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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저/정지인 | 곰출판 | 2021년 12월 17일 | 원제 : Why Fish Don't Exist: A Story of Loss, Love, and the Hidden Order of Life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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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74g | 135*210*20mm
ISBN13 9791189327156
ISBN10 118932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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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온》, 《일렉트릭 리터리처(Electric Literature)》, 《캐터펄트(Catapult)》 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험프백락(블루리지산맥의 험프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녹암 노두)이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책이다.
《우울할 땐 뇌 과학》,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커서 좀 조숙한 나이에 번역을 하겠다는 ‘장래희망’을 품었고, 그대로 세월이 흘러 꽤 오랫동안 번역만 하며 살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조금’ 공부했다. 《우울할 땐 뇌 과학》,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커서 좀 조숙한 나이에 번역을 하겠다는 ‘장래희망’을 품었고, 그대로 세월이 흘러 꽤 오랫동안 번역만 하며 살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조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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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물고기를 포기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것들
도서1팀 김유리 (asalighter@yes24.com)
우리는 어렸을 때, 많은 위인전을 읽고 자란다. 하지만 위인전에 실린 인물들이라고 지금까지 그들이 ‘위인’이라는 법은 없다. 이 책은 룰루 밀러라는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19세기 어류 분류학자이자 과학자의 삶을 다룬 논픽션이다. 1세기도 더 지난 과학자의 회고와 현재 진행형인 그녀의 삶이 반짝이는 사유가 맞물려 가는 형식을 취했다. 마치 퀼트를 짜는 것처럼.

지독한 청교도인 부모의 말을 섬기며 자란 데이비드는 ‘혼돈에 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었다.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5분의 1에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관련 학계의 핵심이기도 했다. 100년도 더 지난 후, 룰루 밀러는 자신의 무너진 삶을 다시 꿰매고 있을 때, 그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위인처럼! 데이비드는 과연 저자에게 삶을 되찾아 줄 수 있었을까?

저자의 유려한 스토리텔링 실력으로 우리는 1873년 페니키스 섬에 도착한 데이비드를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달라져 간다. 스승 아가시를 따라 ‘보이는 것에 담긴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찾으려 자신의 삶을 내던진다. 순수하게 자연을 열망했던 그는 점차 과도한 자신의 과학 질서에 함몰되어 간다.

자신이 관찰하는 생물에게서 신의 질서를 찾으려던 데이비드. 그는 다윈의 진화론을 맞이해, 자신의 가치관이 조금씩 깨지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생명에는 위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치 자신이 신인 것처럼. 그는 질서를 부여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았다. 지진으로 표본이 없어지고, 가족들이 죽어도 그는 혼돈과 맞서 싸웠다. 성실한 노력으로 그는 그만의 질서를 확립했고, 학계를 주름 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는 자신의 이론에 빠져 보잘것없는 생명도 있다고 주장하는 우생학 신봉자가 되고 말았다.

후대에 이르러 그의 어류 분류법도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룰루 밀러는 그런 과정도 상세히 저술해가며, 그가 그렇게 집착했던 ‘생명의 위계’가 왜 잘못된 것인지 ‘작은 모래알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적어냈다.

자신의 평생을 바친 연구결과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진실을 인정하지 못했던 데이비드는 결국 우생학자가 되었다. 그런 그의 삶을 쫓아가며 룰루 밀러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아마 자신도 데이비드처럼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리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어류’라는 인간의 오류를 벗어나 자연의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단순히 과학자나 저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살아가면서 자신의 오류를 발견한다. 그리고 혼돈이 찾아오고, 어떻게든 무너져가는 모래성을 쌓아 올리려 할 것이다. 지금의 과학 역시 진실만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늘 의심하고, 신중해야한다.

