 다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 같으면 그냥 둘이서 어색하게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이 서로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이 그 별명의 뜻을 몰라도, 놀리는 것은 나쁜 것 같다.
둘이 서로를 놀리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갈 길을 걷다가, 어느 날, 치쿠가 너무나도 힘들어, 그만 죽고 말았다. 그렇게, 치쿠의 알을 노든이 돌보아야 할 때, 기적같이 알에서 한 마리의 펭귄이 태어났다. 노든은 그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지만, 진심을 다해 그 펭귄을 애지중지 하게 키웠다. 진심을 다해 애지중지 키우지 않았어도, 이름은 지어주어야 하는 것 같은데, 왜 이름을 대충이라도 지어주지 않았나 싶다. 노든은 그 펭귄에게 야생에서 열매를 구분하는 법, 독이든 풀을 구분하는 것, 치쿠에게 배운 똥을 뿌리고 도망가는 법을 알려주었고, 바다에 가야한다고 알려주었다. 부리 같은 것으로도 싸울 수 있는데, 왜 하필 똥을 뿌리고 도망을 가는지 궁금하다. 똥 보단 부리가 훨씬 아플 것 인데 말이다.
둘이서 같이 걷는데, 내가 앞에서 말했던 그 인간들이 두 번이나 노든과 펭귄의 앞에 나타났다. 첫 번째는 그 둘에게 마구 총을 쏘았다. 노든은 몰라도, 그 어린 펭귄까지 공격하다니, 너무 나쁘다. 내가 노든이라면, 그 인간들이 타고 있었던 트럭을 마구마구 쥐어박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든은 복수보다 육아가 더 중요 했었나 보다. 노든은 총을 맞으며 그 펭귄을 데리고 인간들에게서 벗어났다. 그 인간의 대한 욕망보다 펭귄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자신의 피가 한 방울도 섞여있지 않고, 모습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데, 친 자식처럼 보호한 노든이 참 믿음직하다. 노든이라면, 절대로 배신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인간들이 노든과 펭귄 앞에 나타났을 때에는 노든이 너무 늙었을 때였다. 그런데, 그 인간들은 노든을 검사하려 했던 것 같다. 그 인간들이 나타났을 때, 펭귄은 탈진이 되어 쓰러진 노든을 데리고 갈 수 없어서 노든의 주위에 똥을 뿌리고 가까운 바위로 달아났다. 나였으면 노든을 버리고 혼자서 도망갈 만도 한데, 그것도 엄청난 용기인 것 같다. 아무리 아빠 같아도 친 아빠도 아닌데 말이다. 그 사람들은 노든에 대해서 적고, 주사기로 마구 찔렀다고 한다. 그 인간의 행동이 하루정도 지난 밤, 노든은 어린 펭귄을 눈짓으로 불렀다. 그것을 알아들었는지, 어린펭귄은 노든에게로 왔다. 서로 지낸지 오래 되면 눈짓으로 서로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나보다. 그렇게 어린 펭귄은 노든의 품에 안겨서 노든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끼리의 이야기, 노든의 아내와 딸의 이야기, 앙가부의 이야기, 그리고 치쿠와 윔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린펭귄은 이미 다 들은 이야기였지만 특별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많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 건 나한텐 만화책밖에 없었는데 어린 펭귄 같은 치양도 있나보다.
노든의 이야기를 다 듣자, 펭귄은 바다를 찾으러 갔다. 펭귄은 이미 충분히 자란 상태였다. 그러니 이제 혼자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노든은 펭귄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몇일째 걷자 펭귄은 바다냄새가 나는 절벽을 보았다. 그 펭귄은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발을 디딜 틈이 없으면 부리로 쪼면서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가 보였다.
