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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 2013년 03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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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무게, 크기 | 117분 |
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며칠전 학교를 갔다가 교수님께서 '서칭 포 슈가맨' 영화를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지도교수님께서 페이스북에 당신께서 보신 가장 최고의 영화라고 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관심을 가질법도 한데.. 나는 유투브에 올려진 동연상을 보고서 언젠가 봐야지 하고 지나쳤다.
그래서 이번주말에는 한번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 진해에서 넘어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를 잠시 살펴보았다. 서른다섯에서 마흔다섯.. 십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언가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 말이 마음속에 자리잡아.. 기록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기록을 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허무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깨닫지 않을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무엇을 한지조차 모른 채 떠나보낸 하루하루의 삶과 우리의 삶이 현상유지조차 어렵기 때문에 더 나아지기 위해서 몇 배의 노력을 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만 있으면 더 나빠질 수 없는 건 다른 모든 영역을 포함한 삶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명백하다.
자리에 앉아마자 다운 받은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미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이고 몇해전 아카데미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수상도 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전 최고의 찬사까지 겹쳐진 영화였으니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보았을까...
미국에서 단 두개의 음반을 내고 그마저 단 여섯장밖에 발매를 하지 못했던 로드리게스의 음악이 저 멀리 남아공에서는 오랜기간동안 약 50만장 이상의 앨범이 판매된 수수께기 같은 사건.. 음반제작을 맡았던 이들조차 왜 로드리게스의 음악이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이해할수 없었던 그들.. 결국 그러나 삶의 기적을 찾아낸 무명 뮤지션의 이야기...보여지는 이야기.. 큰줄기로 남아있는 이야기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아마 이 영화는 그저 한 인간에게 일어난 기적과도 같은 삶에 불과한 이야였을 것이다.
남아공에 거주하는 음악평론가들의 열정은 결국 죽은줄로만 알았던 그를 찾고 그는 지금까지 남아공을 30회 이상 방문하여 공연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성공(?)하지 못했던 그는 20년동안 다시 원래 하던일로 돌아갔다. 일하는 것에 대한 의미, 육체노동에 대한 그의 생각, 삶의 하루하루 심지어 자기가 앉아있거나 누운자리마저 다른사람에게는 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한 그의 자세..
20년이 지난 시점 그는 최고의 인기뮤지션이 되었지만 자신의 과거의 삶과 이별하는 일은 있지 않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부와 명성에도 그는 마음의 풍요만 가졌고 모든 것은 빈곤한 사회와 함께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결심이 아니라 언제나 늘.. 사회에 대한 내면의 깊은 관심이 삶으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영혼의 울림까지... 그런데 사실 나는 아직도 얼떨떨한 상태이다. 언제나 그렇듯 음악은 특별하다. 커트보네거트는 '나라없는 사람'에서 신의 존재를 믿은 유일한 이유가 바로 '음악'이라고 하였다. 특별히 이런 음악 영화는 영화전반에 흐르는 음악들이 처음 듣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르게 그 음악에 친숙하게 해준다. 저 멀리 남아공으로 날아간 이 음악은 1970년대 남아공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이 용기와 비정상적인 사회체계에 대한 집단행동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받았을 위로와 희망은 상상하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전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남아공의 진정한 팬들이라 할 수 있는 평론가 몇 사람에 의해서 전설로만 존재할 것 같은 로드리게스의 살아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니까.. 죽을줄로만 알았던 김광석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느끼게 될 반응으로 상상하면 될려나? ㅎㅎ
저 먼나라에서 자신의 명성을 알게된 로드리게스는 그곳에서의 반응을 놀라지 않고.. 떨림없이 자신은 오래전에도 뮤지션이었음을.. 늘 그렇게 생활해온것처럼 떨림없이 콘서트를 마친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늘 해왔던 노동의 삶을 계속 지속한다. 가끔씩 그의 지인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에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인생에 단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 음악적 재능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했을 때 누구나 삶에서 이게 다가 아닐꺼야 하고 난 이후 나였다면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보통의 일상에 대한 감사, 행복에 대한 진부함 이런 모든것들이 가르쳐주는 것은 실천하기 이전에는 결코 그것을 알 수 없다는 행복에 대한 역설적 진리이다. 그의 삶안에 자신보다는 늘 언제나 사회에 대한 관심은 자기연민에 빠져 있지도 않았으며 남들이 마다하는 일을 하였고, 자신의 명성을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를 통해 느껴지는 그의 모습은 그냥 필립로스의 말처럼 '영감을 찾는 것은 아마추어들이고 우리는 단지 일하러 간다'라는 메시지처럼 내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다. 음반수입은 사회로 환원하고 그가 가진 것은 일할 수 있는 육체가 주어졌다는 사실처럼.. 그리고 가끔 눈앞에 보여진 풍경..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돌이켜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대한 감사함이 없다면 어쩌면 결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적어도 내게 의미있는 일과 없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구분은 가능할진대.. 그래서 더 괴롭다. 너무도 의미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내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이 어떤 부분일지 잘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나에 메몰되어 나 자신이 볼 수 있는 틀안에서 이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감독의 자살소식도 함께 접하게 되었다. 올해 나이로 36세라고 하는데.. 사인은 우울로 인한 자살...그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가끔 너무도 많이 우리 자신에게 함몰되어 있다.
내가 이렇게 해야겠다고 결심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그 결심을 움직이게 하는 저변의 것.. 오늘도 책상앞에 앉아 정신을 축내는 일들로 부터 벗어나라는 그런 것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내 삶에 주어진 어떤 기회인듯 했던 일이 수포처럼 돌아갔을 때 '이게 다가 아니다'라고 한 후 그는 여전히 기회 이전에 존재했던 삶을 다시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이게 다가 아니다는 삶을 평범한 그의 일상에서.. 다시금 확인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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