과학책을 읽으며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와, 너무 아름다워.” 문학 작품을 읽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직 2022년이 시작된 지 2주도 안되었지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연거푸 감탄했다. 저자는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로 이 책을 통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많은 언론과 유명 인사들이 ‘2020년 최고의 책’이라고 꼽았다. 그리고 그건 전혀 과찬이 아니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읽어도 다시 한 번 또 읽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할 것이다. 과학을 무작정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책 속으로

--- p.263~264

출판사 리뷰

《워싱턴포스트》, 《북라이엇》, 《내서널퍼블릭라디오NPR》, 《시카고 트리뷴》, 《스미소니언》 선정 2020년 최고의 책!

★★★이 책에 대한 찬사★★★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기이한 심연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밀러의 책에 매료되고 말았다.” _《뉴욕타임스》

“정말 매력적인 책. 밀러가 어찌나 매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앉은자리에서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다.” _《월스트리트저널》

“완전히 넋을 잃을 정도로 매혹적인 책.” _오프라 매거진, 《O》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 _《더 내셔널 북 리뷰》
“교묘하다. 독특하고 경이로운 책!” _《커커스 리뷰》

“이 책은 추리소설의 흥미진진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간의 성찰에 관한 철학적 해설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

“전기傳記와 과학, 철학, 자기 성찰의 감동적인 융합. 자극적인 제목처럼 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_조너선 밸컴 , 《물고기는 알고 있다》 저자

“눈을 뗄 수 없다. 놀랍다. 심지어 충격적이다! 이 책은 유명한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인생 이야기로 독자를 매혹하기 시작하고, 그러다 아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서며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당신의 가슴을 사로잡고, 당신의 상상력을 장악하고, 당신의 예상을 박살 내고, 당신의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_사이 몽고메리(Sy Montgomery), 베스트셀러 《문어의 영혼》 저자

“룰루 밀러는 보도와 명상, 큰 질문과 작은 순간들 사이를 우아하게 오간다. 과학과 인물 묘사, 회고록이 하나로 어우러진 책. 이 책을 읽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_수전 올리언(Susan Orlean), 베스트셀러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저자

“나는 이 책의 주소지에서, 역사와 생물학과 경이와 실패와 인간의 순전한 고집스러움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살고 싶다. 이토록 호화롭고, 놀랍고, 어두운 환희.”
_카먼 마리아 마차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이자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저자

“이 책은 완벽하다. 그냥 완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서정적인 동시에 지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며, 사소하면서 거대하고, 별나면서도 심오하다.
_메리 로치(Mary Roach), 베스트셀러 《스티프(Stiff)》 저자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경이로운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구름도 생명이 있는 존재일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데. 그건 정말이다.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_265쪽


우리가 이름 붙여주지 않아도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야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반대로,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_228쪽


놀랍도록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렌즈 삼아
숨어 있는 삶의 질서를 끈질기게 파헤친다