이 책은 여러 죽음과 인간의 욕심, 부자지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동물들이 한 개의 알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돌봐주는 동물들이 참 착한 동물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파괴하였는지 많이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부모님의 사랑과 인간의 욕심에 대해 알 것 같다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의 연대’글귀, 코뿔소와 펭귄의 표지 코뿔소와 펭귄의 아름다운 사랑? 무슨말인지 궁금해 졌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실제로 아프리카의 넓은 들판, 광활한 대지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 했고 책속의 장면 장면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처음부터 나는 책에 적힌 ‘세상의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라는 문장에 감명을 받았고 긴긴밤이라는 단어가 나를 끌어당겨 순식간에 책을 읽었고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느껴졌었던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이자, 이름 없는 아기들의 이야기 이며, 사랑과 연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가족을 잃고 다시 사람에 의해 동물원으로 가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또다시 소중하게 여겼던 친구를 잃게 되면서
많이 지치고, 두렵고, 복수심으로 가득했던 희망이 없는 마음이 알에서 이름없는 펭귄이 태어나고 긴긴밤을 혼자서 견디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만의 파란 지평선을 향해 찾아가는 용기가 대단했다. 아마도 나만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힘든 순간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 있을 수도 있지만 나도 노든과 같이 나만의 파란 지평선을 향해 끝에는 밝은 내일이 환하게 밝아 올 것을 그렇게 긴긴밤을 잘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나 자신에게도 고난과 힘듦을 단단하게 견뎌내고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했고, 나는 나를 믿고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읽었던 책들을 생각하며 강인한 정신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바른 어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의 표지에 코뿔소와 펭귄이 머리를 맞대고 있어 코뿔소와 펭귄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같았다. 그러나 제목은 코뿔소와 펭귄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아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코뿔소인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다. 어느 날 노든은 까마귀를 통해 바깥 세상에 자신과 비슷한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선택의 날에 코끼리 고아원을 나오게 된다. 노든은 바깥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코뿔소를 만나 그 코뿔소와 가족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사람들에 의해 아내가 죽게 되고, 노든은 동물원으로 가게 된다. 노든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서 정말 슬플 것 같다. 내가 노든이었어도 아내를 죽인 밀렵꾼들이 정말 미웠을 것이다.
노든은 동물원에 가서 앙가부라는 코불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노든은 앙가부와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노든은 다리가 욱신거렸다. 노든이 다리를 저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 노든을 서둘러 병원에 데려갔다. 다음 날 아침, 노든은 앙가부가 있는 우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바닥에는 앙가부가 뿔이 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노든이 가족에 이어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앙가부까지 잃게 되어 정말 속상할 것 같다. 나 같으면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어 사람들에게 복수할 생각만 했을 것이다.
그 무렵 파라다이스 동물원의 펭귄 우리에서는 버려진 알이 발견되었다. 알은 원래 깨끗한 하얀색이지만 버려진 알은 검은 반점이 찍혀 있었다. 그 알을 보게 된 치쿠와 윔보는 알을 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불이 났다. 그래서 노든이 동물원을 걸어 나오던 도중 치쿠를 만난다. 치쿠는 양동이에 알을 품고 있었다. 친구 윔보는 철창에 깔려 죽었다고 했다. 그 뒤 노든은 치쿠와 바다로 향한다. 나는 노든이 함께 다닐 친구를 만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노든과 치쿠는 매일 매일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노든과 치쿠는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노든이 치쿠보다 먼저 잠에서 깼다. 노든은 치쿠를 깨웠다. 그런데 치쿠가 깨지 않았다. 치쿠가 죽은 것이다. 노든은 알을 품었고, 결국 알이 깨져 ‘나’가 태어났다. ‘나’는 노든에게 제일 처음으로 살아남는 것에 대해 배웠다. ‘나’와 노든은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든은 인간들에 의해서 초원으로 가게 되고, ‘나’와 노든은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동물들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노든의 가족과 앙가부를 죽였기 때문이다. 나는 동물들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동물도 우리와 같은 소중한 생명이고, 죽이는 것은 동물 생태계에 큰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에 의해 많은 것을 잃은 노든이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났을 것 같다. 왜냐하면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은 아픔은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와 노든이 사람들의 공격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소개 할 책은 긴긴밤이다.
