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백점 초등학교를 읽고-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표지를 보았을 때 아이들이 병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제목은 분명 올 백점 초등학교인데.. 올 백점을 맞으면 모두들 신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에서 혼자만 미소 짓고 있던 건강해 보이던 아이, 그 아이 이름은 강승우였다. 승우는 원래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열공병에 걸린 후부터 친구들은 모두 올 백점인데 승우만 한 두 개씩 틀리곤 해서 전교 1등에서 순식간에 전교 꼴등이 되어버렸다. 처음에 혼자만 1개 틀렸을 때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위 친구들을 둘러 본 승우는 공부에 목숨 건 친구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부병 바이러스를 퍼뜨린 게 누구인가 혼자 고민하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학교의 오래 된 은행나무에 1000명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서 6년동안 그 마법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승우는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너무 걱정 돼서 그 마법을 풀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지만 승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학교에 은행나무를 옮겨 심은 할아버지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웅이와 이야기 하면서 전교 꼴찌가 되어서야 승우가 모르던 태웅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태웅이를 통해 공부는 하기 힘든데 몸이 자꾸 공부만 하려고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몰랐던 태웅이의 속마음을 듣고 기분이 묘해진 승우는 꼭 공부병 마법을 풀어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승우가 정말 공부 잘하는 아이였지만 정이 넘치는 따뜻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으면 꼴찌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하기 바빴을 텐데 승우는 나와 달랐다. 교장선생님께서 이 학교에서 올 백점이 아닌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꾸중도 들었지만 승우는 공부에 매진하기 보다는 공부병 때문에 아파보이는 친구들을 구하는 일이 최우선이었다. 정말 멋진 아이다. 나는 ‘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공부병 마법을 풀어줄게 ’ 라는 승우의 속마음 다짐을 읽고 마치 내가 승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도 열심히 응원했다. 그리고 승우가 우리반이었다면 정말 친하게 지내고 같이 마법을 풀 방법을 연구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승우는 할아버지와 이야기 하면서 은행나무의 마법을 풀기위해 나그네의 모자를 벗기기 위해 바람은 강제로, 태양은 평화로운 방법을 사용한 것을 떠올렸다. 은행나무 잎이 자신에게 붙어 따라온 것이 외로워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도움을 얻어 큰 은행나무 옆에 작은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어주었다. 얼른 커서 큰 은행나무의 친구가 되어주라고. 그리고 그 순간 승우의 눈에 보인 큰 은행나무의 지팡이 모양을 한 나무 고드름을 눈을 감고 손을 뻗어 뽑아 버렸다. 손잡이는 순식간에 부서져 날아가고 공부병 마법 역시 사라진 것 같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간 승우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 온 친구들을 보고 안심하고 친구들과 더 친하게 어울려 지냈다. 그렇게 학교는 다시 시끌벅적 해졌다. 휴, 다행이다.

우리 학교에도 내가 3학년 때까지는 시험이 있었다. 1학기 때는 1문제를 틀리고 2학기에는 올 백점을 맞았다. 나는 그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2학기에는 꼭 올 백점을 맞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4학년이 되어서 시험이 없어졌다는 소식에 좀 슬펐던 것 같다. 그때 나도 공부병에 걸렸었나?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 학교에도 소원을 들어주는 은행나무가 있다면 나는 세상의 모든 병과 나쁜 일이 없어지게 해달라고 빌고 싶다. 그러면 세상 어느 곳에서 어느 누구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였던 은행나무가 외로움을 느낀 부분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 몇 년 전 언양에서 큰 산불이 났는데 아직도 그 주위를 지날 때 보면 민둥산 같은데 거기있던 나무들도 외롭고, 친구와 가족을 잃어 슬프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승우처럼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주위의 친구들, 가족들, 이웃들, 그리고 자연도 둘러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나는 이번 기말 시험 때 시험을 망쳐서 우리 가족의 구박 덩어리가 되었다.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이 꼭 회초리 같았다. 그래서 엄마랑 눈이 마주칠 때 마다 괜히 마음이 따끔거리고 무서웠다. 그래서 ‘올백점 초등학교’ 라는 책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올백점 초등학교가 있다면 그 곳으로 가서 모든 과목을 올백점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박 덩어리에서 사랑받는 애정 덩어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시험 전 날, 공부하기 싫어서 시험공부를 안 한 것이 후회가 됐다. 그래서 이 책에 백 점 맞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아 얼른 책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시험을 백 점 맞아서 잘난 척 하는 내 동생이 이 책을 볼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동생 몰래 읽으니까 더 재미있었지만, 100점 맞는 비법은 없어서 아쉬웠다.