스탠퍼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19세기에 활동한 생물학자(분류학자)로, 그는 거대한 생명의 나무, 즉 나뭇가지 형태로 뻗어나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관계를 밝혀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가 발견해서 직접 이름 붙인 물고기의 수는 당시 인류에 알려진 어류 중 거의 5분의 1에 달했다. 그러나 감춰져 있던 생명의 나무에서 그가 밝혀낸 부분이 많아질수록 우주는 더욱 집요하게 그의 일을 방해했다. 그가 수집한 수많은 표본들은 벼락으로 인한 화재로 한 차례 파괴되었고, 뒤이어 발생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유리단지에 보관해둔 1천여 종의 물고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한순간에 그가 쌓아온 모든 업적이 박살 난 것이다.
이 정도 일을 겪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절망에 굴복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던은 어땠을까? 그는 자기 발치에 널브러진 파괴의 잔해들을 훑어보고는 거기서 식별할 수 있는 물고기를 집어올린 뒤 다시 자신의 컬렉션을 구축해나갔다. 심지어 이번에는 기발하고 혁신적인 방법을 하나 도입했는데, 그는 이 방법이 세계의 혼돈에 맞서 자기가 발견한 표본들을 보호해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저자 룰루 밀러는 이 일화를 처음 들었을 때 조던을 바보라고 생각했고, 그 이야기는 오만함 혹은 삶의 질서를 부인하는 것에 관한 경고라 여겼다. 그러다 문득 조던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났다. 어쩌면 그는 무모한 인간이 아니라 역경의 시간을 헤치고 끝내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줄 교훈이 될지도 몰랐다. 조던의 인생에 관해 밀러가 알아낸 것들(여기에는 미심쩍은 어떤 죽음과 세계를 뒤바꿔놓을 하나의 놀라운 이론도 포함된다)은 우주의 질서에 대한 밀러 자신의 이해를 완전히 재편성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우리가 얕잡아봤던 것들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파괴와 상실 이면에도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그것들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들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_267쪽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이 세계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특히 장마다 수록된 독창적이고 정교한 삽화는 19세기 과학 텍스트를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이 책에 불어넣어준다.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로도 읽히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생각을 자극시켜 감춰진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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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6 | 2022-05-3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산 건 사실 3월인데, 결국 5월 말 독서모임으로 겨우겨우 읽네요. (독서모임장이 책을 안 읽을 순…) 이 책은 과학 도서와는 억 광년쯤 떨어진 저에게 표지도 너무 예쁘고, 또 출판사의 마케팅보단 입소문으로 과학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까 그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샀습니다. 아니 무슨 추천사가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고, 리뷰는 ‘최대한 정보를 모른 채 읽으라’고 달려있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근데 책을 막상 받고 나서 약간 서운했어요. 역시 책은 보고 사야 해요. 책 색상이 제 생각보다 약간 바랜 느낌(?), 색소가 옅은 느낌이라 제 생각만큼 소장 욕구가 샘솟는 책은 아니었어요. 또 책 일부분에 오염이 있었고, 맨 뒤 면지는 울퉁불퉁해서 손으로 뜯어낸 줄 알았어요. 뭐, 이런 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일단 책 전체적인 느낌은 신화 책, 잔혹 동화책 느낌이었습니다. (일러가 너무 멋있습니다.)

줄거리
우선, 책 내용을 모르고 읽는 게 좋다는 리뷰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고 그 반전이 나오면 그 책에 대한 인상이 제대로 변하는 느낌입니다. 그 반전을 책을 읽기 전에 알고 보면 읽으면서 지루했던 기분(반전이 나오기 전)을 지우기 힘들기 때문에 모르고 읽는 게 좋습니다. 단, 이 책에서 엄청 칭찬받을 만한 그런 반전, 엄청 한참 뒤에 나와요…(거의 끝) 그래서 읽다가 리뷰가 사기는 아닌지, 방금 그 부분이 사람들에겐 엄청난 반전이고 나만 딱히 감흥을 못 느끼는 게 아닐까 고민했습니다. 그만 볼까 하다가 독서모임 해야 하니까 계속 넘겼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끝부분에서 한순간에 딱 감탄이 나왔습니다. 왜 모르고 읽는 게 좋은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이게 진짜 엄청난 스포였던 거죠. 그 부분에 도달해야 ‘아, 이 책 추천사가 사기가 아니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딱 그냥 전기물입니다. 주인공 ‘룰루 밀러’인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고, 데이비드 조던에 대한 전기물이기도 합니다. 작 중 저자는 신 없는 세계 속 인간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면,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어 했고, 그 답을 데이비드 조던에게서 얻고자 그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말합니다.

