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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신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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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신화 기행

신화연구가 김선자의

김선자 저 | 안티쿠스 | 2009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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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신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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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938g | 188*254*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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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어문학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중국연구원 소속으로,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해 강의하고 있으며, 신화의 가르침을 제의와 풍습으로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터전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있다.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생한 삶...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어문학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중국연구원 소속으로,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해 강의하고 있으며, 신화의 가르침을 제의와 풍습으로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터전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있다.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과 신화를 우리에게 소개하는 것은 바로 그런 작업의 일환이며, 동아시아 여러 민족들의 신과 제주의 신들을 함께 소개하는 일에 첫발을 디뎠다.

중국을 대표하는 신화학자 위앤커(袁珂)의 『중국신화사』(이유진·홍윤희 공역, 전 2권)를 번역해 제17회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 출판상에서 대상 격인 명예회장상을 수상했으며, 저서인『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가 문화관광부 역사부문 우수학술도서로,『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 도서로,『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저작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아시아 신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오래된 지혜-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김선자의 이야기 중국 신화』(전 2권),『중국 변형신화의 세계』,『동북아 곰신화와 중화주의 신화론 비판』(공저) 등을 썼고,『절반의 중국사』,『중국 소수민족의 눈물』,『중국신화전설』(전인초 공역, 전 2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줄거리

신화, 그 오래된 지혜의 노래
1. 자연과의 공존을 노래하다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있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자연과 대립하면 인간은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나무와 숲과 동물들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신화적 세계관이다.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힘든 아득한 산꼭대기에 살고있는 먀오족은 단풍나무에서 태어났다는 신화를 가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고 사람이 죽어도 나무를 심는다. 나무가 없는 그들의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나무가 말라죽어도 그 나무가 저절로 쓰러질 때까지 절대 베지 않는다. 나무를 몰래 베다가 발견되면 그 사람은 쌀과 술, 돼지고기를 각각 120근씩 벌금으로 내어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대접해야 했다. 숲을 파괴하면 자신들의 생존 공간도 사라진다는 것을 먀오족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먀오족

동서로 1,000킬로미터, 남북으로 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사막 타클라마칸을 가운데에 끼고 사는 위구르족에게는 초록은 말그대로 생명의 상징이다. 까닭에 위구르인들은 초록색을 신성하게 여긴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나 종교 지도자의 무덤인 마자르의 지붕은 거의 모두가 초록색이다.
또한 위구르의 조상 부르한도 초록 나무에서 나왔고, 나쁜 요괴에게 쫓기던 가엾은 아가씨를 나무는 자기 품에 안아 구해주기도 했다. 나무는 언제나 어머니였다. 오색 천으로 알록달록 장식된 나무는 여성과 아이들의 보호신이기도 했다. 신장의 서부 이리[伊犁] 차부차얼[察布査爾] 지역에 전승되는 이 이야기 속에서 나무는 생명을 품어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위구르족

파미르 고원의 초원에 사는 타지크족은 원래 천상에 살던 인간이 죄를 지어 세상으로 쫓겨날 때 자애로운 천신들이 내준 말을 동반자로 여긴다. 그래서 타지크 사람들은 말을‘인류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을 예쁘게 꾸며주고, 말고기나 말의 젖을 먹지 않는다. 물론 말을 학대하지도 않는다. - 타지크족

통족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처음으로 우물에서 물을 긷는 사람은 잠든 물의 신을 깨우는 것이 미안하여 작은 풀매듭 하나를 던져 물의 신을 깨운 뒤 물을 긷는다. - 통족

다구르족 노인은 사람들이 파낸 초원의 흙은 바로 다구르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용담 청년의 몸이므로 그의 몸을 함부로 파헤쳐서는 안 되며, 풀을 파낸 다음에는 반드시 그의 몸을 초원의 흙으로 다시 정성껏 덮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다구르 사람들은 초원이 사라지면 자신들의 생명도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초원을 경작지로 바꿀 때에도 넌강 초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다구르족

