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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먼 돌런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편집자 중 한 사람이다. 창조론의 허울을 예리하게 논증해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먹거리 산업의 부조리와 위험성을 파헤쳐 건강한 식생활 운동의 전환점을 제공한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 그가 편집한 도서들은 논란의 중심에서 통념과 맞서며 사회와 독자 대중의 사고 변화를 가져왔다. 『만들어진 신』 출간 이후 도킨스로부터 ‘책의 주제를 깊이, 지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비판과 조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편집자’라는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가족 해방』은 돌런의 첫 저서로,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을 품은 저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본인이 직접 집필한 책이다. 성역에 도전하는 지적 논픽션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그가 이번에는 가족관계를 정면으로 다룬다. 심리학이자 사회학이며 통렬한 자기고백이기도 한 이 독특한 형식의 책은 관계를 맺고 나를 지키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돌런은 하퍼콜린스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펭귄프레스, 호턴미플린하커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출판사에서 30여 년 동안 편집자로 일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임프린트 에이먼 돌런 북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사이먼앤드슈스터에서 부사장 겸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h*****e 2026.06.13.
p.343
당신의 트라우마가 자식에게도 이어질까봐 두려워서든, 부모가 된다는 생각 자체에 끌 리지 않아서든 자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면, 이는 존경할 만한 결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찾지 못했지만, 나는 아이 를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상황이나 문화적 규범에 떠밀려 자식을 낳은 부모의 가정에서 많은 학대가 일어난다고 믿는다.
h*****e 2026.06.13.
p.324
우리는 생존자로서 세상의 진실을 보는 고통스러운 특권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영감을 부여 받는다.
h*****e 2026.06.13.
p.301
실제로 생존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학대 경험이 없는 성인에 비해 피해자가 될 위험이 다섯 배 높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 형제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너무나 자주 어린 시절의 패턴을 반복한다. 이것은 특히 '현재 진행중인 상실'의 극단적인 형태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발생했기에, 그들을 끊어내는 것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고통에 완전히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끊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h*****e 2026.06.13.
p.293
“용서란 당신이 입은 해를 잊거나 용납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당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과의 화해를 꼭 의미하지도 않는다."
h*****e 2026.06.13.
p.289
그들이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한 것이든 그럴 수밖에 없었 던 것이든, 그들의 '최선'은 내가 받아본 것 중 최악이었다. 어린 시절에, 그리고 그후로도 그들의 최선은 변함없이 부적절했고, 재활을 거부하는 상습범을 비난하듯 나는 그들을 똑같이 비난한다.도덕적 문제는 차치하고 치유적 관점에서 생존자는 치유를 시작하기 위해 학대자를 비난해야만 한다. 복합 PTSD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은 트라우마의 근원을 찾아 똑바로 대면하는 것 이다. 비난으로 그 끝을 맺을 필요는 없지만, 좋은 시작점은 될 수 있다.
h*****e 2026.06.13.
p.276
자녀를 학대했던 부모는 보상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 그 아이에게 헤아릴 수 없이 큰 빚을 진 것이다. 우리가 학대자인 부모에게 받은 건 전부 우리가 받은 고통에 대한 배상이다.
h*****e 2026.06.13.
p.273
가족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느끼는 죄책감은- 우리가 그들의 재물을 빼앗거나 폭행을 저지르지 않는 한-우리가 아닌 부모의 잘못일 확률이 높다. 앞서 살펴보았듯 학대자는 가족관계란 다른 관계와 다르며 자녀로서 우리는 부모에게 평생 빚지고 있다는 거짓말로 생존자를 쥐고 흔든다. 그들은 우리가 부모-자식 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비대칭 구도로 인식하길 바라지 만, 실상은 그 반대다. 부모가 우리에게 빚진 것이다.
h*****e 2026.06.13.
p.273
생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눈에 띄지 않고, 체중을 줄이고, 조직에 잘 적응하고, 직장을 구하면 된다는 믿음. 주디스 허먼은 이렇게 설명한다. "죄책감은 재앙에서 어떤 유용한 교훈을 이끌어내거나 권력과 통제에 대한 감각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완전히 무력한 상황을 마주 하는 것보다 더 견딜 만하다. "
h*****e 2026.06.13.
p.272
죄책감이 주체성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는 관념은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논리가 있다. 스스로를 나쁘다고 여기면 자신을 바로잡아 상황을 개선할 수도 있다는 믿음이
h*****e 2026.06.13.
p.257
우리는 학대자의 죽음을 슬퍼하진 않더라도 그의 삶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다른 슬픔을 품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인 반면, 우리 생존자들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무언가를 애도하는 셈이다. 어떤 슬픔이 다른 슬픔보다 더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리의 슬픔은 형태가 없고 다루기 어렵기에 어떤 측면에서는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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