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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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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양장 ]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19일 | 원서 : ナミヤ雜貨店の奇蹟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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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9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92g | 127*188*30mm
ISBN13 9788972756194
ISBN10 897275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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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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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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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상깊게 봤던 책이다.
3***1 | 2022.11.02
202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잘 읽었습니다.
l**********s | 2022.11.02
2022
나에게도 기적이 올수 있다
c******0 | 2022.11.01
2022
따뜻한 이야기
s*****6 | 2022.11.01
2022
나도 나미야 잡화점에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요.. 기분 좋은 울림을 주는 책!
s********2 | 2022.11.01
2022
말랑말랑 기분좋은 책
r*****2 | 2022.11.01
2022
재밌게 읽음
k******6 | 2022.11.01
2022
재미있게 읽었어요 !
0********l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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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당신이 익명으로 보낸 편지에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답장이 온다면?
평점10점 | c*****6 | 2017-07-30 | 신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는 재미난 장치가 많다. 과거의 사람이 현재의 사람에게 손편지를 통해 상담하는 것, 우유 상자에 손편지를 넣으면 마술처럼 몇 분 안에 사라져서 전달 되는 것, 남의 인생이라 참견하기 조심스러운 일생일대 중요한 고민을 도둑들이 상담해주는 것. 편지 의도와 달리 본인 뜻대로 좋을 대로 해석하는 것, 미래를 예견해서 상담하는 것 등 이런 장치들이 내용을 특별하고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손편지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책이자 올해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주인공 없이 손편지 하나만으로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이어간다. 쇼타, 고헤이, 아쓰야는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온 삼인조 도둑이다. 나미야 잡화점은 이미 30년 동안 비어있어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곳이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익명으로 손편지를 보내온다.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상담을 하는 데, 알고 보니 과거의 사람이 보내오는 거였다. 편지의 사연은 다양하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병에 걸려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버지의 생선가게를 이어받아야 하는데 돈도 못 벌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길로 가야 하는지, 집안이 쫄딱 망해서 한밤중에 부모님이랑 도망가야 하는 데 따라가야 하는지 등 하나같이 중요하고 난해한 고민이다. 


어쩌면 남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은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 해서 말하지 못할 말들을 삼인조 도둑들은 거침없이 내뱉는다. 어차피 편지에 적는 상담의 내용은 -나미야 잡화점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연을 보낸 사람들은 나미야 잡화점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연을 보낸다. "이 사람은 내게 해결책을 줄 거야."라고.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편지에 적힌 말을 전적으로 믿고, 귀 기울여 듣는다. 만약 우연히 들린 도둑이 쓴 말이라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즉, 같은 내용의 편지여도 누가 썼느냐에 따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냥 배가 아픈 건데, 엄마가 "너 아이스크림 먹어서 배가 아픈 거야. 이제 먹지마" 라고 말하는 것보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의사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그런 겁니다. 당신의 체질엔 아이스크림이 맞지 않아서 앞으론 먹으면 안 됩니다."라고 하면 더 신뢰가 가는 것처럼.


나미야 잡화점에서 삼인조 도둑은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해서 답을 주지만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으로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상담자는 공통적으로 그때의 조언이 참 감사했다고 답한다. 상담자에게 필요한 건 삶의 정답이 아니라 자기처럼 진지하게 이 고민에 대해 생각해주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거니까.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요즘 현대인들에게도 필요하지만 쿨해지기 위해, 자기 얘기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사람이,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뭐 유사한 유투브 채널이 있긴 하다. SNS로 사연을 주고 받는데 상대방의 고민이지만 해결책을 같이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공개된 유투브 채널보다는 나미야 잡화점처럼 은밀한 공간이 진실된 나만의 이야기를 꺼내기엔 최적화되어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와 있는 장치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책의 내용이 끝나고도 상담의 의미에 대해 한참 동안 곱씹어봤다. 전문가도 아니고 배운 것도 비교적 없는 도둑들이 상담한 게 소설에서만 가능한 걸까? 손편지는 상대방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오로지 고민에 대해 같이 진지하게 고민한 진실과 진심만을 담았다. 손편지로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상담의 내용대로 따라가기도 하고, 내용과 반대되는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어떤 선택을 했든 본인만의 색깔로 나머지 삶을 개척하고 있다. 결국, 나미야 잡화점이 상담자에게 준 것은 믿음이었다. 나조차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미야 잡화점은 그런 당신을, 당신의 인생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이다.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고, 누구나 나미야 잡화점처럼 내 미래에 대해 확신을 주는 조언을 받고 싶어한다. 나미야 잡화점은 미래를 알고 있을 때나 미래를 알지 못할 때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서 답한다. 편지를 보낸 상담자를 알지는 못하지만, 상담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결국 훌륭한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나미야 잡화점으로부터 믿음이 담긴 답장을 받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삼인조 도둑이 마지막 상담을 마치고, 나미야 잡화점에 대한 불신으로 빈 내용의 편지를 홧김에 보내버린다. 하지만, 빈 편지지로만 가지고 진짜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이번 사연 또한 모든 진심을 다해 이에 답한다.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드는 뭉클한 이 답변은 새 출발하는 삼인조 도둑뿐 아니라 나를 포함한 불안한 미래에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다.



-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 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는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것은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보습니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쟈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훨활 피어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먼짓 난문을 보내주신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나미야 잡화점 드림


3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37 댓글 21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신비로움을 통한 감동과 재미
평점10점 | 2****n | 2013-01-26 | 신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

30여 년 동안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는 예전 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점점 빠져든다...시간이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 인생의 지도에서 길을 잃었다면 꼭 들러야 할 곳......

 

책의 뒷표지에 쓰여진 광고글이다.