다싱안링의 깊은 삼림에서 곰을 사냥하며 살아야 했던 민족인 오로첸 사람들은 곰에 대해 경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곰에게 조금이라도 불경스런 행동을 하면 곰은 반드시 보복을 한다고 믿었다. 두렵고 무섭지만 대면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만하는 존재, 바로 거기에서 곰에 대한 많은 금기와 토템의 심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들은 곰을 잡아서 먹을때도 풍장의식을 거행한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당신을 죽인 것이 아니에요
우리의 화살이 빗나가서, 우리의 칼이 너무 느려서
잘못해서 당신을 죽인 것이랍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죄를 묻지 마시고
이후에도 우리를 보호해주세요
사냥물도 많이 보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한 뒤 마을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곰의 고기를 먹는다. 오로첸 사람들은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았지만 그들은 절대 먹을 만큼 이상의 사냥은 하지 않았다. - 오로첸족

2. 공동체의 약속과 가치를 노래하다

소수민족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로들이 정해놓은 규칙과 법률을 지켜야 했다. 공동체의 규약을 깨면 그 징벌은 가혹할 정도였다. 그들의 노래 속에는 신이 내린 지시와 규칙이 나타나고 있다. 끝없는 너그러움과 자애로움으로 인간을 만들었고, 또 재앙에서 인간을 구해준 신들도 게임의 법칙을 지키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벌을 내렸다.
지눠족 마을에서 씨족 내부의 혼인은 금기 중의 금기이다
하지만 근친간의 사랑은 마을 법칙에 의해 엄하게 금지되었다. 씨족 내부의 근친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알고 있는 마을장로들은 엄격한 법을 정해 씨족 내의 혼인을 막았다. 그러나 외부 사람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이 마을의 젊은 남녀 사이에서그와 같은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었고, 그런 경우 마을에서는 그들을 마을 공동체에서 내쫓아버렸다. - 지눠족

사랑하는 연인들은 자신들이 정성껏 만든 정표(남자? 직접 깎아 만든‘구현(口弦)’이라는 작은 하모니카 같은 악기와 여자가 직접 수놓은 허리띠 등)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이것을 평생 간직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날 함께 묻었다.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은 저승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들의 영혼이 조상들의 땅인‘쓰졔줘미[司杰卓米]’로 돌아가 그곳에서 맺어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조건이 있었다.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가슴아파하다가 자살을 하게 되면 그 영혼은 조상들의 땅으로 갈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아픈 사랑을 한다고 해도 절대 자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승에서보다 더 긴 삶이 저승에 남아 있는데, 저승에서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려면 이승에서의 삶을 함부로 끝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지눠족

창세여신 미뤄퉈는 인간들이 살기에 적당한 땅을 찾기 위해 돼지를 보냈지만 돼지는 지렁이를 잡아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돼지는 뺨을 맞아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다음 긴 꼬리 새를 보냈는데, 이 새 역시 빨간 열매를 따먹느라 땅 찾는 일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미뤄퉈는 새의 꼬리에 화살을 날렸다. 세 번째로 보낸 까마귀는 불장난하며 노느라 자신의 임무를 잊어버렸다. 까마귀 역시 응분의 벌을 받았다. 마침내 미뤄퉈가 매를 보냈는데 산신인 카헝카두가 잡아 가둬버렸다. 산신은 미뤄퉈의 아들이었지만 그녀는 아들에게도 가차 없이 벌을 내렸다. 인간을 위해 좋은 땅을 찾는 과정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미뤄퉈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동물과 신들에게 벌을 내렸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 야오족

아이는 집집마다 둘 이상 낳지 못한다. 둘보다 더 낳으면 처벌하고 벌금을 부과한다. 그런데도 또 낳으면 마을에서 쫓아낸다. 다시는 마을로 돌아올 수 없다. 땅에서 거둘 수 있는 찰벼가 많은 사람은 아이를 하나 더 낳아도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하나만 낳아야 했다. 이와 같은 규정 역시 마을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원치 않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약초를 사용해 안전하게 중절수술을 해주었던 것도 그런 필요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잔리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나무 한 그루에 새(鳥)집 하나. 새집 하나 더 늘어나면 모두가 배고프지. 아들 많으면 경작할 논이 없으니 며느리 얻지 못해. 딸많으면 은이 없으니 시집 못 보내지. - 통족

첫째, 세상의 농부에게 권하네
아기 포대기 너를 업어 기르지
농사지을 때는 부지런해야 하네
이것은 부모의 본능이야.
둘째, 세상의 공부하는 사람에게 권하네
아기 포대기 너를 업어 기르지
공부하는 사람은 이치를 잘 깨우쳐야 해
부모의 정을 잊지 말아라.
셋째, 세상의 노인들에게 권하네
노인들은 원인에 대해 잘 들어야 하네
젊었을 때를 잊지 말게나
부모의 아기 포대기 늘 곁에 두게나…….