-예비 독자들에게-
사람들이 언제 충격을 받는지 아시나요? 당연히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부정당했을 때 충격받습니다. 이번 책도 그런 책이었고, 왜 베스트셀러인지 단숨에 납득이 간 책이었습니다. 지루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충격적인 책이라고 말하고 싶고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에선 이번 책의 ‘지루함’’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솔직히 과학 책은 어렵고 지루할까 봐 읽고 싶지 않잖아요? 근데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과학 도서인데 지루하지 않을까?>
우선 제가 왜 지루함을 느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지, 과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전이 언제 나오지 기다렸는데 계속 안 나오다 보니 지루해졌습니다. 또 처음엔 ‘데이비드 조던’의 이야기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작품 속에서 전반적으로 등장하거든요. 그의 분량은 많은데 초반부터 그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더욱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위인전이나 전기물은 흔히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불편해지고, 그만 읽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개인적인 인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로 지루하다고 느낀 거라 데이비드 조던이 마음에 든다면, 아마 같은 이유로 지루하다고 느끼시지 않을 것 같아 우선 기본적으로 전기물, 위인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이 과학 도서다 보니,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학 내용이죠. 하지만, 이 책에는 철학, 과학, 자기 성찰, 전기가 다 섞인 책이고, 과학도 특정 과학 주제를 심도 있게 파는 전공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과학자인 데이비드 조던의 삶 속에서 찾는 와중에 그의 삶에 녹아 있는 과학을 보는 거라, 기존 과학 도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메인이 아니라, 메인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그런 과학적 부분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물성-
마지막으로 책의 물성에 대해 다른 글로 이야기하지 않고 여기서 가볍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위에서 좀 언급해서…) 이번 책의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내용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부제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는 초반엔 ‘사랑’이란 표현이 너무 의아했지만, 다 읽은 지금은 너무 잘 정리된 부제란 생각이 듭니다. 그 밑에 영어로 제목을 표기했는데, 여러 가지 표지를 고민하다가 그렇게 결정된 걸 텐데, 다른 디자인은 어땠을지 궁금했습니다.
앞 띠지의 추천사를 너무 잘 정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는 기억해 놨다가 나중에 편집자가 된다면 사용해 보고 싶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구였습니다.
앞표지의 디자인은 앞서 말했듯이 실물이 조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 색상이 약간 바랜 느낌이라 색감이 조금 더 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고, 작은 오염이나 면지 마감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인어가 물고기와 내려가는 장면에서 반짝이를 넣는 후보정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사심을…)
책 자체의 크기는 요즘 보는 책에 비해 좀 길었고, 본문을 보면 쪽수와 장 제목을 위에 기입돼 있었습니다. 장 부분이 위쪽에 있는 걸 오랜만에 봐서 그 부분이 좀 독특하다고 느꼈고, 목차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조금 그의 이야기를 줄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전 전에 그만 보면 인상이 엄청 좋게 남지는 않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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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스토리텔링의 기막힌 승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다* | 2022-02-28