 

막 이야기를 다 읽은 나는 이미 알려진 뒷표지의 글만 전할 수 밖에 없겠다는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

왜냐하면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밌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게 읽을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결과물로 보자면 성공한 것 같다. 어린 시절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책에 맛을 들이는 나도 던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어버렸으니까^^

 

그저 작가의 명성과 표지그림에 혹해 사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의 명성에 힘입에 잘 안 읽지 않는 분야의 책도 재미있게 읽어보겠다고 한 두 권 구비해놓았지만, 이 책이 읽은 첫 권이 되고 말았다. 익히 읽어서 명성을 알고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겠지만, 나와 같이 처음 접하면서 이렇게 빨려 들어가는 것도 작가의 다른 영역으로 다가가는데 좋은 지름길이기도 할 것이다.

 

전기 회로와 같이 짜임새 있는 그물 같은 구조, 그 인물들을 연결하는 선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인 전구(이 작품 혹은 주제)를 밝히고 있다. 이 지점은 뭐지? 이 연결선은? 하고 당겨보다 보면 어느새 이곳과 저곳이 연결되어 있다. 미로 같으면서도 길을 잃지 않는 작가의 구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추리 소설로 단련된 작품의 구성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감동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고 줄거리를 막 얘기하고 싶다.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고, 본문의 몇 문장을 내 맘에 담는다. 나의 흐린 지도가 있는 편지지에 확실한 길을 그리고 싶다.

 

p.79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 아무 걱정 말고 네 꿈을 향해 후회 없이 뛰어보라.

- 그 전에 먼저 꿈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 머지 않아 마흔을 바라보겠지만, 나의 어린 시절들은 그저 살아내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아직 내 자신에 대해서는 초보자가 아닐까.

 

p.139 훌륭한 말은 뭔가 한 가지라도 성공한 다음에 해야지...뭐든 하나라도 성과를 냈어?...한 가지에 몰두하기로 결심을 했으면 그만한 것을 남기라는 말이야

-때로 우리는 쉽고 혹하고 쉽게 꿈꾸고, 두려움에 쉽게 포기하고, 막연함에 뒤로 물러서곤 한다. 꼭 정상에 서지 않아도 내가 하는 일의 성과는 내 자신이, 그리고 나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p.159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마음이나 감정이 혼란스러울 때 수행하듯 집착하지 말고 흘려보내야지 한다.

그러나 역시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동안 의지가 약한 나는 마음에 흔들리고 방황한다.

내 마음이 가는 곳, 내가 자연스러이 원하는 것, 그것에 집중하여야 한다. 그리고 내 앞의 누군가에게서 흘러나온 소리도 두 귀 쫑긋하여 내 일처럼 들어주어야 한다.

 

p.167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자신만큼 자신의 인생에 성실한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워서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한다. 상담이든 수다든. 나는 쏟아냄으로써, 상대의 것은 들어줌으로써 우리 서로는 각자의 답을 찾아 가는 것이다.

 

p.199 일이 잘 풀린 건 전적으로 이 사람의 일이야. ...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인간의 상상력과 의지는 무한하며 기적을 일으킨다. 자주 자신의 의지 박약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나은 곳을 향한 다짐을 해야 한다. 그런 순간들이 우리 자신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p.204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낳지 않는 게 좋다.

-어떤 준비나 계획도 없이 부모가 되었다. 때로는 감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역할 과부하 속에서 나의 힘겨움을 아이에게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생명을 주었으나 즐겁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지는 않는지, 난 아이를 위한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만한 부모가 될 수 있는지 반성한다.

 

p.258 가족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좋은 일로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의 참모습....

-그래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종종 다 놓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기심을 발산할 때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함께 해야 하는 성숙함을 생각한다. 노력한다.

 

p.264 가장 소중한 건 우리 가족이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버지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야.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그랬는지.. 내 곁에 있는 배우자가 그러한지.. 내가 가장이라면 책임을 사랑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우직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나에게 묻는다.

 

p.269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느낀다. 서로를 이어주던 마음의 끈이 뚝 끊기는 순간은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괴로움이라는 말이 가슴을 열게 한다. 우리는 나누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소통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p.305 결국 인생이란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개척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은 도움에서 그친다. 결국은 내 한 몸 이끌고 나가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우리는 각자 다 자기자신이다.

 

p.349 집에서 남편을 내조하는 것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여자로서 자립

-자립이라는 게 어떻게 정의내리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일반적인 의미로는 금방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자로서 요구받는 역할을 해낸다는 면에서 보면 자립이라 할 수도 있겠다. 전업 주부로서 내조, 자립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짚고 넘어가본다.

 

역자의 말 중에서

p.450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지렛대가 되는 신기한 기적의 문을 열어 보인 것이다. 세월을 건너뛰어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 서로 얽히는 것인지.

-전기 회로와 같다는 인물 사이의 인연의 끈이 서로에게 인생의 지렛대가 된다. 결국에 사람은 내 속에서, 그리고 사람사이에서 완성되나 보다. 이제는 나의 지렛대를 살펴보고 나의 얽힌 것들을 둘러볼 차례가 온 것 같다.

 

p.454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서로에게 묻고 넋두리한다. 그러나 그렇게 내놓고 털어버리고 다짐을 하고 확인을 하는 사이에 길은 선명해지는 것 같다. 오늘도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주고 왔다.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결해 주지 않고 듣기만 해도 누군가가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으로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

 

p.452 당신의 노력은 절대 쓸데없는 것이 되지 않습니다.

항상 책을 읽고 나면 그럼 나는? 하는 질문이 남는다. 그러나 역시 읽고 나누고 쓰고 하는 이 순간순간들도 내 인생에 대한 노력이다. 이런 나의 노력도 절대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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