농사짓는 자에게는 부지런할 것을, 지식인에게는 도리를 제대로 할 것을,노인에게는 젊은 시절을 잊지 말 것을, 며느리에게는 아기 포대기가 전하는 정을 잊지 말 것을, 젊은이에게는 노인에게 잘 할 것을 두루 당부한다. 미뤄퉈가 전하는 도리를 잊지 말고, 미뤄퉈가 열어놓은 길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미뤄퉈는 창세의 여신인 동시에 자애로운 외할머니이며 엄한 스승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슴에 담고 있는 존경심의 크기만큼 한없는 지혜를 가진 노인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마을의 젊은이들을 감싸주고 또 엄하게 그들을 이끌어준다. 장유(長幼)의 유교적 질서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사회, 그것이 바로 이런 노래를 전승시키는 사회의 힘이다. - 야오족

3. 인간의 운명을 노래하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신의 섭리이다.
신화 속 인간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신과도 소통하며 지내지만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신의 노여움을 사고 한정된 삶을 살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그들은 신과 대결하기도 하고 불멸을 찾아 길을 떠나기도 하지만 결국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서 필멸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옌사는 그 소리가 인간들이 장례식을 치르면서 낸 슬픈 울음소리인 것을 알고 대노했다.“ 감히 나의 허락도 없이 장례식을 거행하다니!”옌사는 일을 주동한 사냥꾼과 베이마, 목수를 잡아오라고 명했다. 하늘로 잡혀간 사냥꾼은 원숭이의 장례식을 치러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옌사는 사냥꾼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을 바꿔 고통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죽음과 장례식을 치러도 좋다는 허락을 했다. 물론 다른 생물들의 죽음도 함께 허락했다. 하지만 노인의 죽음만 허락했을 뿐 젊은이의 죽음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옌사의 허락을 받고 좋아하며 지상으로 돌아오던 사냥꾼과 베이마, 목수는 신이 한 말의 내용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옌사를 찾아가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귀찮아진 옌사는“너희들이 기억하는 대로 하면 되지 뭘 다시 묻느냐!”라며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들은 옌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누구는 죽어도 되고, 누구는 죽으면 안 된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지상으로 돌아와“노인이든 젊은이든 인간이면 누구나 죽어도 된다.”라고 말해버렸다. 그래서 그때부터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 하니족

마유촌 사람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집 짓고 가축을 기르며 농사짓고 살아가는 생활을 노래하거나, 남녀의 사랑과 혼인 과정을 노래한다. 삶의 기쁨과 사랑의 찬란함을 노래한 뒤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과정인 노인들의 죽음도 노래한다. 신이 뿌린 생명의 씨앗 덕분에 세상에서 살 수 있었던 동물과 식물, 인간은 다시 신이 뿌린 죽음의 씨앗 때문에 죽어가야 한다. 그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지
해도 나왔다 지는데
사람도 해와 마찬가지,
살고 죽어가는 거라네……
세상 모든 사람은 죽는 거야
백 살 된 사람도 죽고
서른 살밖에 안 된 사람도 죽지몇 살 안 된 아이도 죽고
갓 태어난 아기도 죽지
남자도 죽고 여자도 죽고
관직이 높은 사람 벼슬이 낮은 사람
가난한 사람, 부자
모두가 죽어가는 거야.
이런 죽음의 운명 때문에 결국에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부모님이 남기신 말을 생각하며 길고 긴 노래는 끝이 난다. - 이족

이렇게 그녀는‘작은 물거품’과 혼인하여 여러 가지 빛깔의 알 12개를 낳았다. 최초의 인간 장양이 노란 알에서 태어났고, 하얀 알에서는 장양과 마지막까지 힘을 겨룬 우레신이 태어났다. 나머지 붉고 푸른 다양한 빛깔의 알에서는 용, 뱀, 호랑이, 코끼리, 지네, 물소, 그리고 착한 신과 나쁜 신들이 태어났다. 나비엄마가 알 12개를 낳았을 때 창세의 신 푸팡[府方]은 지위[ 宇]에게 알을 품게 했다. 지위는 거대한 새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위가 아무리 오랫동안 알을 품고 있어도 알에서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무려 9년 동안 품고 있느라 지위의 깃털은 모두 빠져버리고 머리털도 다 벗어지는 등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이렇게 3년을 다시 품으니 마침내 12년 만에 알이 깨지면서 장양과 우레신을 비롯한 온갖 동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간이라고 해서 자연계의 다른 것들보다 우월하지는 않다. 인간인 장양은 동물이나 귀신과 마찬가지로 알에서 태어났다. - 먀오족