좋은 책은 입소문을 탄다. 유명한 작가(저자)나 메이저 출판사의 책이 아니더라도, 어마어마한 광고 세례를 퍼부은 책이 아니더라도 잘 쓰인 글은 필히 독자의 마음을 타고 전도되고 확산된다. 때와 대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양서는 언젠가는 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의 손에 놓인다. 내가 그간 많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공식이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그 공식을 증명하는 책 중 한 권이다. 현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제목이 흥미롭다. 마치 시집 제목 같다. 과학 에세이로 분류되는 이 책의 위치를 감안하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얼지 궁금했다. 이 모호한 호기심이 책의 첫 장을 여는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달음에 달려 읽었다. 책의 막장을 덮었을 때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게 닥친 충격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겠다. 하지만 제목이 무언가의 시적 표현이나 상징을 내포한 게 아니라 문장 그대로를 의미한 것이라는 사실에 직면할 때쯤 독자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씁쓸한 충격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자 룰루 밀러의 영혼의 에세이다. 저자의 지적 열정과 호기심, 고뇌와 좌절, 깨달음과 희망의 이야기가 논픽션으로 적나라하게 쓰였다. 사실은 사실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회고는 회고대로 저자는 자유롭게 시점과 문체를 바꿔가며 단단하고 다채로운 에세이 한 권을 만들어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면서 주요한 대목을 넘을 때마다 혼란함을 겪는다. 이야기 흐름에 큰 전환이 이루어지고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전체적 맥락에서 각 대목의 변화와 전환이 저자가 의도한 네러티브적 장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자 어류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동경한다. 이에 데이비드의 자서전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과학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19세기까지 발견된 물고기의 1/5 이상의 이름을 명명한 데이비드의 업적에 크게 도전받는다. 생물학자로서 명성을 떨치던 데이비드에게 1907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엄청난 위기였다. 지진 때문에 데이비드가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어류 표본이 든 수백 개의 유리병들이 바닥에 내팽개쳐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물고기 하나를 집어 들고 바늘에 실을 꿰어 물고기의 목살에 이름표를 꿰매기 시작했다. 엄청난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삶의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저자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그의 족적을 계속해서 추적하게 만든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한 어류학자를 존경한 저자의 동경기 혹은 그것을 통해 삶의 긍정을 깨우치는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 하지만 중반부터 저자가 그토록 동경해 마지않던 데이비드의 삶에 악랄한 모순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책의 내용과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혀 피의자의 범죄를 추적하는 수사 기록,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 기록, 과학의 한 분야를 설명하는 교양 서술, 심각한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르포, 여러 경험을 통해 걸쭉한 사유를 이끌어낸 저자의 성장 기록 등이 펼쳐지며 책이 얘기하려는 본 주제를 도출해낸다.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 완벽히 다르며 그렇기에 개별적으로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추천한 유명한 모 유튜버는 "보수적인 입장의 크리스천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으로 평가했다. 저자가 지독한 무신론자이고 다윈의 추종자이며 성(性)적으로는 양성애자라는 것을 감안한 코멘트였을 것이다. 책 곳곳에 다윈의 진화론을 절대 진리로 전제하고 보는 저자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주목한 이유가 있다. 명명과 범주라는 잣대로 존재와 세계에 선을 긋고 다양성을 재단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임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존중이야말로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의 가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아직도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선을 그으며 살아가고 있다. 정치·종교적인 것은 물론 단순한 사적 개성에 이르기까지. 고백하자면 나도 그랬다.

대략 10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밀양의 어느 깊은 산속으로 회사 워크숍을 갔다. 회의를 마치고 산장 야외에서 저녁 회식 자리였다. 술이 어느 정도 취한 영업부 막내 사원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과장님은 어떤 사안과 가치에 대해 항상 선을 그어놓고 접근하십니다." 그때는 "무슨 개소리야" 하고 넘겼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그 녀석의 얘기가 내 삶 속에서 자주 복기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 나에게는 법칙과 기준이 너무 많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가지각색일 텐데 내 신앙과 신념을 잣대로 선 긋기 하는 태도가 내 언행 속에 크게 존재해 있었다. 나만의 선악의 가치판단이 심했다. 그래서인지 타인과 세계를 좁게 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많이 나이브 해졌지만 아직도 그 잔존함에 자유롭지 못함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힐링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힐링 서적이든 종국적으로 자기계발서와 매한가지라는 독서의 경험적 축적 때문이다. 이 책도 과학 에세이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메시지 측면에서는 분명한 힐링 서적이다. 저자 자신이 닥친 삶의 위기에서 한두 세대 이전의 과학자 평전에서 답을 찾겠다는 설정 자체가 작위적인 면도 없지 않다. 어떻게 보면 모든 메시지가 저자 개인을 위한 변명이자 수식어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탁월함은 저자의 작위성과는 별개로 내용의 정교한 구성과 저자의 문장력이 진부한 메시지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술술 읽히는 매끄러운 번역은 덤이다. 에세이란 장르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 책은 정점의 수준에서 독자에게 보여준다.

서평을 정리하자. 서두에 언급한 대로 좋은 책은 반드시 입소문을 타고 독자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된다. 저자가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가 아니고 출판사에서 대대적 홍보행사를 한 것도 아님에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다. 환언해서 평가하자면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이 풍기는 기묘한 호기심만큼이나 매혹적인 에세이다.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메시지를 음미하며 여유 있게 지평을 넓혀 읽으면 충분히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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