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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김숨 저 | 현대문학 | 2013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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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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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2g | 153*224*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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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소설가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 소설가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중편소설 『듣기 시간』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작가의 말
---작품해설 중에서
---pp. 297-300

줄거리

여기 두 여자가 있다. 침이 말라가는 여자(시어머니)와 홈쇼핑 콜센터에서 일회용품처럼 쓰이다 버려진 여자(며느리). 그녀들의 동거는 5년 전, 홈쇼핑 콜센터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집으로 들어오면서부터다. 일반적 시선에 의하면 두 여자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 그와 같은 일반적 속성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 속성을 지워버린 원인은 돈이다.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본래의 감정을 상실하고 기업이 요청하는 감정만을 강요받던 며느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우울과 수치심, 열등감, 자기모멸에서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적대적인 감정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짜증으로 표출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향해 자주 ‘침’ 같다고 말한다. 며느리에게 침은 하등 중요할 것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의 다른 이름이다. ‘뱉어버리는 게’ 바로 침이다.

시어머니의 대응방식은 화석이 되어 자신을 보호하는 것. 인류 최초의 인간이자 여성인 루시, 즉 최초의 어머니로 돌아가는 것이다. 왜 하필 마르는 것이 침인가,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 입안의 침이 마르면서 시어머니의 몸 또한 침처럼, 어쩌면 침보다 더 말라간다. 마르면서 점점 인류 최초의 인간이자 여성인 루시를 닮아간다. 급기야는 공사현장 구덩이 속에 들어가 눕는 행위를 함으로써 루시를 모방하기에 이른다. ‘신장이 고작 1미터밖에 안’ 되었던, 침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지만 루시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이다. 루시가 없었다면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다.

종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자손을 낳는 R전략가인 시어머니와 치열한 종내 경쟁을 뚫기 위해 최소의 자손만 낳는 K전략가인 며느리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며느리는 ‘화석인류’로 사는 시어머니로부터 종적 분류를 시도하지만, 실직 후 집 안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지낼수록 존재감이 없어지는 쪽은 오히려 자신이다. 시어머니를 향한 모욕이 단지 모욕의 말만은 아닌 것이 며느리의 운명 역시 옆집이나 아랫집 혹은 한 골목에 살고 있는 이웃쯤 되는 ‘화석인류’의 삶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화석이 된 그들이 바로 우리 자신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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