4. 지혜나 지식에 대한 존경심을 노래하다

소수민족 사람들은 자연에서 배우는 지식과 지혜를 소중한 유산으로 여긴다. 그들은 지식과 지혜가 없는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지구상의 동물이나 식물들의 생존메커니즘을 최첨단 과학기술인 나노 기술과 융합하는 생체 모방기술 즉 미래녹색융합기술이 지속가능한 지구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에 그들의 통찰력은 신선한 충격이다.

비모들의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군왕의 지식이 천이라면
지혜로운 신하의 지식은 만,
비모의 지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
이족의 비모 경전에는 지식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말들도 나온다. 이족의 오래된 노래인 「이족고가(彛族古歌)」에 들어 있는‘아홉 개 황금 열쇠의 노래(九把..鎖歌)’에 보면 지식에 대한 예찬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지혜로운 자 제비 깃털로,
제비 깃털 붓 삼아
세상일을 기록하지
세상의 모든 일을
지혜로운 자는 모두 알지.
인류가 발전하려면
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네
지도자가 세상을 다스리려면,
사람들을 통치하려면
지식이 없으면 안 되네.
만물의 일을 알고자 할 때
지식이 있는 자가 강할까,
지식이 없는 자가 강할까?
지식은 힘이라네
지식은 모든 것이라네. - 이족

이렇게 든든한 부모님의 믿음과 격려에 힘입어 아직 어린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첫 남매인‘붉은 구름’(누이)과‘큰산’(동생)은 가는 길에 원숭이들과 친구가 되어 화살을 쏘고 사냥하는 법을 배웠다. 둘째인‘싱싱한 꽃’과‘독수리’는 넝쿨에 감겨 죽기 직전에 있던 봉황을 구해주고 불씨를 얻었다. 셋째인‘샘물’과‘큰 바위’는 제비들이 집을 짓는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어 집짓는 법을 배웠다. 넷째인‘작은 별’과‘큰 바다’는 누에에게서 실을 뽑고 옷감 짜는 법을 익혔다. 다섯째인‘계수나무 꽃’과 ‘바람’은 개미가 나무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과 거미가 거미줄 짜는 것을 보고 배를 만들고 그물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 여섯째인‘하얀 새’와‘검은 참새’는 딱따구리와 지렁이에게서 농사짓는 법을 배웠다. 일곱째인‘금계’와‘황룡’은 다람쥐의 도움으로 꽃과 나무를 기르는 법을, 여덟째인‘검은 호랑이’와‘밤나무’는 나비와 벌에게서 술을 만들고 벌치는 법을, 아홉째인‘활’과‘천둥’은 온갖 독초를 먹어보고 인간을 위한 약초를 찾아냈다. 그리고 막내들인‘번개’와‘귀염둥이’는 새와 나비들에게서 노래와 춤을 배웠다. - 바이족

자애로운 천신 노티가 세상 만물을 만들기 위해 대지에 씨를 뿌리자 땅에는 생물이 생겨났다. 동물과 같은 생활을 했던 당시 사람들은 보디아코우가 알려준 신비로운 샘물을 마신 뒤 지혜를 얻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에게는 언어와 노래가 생겨났고, 우레신이 내려준 불씨 덕분에 불을 얻게 되었다. 또한 푸미족 사람들은 개미가 굴을 파는 모습을 보고 동굴과 오래된 나무의구멍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낮과 밤의 시간을 구분하는 것은 새벽을 알리는 수탉에게서 배웠으며, 하얀 돌과 검은 돌에게 색깔의 구분법을, 벌집을 만드는 꿀벌에게 곡식 저장하는 법을 배웠다. 스스로를 꾸미는 법 역시 아름다운 공작새에게 배웠고, 옷감 짜는 법은 거미에게 배웠다. 또한 쥐에게서 도둑질을 배웠고,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를 다스리는 것을 보며 족장제도를 배웠다.- 푸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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