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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지만 조금 어두운 지식을 알려드립니다’
유튜브 채널 〈다크모드〉를 운영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사, 범죄, 전쟁, 공포, 심리 등 어둡고 낯선 지식을 정리해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은 그런 관심에서 출발해, 채널에서 다뤄온 이야기들을 더 깊이 파고든 결과다. 인간이 어떤 오류를 어떻게 반복해 왔는지를 따라간 기록이다.

작품 밑줄긋기

r********8 2026.05.08.
p.236
전쟁 무기의 오류는 단순히 엉뚱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데 있지 않다. 오 히려 더 무서운 것은, 그 아이디어들이 대개 아주 합리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해변을 건너야 했고, 벽을 뚫어야 했고, 적의 진격을 늦춰야 했고, 숲 속의 적을 드러내야 했다. 문제는 인간이 그 해결책을 설계하는 순간, 자신이 결과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기는 설계자의 의도만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바람에 휘둘리고, 지형에 막히고, 정치 앞에서 멈추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떨어지고, 심지어 너무 잘 작동한 끝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피해를 남긴다. 이것이 전쟁 무기가 드러내는 인류학적 오답이다. 인간은 언제나 더 정교 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 왔지만, 정작 그 무기가 세상과 부딪힌 뒤 어디까지 번져 나갈지는 끝내 완전히 계산하지 못했다.
r********8 2026.05.08.
p.169
완전범죄를 꿈꾼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무너졌다. 누군가는 잊히는 것을 견디지 못했고, 누군가는 자기 안의 패턴을 멈추지 못했고, 누군가는 끝까지 상대를 쥐고 있다고 착각했고, 누군가는 애초에 자신은 실 수하지 않는 존재라고 믿었다.여기서 드러난 것은 개인의 일탈만이 아니다. 인간이 어떤 구조를 설계할 때 반복해서 빠지는 오래된 오류들이다. 자기 통제력에 대한 과신, 상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 완벽하다는 확신, 그리고 작은 균열쯤은 끝내 스스로 덮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런 오류는 범죄자 개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앞서 형벌과 감옥에서도 보았듯, 국가는 내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장치들 안에서 이미 같 은 착각을 반복해 왔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바깥이다.국가가 자기 안의 사람들을 다루는 데서 멈 추지 않고, 국경 너머의 적과 전장을 상대로 설계를 확장할 때, 그 오래된 오류는 훨씬 더 큰 규모와 훨씬 더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난다.
r********8 2026.05.08.
p.62
인간을 망가뜨리는 데 필요한 최소 조건은 무엇일까. 높은 벽일까, 좁은 방일까, 끊이지 않는 감시일까, 아니면 반대로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 방 치일까. 감옥은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시험해 온 장소다. 통제가 어디까지 가능해지는지, 질서가 무너지면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 하는지, 인간을 오래 가뒀을 때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무엇인지. 이 장에서 보게 될 감옥들은 단순히 범죄자를 가두는 시설이 아니다. 그것들은 통제가 어디까지 인간을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국가가 인간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r********8 2026.05.08.
p.6
이 책은 단순한 사건 모음집이 아니다. 또한 기괴한 사건들을 늘어놓고 놀라게 만드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이 보여주려는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들 아래 깔려 있는 하나의 패턴이다. 왜 같 은 실수가 시대를 넘어 되풀이되는가. 왜 영리한 사람들이 만든 것 들이 엉뚱한 곳에서 무너지는가. 이 책이 남기고 싶은 것은 거창한 교훈도 아니다. 내 판단이 어 디까지만 보고 있었는지, 내가 놓치고 있던 '그다음'이 무엇이었는 지, 그 장면을 조금 더 빨리 알아보는 일이다. 이 책은 인간이 반복해온 오류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리딩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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