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온 여정, 다정함으로
학교 현장의 특수교사 일곱 분과 특수교육 실무원 한 분, 여덟 명의 저자는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2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 아이,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요.”라는 질문 앞에서 아이들 곁을 지켜온 분들입니다.
이 책의 원고를 읽는 내내 하루하루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로부터 아이의 발달에 대한 첫 연락을 받던 날, 낯설고 두려운 길 앞에 선 부모에게 먼저 내민 다정한 손길,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긴 호흡으로 탐구한 시간, “무엇을 못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며 발견한 가능성, “손님이 아니라 우리 반 친구”로 맺어간 관계에서 온전히 함께 자라나던 모습, 그리고 그 힘이 진로와 자립이라는 당당한 삶으로 이어지던 순간까지 낱낱의 하루들이 포개어지며 아이들의 성장 궤적을 고스란히 따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모든 것을 알지만 교사는 이제 막 그 아이를 파악하기 시작한 사람입니다”라는 문장과 특히 특수교육에서 부모와 교사 사이에 차곡차곡 쌓인다는 “관계 마일리지” 표현을 통해 마음으로 연결되는 평화로운 공동체, 넉넉하게 서로를 품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바람이 소중하게 담겨 있습니다. 통합학급이라는 무대를 “연출은 특수교사, 조연출은 실무원”이 되어 함께 만들고, 한 아이를 위한 지원 전체를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로 칭한 것처럼, 교사와 학부모, 실무원을 비롯한 지원 인력, 지역사회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따뜻한 에너지로 채울 때 아이들이 빛을 발한다는 것 —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믿음은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이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다섯 개의 장에 걸쳐 실린 여덟 분의 글 하나하나가 다 함께 걸어온 여정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건네며 징검다리가 되어 줍니다. 부록으로 담아낸 「친절한 특수교육 단어장」과 「처음 만나는 특수교육 Q&A」, 「부모와 교사를 잇는 협력 노트」에는 그 장면들을 지나며 쌓인 물음과 해법이 실려 있어,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습니다. 불신과 오해로 상처받고, 불안과 두려움에 흔들렸던 날들도 그대로 담겨 있어 더 신뢰가 갑니다. 학교 현장의 특수교육이 궁금한 분들께, 자녀의 특수교육적 지원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더 나은 동료가 되고 싶은 현장의 선생님들께, 특수교사를 꿈꾸는 학생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가 한마음으로 아이의 삶을 단단히 지탱하고자 할 때, 곁에 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