긴긴밤은 이상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코뿔소와 펭귄인데 긴긴밤을 읽기 전에 이런 조합의 동물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없다. 보들보들한 펭귄과 뿔이 딱딱한 코뿔소. 왠지 이상하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저 표지가 신비롭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책이었다.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대충 요약해 보자면 이름 없는 펭귄이 흰 바위 코뿔소 노들과 '자신의 바다'를 찾는 내용이다. 노들과 이름 없는 펭귄은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한 가족이자 친구이다. 노들은 인간에게 가족과 친구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고 펭귄은 바다를 찾아야 한다. 둘은 어려운 상황에도 이야기하며 희망을 가진다. 이처럼 노턴에게는 펭귄이 노듯이 큰 도움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노들과 펭귄은 서로 떨어져 자기가 있어야 하는 곳에 가야 했다.
결말은 슬프지만 펭귄도 자기의 목적을 이루었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으니 행복하지 않을까?
46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 긴긴밤』
서평문을 쓰려 책을 다시 읽어 내려가자 덜컥 겁이 났다.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다. 순간순간의 장면에 과몰입된 나는 이 책 속에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책 밖으로 빠져나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생각을 정리해야 하지만 이미 늪에 빠져버렸다. 그만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에 애꿎은 노트북만 닫았다 열었다 한다.
『긴긴밤』 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향해 있던 모든 이의 긴긴밤을, 그 눈물과 고통과 연대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제 어린 펭귄은 자기 몫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검푸린 바다로 뛰어들 것이다.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낼 것이며,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_심사평
학창 시절 『갈매기의 꿈』을 참 좋아했었다. 얇은 두께에 14살 나에게 주는 감동은 너무도 컸었다. 특히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조나단이 자신만의 비상에 성공하는 마지막 장면은 여전히 짜릿한 희열로 다가온다. 그 뜨겁고도 편안한 여운이 여기 『긴긴밤』의 펭귄으로 이어진다. 둘째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다. 학교에 들고 가서 읽겠다던 아이는 하교 후 엄마를 보자마자 와락 안긴다. “엄마 책이 너무 감동이었어.” 내가 질문하기 전에는 결단코 먼저 입을 열지 않는 10살 아들을 이토록 스윗하게 만들어 버린 책. 내 아이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그와 함께 할 거라는 생각에 왠지 뭉클하다.
갈매기 조나단 시걸의 여운이 펭귄에게로 또 내 아이에게로 이어지는 한편, 나는 코뿔소 노든에게서 『노인과 바다』의 짙은 바닷빛 여운을 느낀다. 비록 내 삶이라도 ‘내가 선택한 삶’이 있고 ‘삶에게 선택되어진 나’ 가 실존한다. 그런 인생의 맛을 조금 알아버린 지금의 나는 펭귄의 도전을 엄마의 마음으로 매우 응원하면서도 노든의 인생의 역경과 그의 마지막 선택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p40. 다시 눈을 떴을 때 노든의 하얀 뿔은 반쯤 잘려 나간 채였고, 그의 곁에는 더 이상 앙가부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철조망 앞에는 다음과 같은 푯말이 걸렸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을 소개합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분노와 미안함, 노든의 처참한 심정을 대신하는 눈물이었다. ‘삶에 선택 되어진 나’의 상황이 이리도 고통스러울 수 있음에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은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잔인함에 마음이 아팠을 장면이다.
『페인트』를 읽으면서, 성숙하지 못한 하나의 인격체로 또 다른 인격체를 돌보는것 _에 대하여 생각이 깊었던 요즘이었다. 고민하나가 늘었다. 생명체 vs 생명체의 입장에서 서로의 생명에 대한 윤리란 것이 존재 할까? 내 생명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기준 되어진 윤리 말이다. 약육강식의 논리에 적용해서 그것이 순리인 듯, 살아가도 되는 것일까그러나 내가 또 다른 강자에 의해 노든처럼 짓밟힌다면? 그때도 자연의 순리라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이 깊어진다.
