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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시적 모험』 『폭력적인 삶』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R****D 2025.06.19.
p.243
누군가 소리 높여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면, '어쩜 저렇게 바보 같을까'라고 생각했을 바로 그 말을 난 그에게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지는 않을 테니까, 절대로."그러고 나자, 어떤 한 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나는 갑자기 웃고 싶어졌다.ㅡ 우리가 함께 보내는 최초의 밤이군요.
R****D 2025.06.19.
p.240
사실, 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항상 닫혀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두 가지 경우가 공존하지. 그게 진실이다.
R****D 2025.06.19.
p.227
난 가슴에 보이지 않는 문신을 새기고, 심장엔 할머니와 빅토르의 이니셜이 새겨진 화살 두 개를 꽂은 채 이 세상에 나왔다. 종이로 만든 쌍뿔 모자를 매단 호두나무 장롱이 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내 소지품을 놓아 둘 자리가 늘 마련되어 있는 그들의 집에서 난 사랑이라는 것을 했다.
R****D 2025.06.19.
p.223
할머니는 날 데려가지 않았다. 겹겹이 쌓인 내 사생활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었을 테고, 인생이란 이별의 연속이 아니겠냐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지내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 없이도 웃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었다. 말썽 부리는 시간도 시간도 중요하다. 베로니카에게 초대를 받은 후 허락을 얻고자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할머니는 내게 이렇게 충고했다."말썽 부릴 시간이 있으면 타인의 관심을 끌 만한 뭔가를 찾아보도록 해라. 미치게 말하고 싶은 그 뭔가를."
R****D 2025.06.18.
p.213
그는 욕망에는 우선권을 부여했지만 쾌락은 경멸했다. 왜냐하면 쾌락의 시간 속에서 삶은 흔들리는 비극적 얼굴을 드러내게 마련이고, 그렇게 쾌락에 젖다 보면 그저 병원 생활에 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R****D 2025.06.18.
p.204
"손대지 마세요. 사람들은 함께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별개의 존재이기도 하거든요."
R****D 2025.06.18.
p.198
세상 그 어떤 죽음도 백 년 만에 내린 눈 때문에 하얗게 변해 버린 텅 빈 도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눈을 밟을 때마다 발밑에서 유리 가루가 버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R****D 2025.06.18.
p.196
"난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고 애도를 표하는 편입니다. 내 얘기는, 사별한 사람의 목소리가 한두 시간 정도 들리지 않으면 다른 목소리가 곧 그 뒤를 잇게 마련이라는 거죠. 지금 내 목소리가 이렇게 끼어들었듯이. 그게 바로 인생이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곳을 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끝도 없고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요. 건강할 때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R****D 2025.06.17.
p.173
난 인생이라는 게 대중가요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푸른 하늘의 귀퉁이를 항상 품고 있는 인생. 현관 밑을 배회하며 수다를 떨고 담배를 피우는 연인들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D 2025.06.08.
p.36
할머니의 표현대로라면, 인생이란 일종의 대형 백화점과 같다. 일단 그 안에 들어서면 물건을 구입하고 값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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