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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일어나 열일곱 살에 헌병대에 징집되었다. 살벌한 전장에서 그는 죽이는 사람과 죽어 가는 사람, 죽은 사람을 수없이 목격하였다. 밤이 되어 눈을 감아도 해골과 시체들이 눈앞에 떠다녔다. 그렇게 신경쇠약에 걸려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며 방황하던 중 톨스토이를 알게 되었다. 그는 톨스토이의 《참회록》을 읽고 ‘하느님’을 알게 되었으며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톨스토이 전집을 다 읽고 난 뒤 우연히 〈사상계〉에서 함석헌 선생의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란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함석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톨스토이 사상에서 감화를 받은 사람임을 알아본 그는 곧바로 함석헌에게 편지를 쓰고 이후 40~50통의 서신을 교환했다. 1956년 천안에 농장을 마련한 함석헌 선생이 농사 짓고 공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같이 지내자고 청하자 그곳으로 곧장 달려가 스승과 함께 생활하였다. 낮에는 과수원에 똥거름을 주고 밭을 매는 고된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성경, 톨스토이, 사서삼경, 고문진보, 간디 자서전을 같이 읽고 토론한 시간이 3년이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농장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겐 영적으로 새로 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그렇게 준비가 되었을 때, 그를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줄 새로운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

1959년 함석헌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함석헌의 스승인 다석 류영모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늘 “농사 짓는 사람이 예수”라고 말하며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던 다석 선생처럼 제자 박영호도 농사 짓는 일을 양심적으로 참되게 사는 유일한 길이라 확신했다. 그리하여 그는 경기도 의왕에 6천 평 농장을 개간해 밭을 일구면서 짬짬이 책을 읽고, 매주 금요일이면 서울 YMCA 연경반(硏經班)에서 류영모의 강의를 듣고, 댁으로 찾아가 다시 가르침을 받으며 5년의 세월을 보냈다.

1965년 어느 날 스승이 ‘단사(斷辭)’라는 말을 꺼냈다. 이젠 스승을 떠나 독립해 혼자 살아가라는 말이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스승을 떠난 그는 5년간 이를 악물고 혼자서 공부해, 정신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한 그의 첫 책 《새 시대의 신앙》을 출간했다. 그 무렵 류영모 선생으로부터 ‘졸업증서-마침보람’이라 쓰인 봉함엽서를 받았다. 다석 류영모의 참제자로 인정한 것이었다. 스승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했다는 확인이기도 했다. 그 뒤 류영모는 박영호에게 자신의 전기 집필을 맡겼다. 1971년부터 준비한 다석 전기는 1985년에야 책으로 나왔다. 스승이 읽은 책을 모두 독파하고, 스승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받고, 스승이 평생 써온 일지를 필사하면서 10년 자료를 준비한 후 스승이 돌아가신 198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만 14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박영호는 지금껏 다석 류영모에 관한 책을 열 권 넘게 써 스승을 세상에 알렸다. 류영모 전기인 《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 외에도 《다석 류영모 어록》《다석 류영모 명상록》《다석 류영모의 얼의 노래》 《다석 마지막 강의》 등이 있고, 〈문화일보〉에 다석 사상에 관한 글을 325회 연재한 후 이를 묶어 〈다석사상전집〉(전 5권)을 간행하였다. 또 《잃어버린 예수》《메타노에오, 신화를 벗은 예수》《다석 류영모가 본 예수와 기독교》,《깨달음 공부》 등을 썼다. 지금 그는 다석 사상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절실한 ‘다석 류영모 낱말 사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작가의 추천

  • 본 시리즈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유대 이스라엘의 궁극적 회복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성경과 오늘날의 역사와 미래를 고찰하도록 인도합니다. 본서의 또 다른 특징은 수준 높은 삽화가 다수 수록되었고, 성경 보조 자료로서 여러 지도를 제공하고 있어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갖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스라엘로 유학 가고자 하는 분들과 목사님들과 신학도들에게 매우 유익한 참고 도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 ‘스펄전’은 여러 면에서 ‘최후의 청교도’였다. 이 말은 그가 청교도 정신의 최후의 인물이라는 말이 아니다. ‘스펄전’과 같이 칼빈주의 청교도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 도처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자적 의미의 ‘최후의 청교도’라는 별칭을 그에게 붙여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스펄전’을 ‘청교도 창시자’인 ‘존 낙스’와 비교해 보면 이 별칭은 타당성을 갖는다. ‘스펄전’은 ‘낙스’의 정신을 따라 진리 싸움에 과감히 뛰어들었으며, 진보주의자들과 야합하지 않고 그들의 모임에서 탈퇴하였다. 그는 ‘낙스’의 전투 정신으로 살았기에 ‘최후의 청교도’라는 별명을 받을 자격이 있다. ‘스펄전’은 청교도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100독 한 후, 자기 몸에는 [천로역정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최후의 청교도 임이 분명하다. ‘스펄전’은 근면한 성경 연구, 야심과 욕심 없는 공생애, 소외당한 자들에 대한 그의 연민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어 있는 영혼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타는 듯한 정열로 선포하는 그의 칼빈주의적 교리 설교는 그의 시대뿐만 아니라 오늘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교하면서 실제로는 아무도 구원하지 못하는 보편적 구원론을 공격하였다. ‘스펄전’은 제한적 구원을 가장 복음적으로 힘 있게 설교하였다. 그의 성경적인 가르침은 오늘날의 교회에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다양한 측면들을 수용하면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본서 『스펄전 목사의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고 발행한다.
  •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서 히브리어 원어의 문자적 의미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생명력 있는 메시지를 도출합니다. 따라서 거룩한 ‘메시아 프로그램’(messiah program)이 중심이 되어 거룩한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약정이 흐르고 있으며, 때로 매우 독창적이고 통찰력 있는, 순수하고 깨끗한 의미와 해석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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