코뿔소 노든과 펭귄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충만한 사랑과 지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코뿔소 노든은 자신의 핸디캡을 서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게 당연했던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다. 노든이 정체성 찾기를 고민할 때 코끼리들은 여태 그래 왔던 것처럼 노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노든의 거칠지만 따뜻한 품속에서 그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 펭귄도 그랬다. 펭귄에게 자신의 바다를 찾으러 가야 한다고 응원하면서 두려움에 차라리 코뿔소가 되겠다는 펭귄에게 노든은 말한다.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받은 사랑과 응원이 내 마음 바구니에서 넘치고 넘쳐 흘러내릴 때, 비로소 세상에 한 발 내딛는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코뿔소 노든과, 펭귄이 두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들의 마음 바구니에 넘치는 사랑이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사랑을 베풀 수 있었으리라.
".... 그땐 기적인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게.“
어쩌면 나는, 지금 누리는 나의 기적을 너무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바로 내 옆에 ”우리“의 기적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우리남편, 우리아이, 우리친구, 우리책.
YOU !! 에게도 그렇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과 자란 코뿔소다.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은 소중한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으면서 매일 악몽을 꾸고 살아남은 것이 운이 좋은 것인 알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들을 코뿔소의 뿔을 얻기위해 쉽게 코뿔소들을 사냥하며 코뿔소를 멸종직전에 이르게까지 만든다. 그러다 전쟁으로 노든이 있던 동물원이 파괴되면서 노든은 다시 한 번 세상밖으로 나서게 된다. 치쿠와 버려진 알을 데리고. 치쿠는 죽는 순간까지도 펭귄알을 품었고 노든은 그렇게 태어난 펭귄과 함께 바다를 찾아떠난다.
책을 읽는 내내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은 노든이 코끼리 고아원을 나와 가족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아내를 잃는 그 순간은 터져나오는 울음에 책을 계속 이어갈 수 없었다. 상처입은 채로 동물원에 가게 된 노든이 앙가부를 만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었지만 또다시 친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노든은 살아남은 것이 정말 운이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p.40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고통스럽고 후회와 자책으로 가득찬 노든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어. 왜냐면 그들 덕분에 살아남은 거잖아.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하는거잖아. 그러니까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해.”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낸 어린 펭귄. 너무도 다른 둘이 바다를 찾아떠나는 여정이 자꾸만 먹먹해져서 혼났다. 노든을 지키기 위해 할 줄 아는 거라곤 똥뿌리는 것뿐인 펭귄의 모습에도, 나도 그래라고 대답한 노든의 모습에서도, 복수하지 말고 같이 살자고 말하는 펭귄의 말에도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흘러내렸다.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눈을 떨구고 있던 노든이 대답했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윔보와 치쿠가 버려진 알을 품어 준 것부터, 전쟁 속에서 윔보가 온몸으로 알을 지켜 내 준 것, 치쿠가 노든을 만나 동물원에서 도망 나온 것, 마지막 순간까지 치쿠가 알을 품어 준 것,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노든이 있어 주었던 것……. 그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단어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p.94
안전하다 생각했던 동물원에서 나와 홀로 나아가야 할 수많은 긴긴밤이 무척 두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길로 두렵지만 긴긴밤을 견디며 찾아갈 것이다.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서.
우리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것은 내 옆을 지킨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힘을 줄 것이고 나 역시도 그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하는 삶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그렇게 긴긴밤을 보내며 반짝이는 무언가를 찾게 될 거라고 말이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이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124
노든의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앞으로 이어질 긴긴밤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 했으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했다. |
지난해 출간된 동화 <긴긴밤>은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흰바위코뿔소와 동물친구들과 알에서 깨어난 아기 펭귄의 이야기이다.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긴긴밤>은 이 책을 읽은 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동화임에도 수많은 어른들의 마음을 울렸다.
작년 제주에 내려갔을때 잠시 들렀던 제주살롱 대표님도 인생동화라며 강추해주셨던 책이기도 해서 당시 더 호기심을 갖게 되었던 기억도 난다.