 이 책 속 송시우는 시험 볼 때 마다 전교 1등을 한다. 그래서 엄마들과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나도 송시우가 부러워서 똑똑한 송시우의 머리와 내 머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시험보고 난 다음 날부터 모든 아이들이 1등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하고 집에 갈 때도 공부를 했다. 게다가 공부를 하다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다. 100점 맞기 위해 공부만 하는 ‘올백점 초등학교’가 꼭 공부 감옥 같았다.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불쌍했다. 왜냐하면 나는 시험 점수가 나빠서 엄마가 화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놀 때도 놀고, 공부할 때도 놀아서 구박덩어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왕별 초등학교 아이들과 엄마들은 모두 올백점만 맞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래서 맨 날 공부만 하는 마법에 걸린 것이다. 시우는 은행나무가 외로워서 친구를 만들어 주면 마법이 풀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우는 은행나무 옆에 또 다른 은행나무를 심어주었다. 은행나무의 외로움이 풀리자 올백점 초등학교 아이들도 공부 감옥에서 해방됐다. 나는 시우가 은행나무의 외로운 마음을 알아줘서 마법이 풀린 것 같다. 나무도 사람처럼 외로우면 슬프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년 동안 혼자 있었던 은행나무에게 내가 대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가 찾아와서 다행이라고 축하도 해주고 싶다.

 내가 은행나무에게 소원을 빈다면 우리 학교가 “예절 초등학교”가 되게 해달라고 빌거다. 친구들이 서로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선생님에게 예의없이 행동하면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끼리도 예절도 지키고 싸우지 않으면 함박 웃음 피는 학교가 될 것 같다.

 나는 이번에 시험을 못 봐서 공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신나게 노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공부하는 학교 보다는 매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학교가 더 좋기 때문이다. 공자 아저씨도 배움은 즐겁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적은 필요 없는데 엄마는 자꾸 내 성적만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신다. 엄마도 이 책을 읽고 공부만 하면 큰 일 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올백점 초등학교’를 읽고

                              - 올백점 바이러스 -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짧기도 하고 책을 펴 보았을 때 눈에 띄는 “전교생이 올백점을 맞은 학교”라는 문장이 관심을 끌었다. 또 표지의 신문 기사 사진이 눈에 띄었다. 올백을 맞은 시험지를 들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창백해 보이고, 뒤에 있는 은행나무가 외로워 보이는 게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이 책의 주인공 송시우는 왕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다. 시우는 이 초등학교에서 전교 1등만 하는 아이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예뻐하고 아이들에게는 얄미운 엄친아 같은 존재이다. 시험 보는 날이면 학교든 학원이든 선생님께 칭찬받기 일쑤다. 우리 학교에도 송시우 같은 아이가 있다. 시험을 보면 그 아이가 몇 점을 받았는지 궁금하고 제발 나 보다 점수가 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만 보면 번번이 그 아이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서 절망적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왕별 초등학교는 시험을 보고 난 후부터 전교생이 쉬는 시간에도 공부만 하는 병에 걸렸다. 학교 갈 때나 화장실 갈 때도 문제집을 들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내가 이런 병에 걸리면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어 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공부만 하면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건 끔찍하다.

시우는 등교하고 나서부터 계속 애들이 쉬지 않고 공부를 하니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수원 할아버지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학부모와 아이들 백 명이 학교에 외롭게 있는 은행나무에게 소원을 빌어서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우는 이 은행 나무의 마법을 풀기 위해서는 이 나무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해주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시우는 은행 나무 묘목 두 그루를 은행 나무 옆에 심어주었다. 그제야 친구가 생겨 좋다는 듯 노란 은행잎이 휘날렸고, 그 순간 아이들의 마법도 풀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공부가 꼭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공부도 노는 것도 열심히 하는 것이 올백점 맞는 것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더 이상 부모님들도 우리들에게 공부만 잘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후는 왕별초등학교에서 거의 올백점을 맞는다. 어느날 시후의 친구들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데 친구들이 모두 문제집을 걸어가면서 보았다.친구들이 모두 공부만 하고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아주 놀랬다. 생각해 봐라. 전교1등에서 전교 꼴찌가 되는 것이 얼마나 놀랄일인지.. 왜 시후가 전교 꼴찌가 되었냐면 전교생이 올백점을 맞지만 시후는 1문제를 틀렸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나는 친구들이 공부에 너무 집중해서 병원에 실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학교에서 이런일이 있으면 주잉공 시후처럼 무엇으로 요술을 부리는 지 잘 관찰해서 친구들을 되돌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