이 책을 북클럽책으로 선정하고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역시나 왜 많은 어른들이 이 동화책을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수많은 코끼리들 사이에서 편안한 삶을 살던 코뿔소 노든은 큰 용기를 내어 고아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곳에서 잊을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경험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고아원밖 세상으로 나온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혜롭고 마음 따뜻한 코끼리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코끼리로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끝끝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바깥 세상을 향한 희망을 찾아 떠났던 노든은 새로운 세상에서 만난 가족을 다 잃게 되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고 다시 동물원으로 구조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그곳에서 다시 잔혹하게 코뿔소의 뿔을 노리는 뿔사냥꾼에게 하나밖에 없는 동료이자 친구 앙가부를 잃게 된다.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어. 왜냐면 그들 덕분에 살아남은 거잖아.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해
뿔을 훔쳐가는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고 결국 코뿔소 노든은 전쟁으로 파괴된 동물원을 펭귄 치쿠와 치쿠의 알과 함께 탈출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펭귄 치쿠에게서, 그리고 치쿠가 떠나고 다시 알에게서 찾는 노든은 알이 부화하여 그곳에서 태어난 펭귄을 돌보며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치쿠의 알에게 베푼다.
펭귄은 물에서 살수 있는 존재이기에 바다를 찾아 떠나는 머나먼 길을 함께 하며 노든은 아기 펭귄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아온 이야기들, 끔찍했던 기억들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와 자신이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긴긴 밤에 대해서도.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 되었다.
노든의 긴긴 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각자에게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있었을 긴긴 밤을 떠올려보게 된다. 말할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웠던 밤들. 그리고 노든의 인생과 우리의 인생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순간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긴 인내와 고통의 시간들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우리 인생의 시간들.
노든의 끝나지 않을것 같은 고통은 다른 이들의 사랑으로 조금씩 회복되어 진다.
나의 삶이 오롯이 나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과 사랑으로 꽃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마음 한켠에 동화가 줄수 있는 감동의 폭에 어느정도 한계를 긋고 있었던것 같다. 아이가 어릴때 함께 읽어주거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일부러 찾아보거나 그림이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보는 동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동화가 어른에게 줄 수 있는 감동의 폭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해 왔었나보다.
<긴긴밤>을 읽고 난 지금, 동화가 줄수 있는 감동과 생각의 폭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흰바위코뿔소와 그가 만나는 동물들을 통해 전하는 삶의 고통과 기쁨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 기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책을 덮을때 즈음 한마디로 압축하기 힘든 여러 감정들이 마음 깊숙한 곳부터 솟구친다.
이 책이 남기는 긴 여운은 오랜시간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멤돈다.
죽는 것보다 무서운 것도 있어.
이제 나는 뿔이 간질간질할 때 그 기분을 나눌 코뿔소가 없어.
너는 매일 아침 눈을 뜰때마다 오늘은 바다를 찾을 수 있을지, 다른 펭귄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겠지만 나는 그런 기대없이 매일 아침 눈을 떠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흰바위코뿔소의 이야기를 단순히 멸종동물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한 동화라고 단정하기에는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가 너무도 크다. 뿔 사냥을 하는 밀렵꾼들과 아프리카의 잦은 내전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 세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흰바위 코뿔소가 존재했었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쓴 동화라는 걸 알고나서도 동물을 보호하자는 메세지보다 노든이 보여주는 삶과 인생에 대한 질문이 더 깊게 마음을 울린다.
노든이 평온하던 코끼리 고아원을 나와 코뿔소로 살아가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선택했던 것처럼 아기 펭귄 역시 노든과 이별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바다로 힘차게 나아간다. 둘의 이별은 슬프지만 이 헤어짐이 서로를 위한 최선의 해피앤딩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그것이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임을 알기에 깊은 바다로 홀로 나서는 아기 펭귄에게 응원을 마음을 보탠다. 아기 펭귄이 자신의 곁에 안주하며 머물지 않고 자기의 세상을 찾아 떠나도록 종용하고 격려하며 홀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남겨진 흰바위 코뿔소의 묵직한 사랑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따듯함이 차오른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을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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