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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캐서린 레이븐은 1959년생으로 미국의 몬태나 대학교에서 동물학 및 식물학을 공부했고, 몬태나 주립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레이셔, 레이니어산, 노스캐스케이즈, 보이어저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레인저로 활동했으며 〈아메리칸사이언티스트〉, 〈저널오브아메리칸멘사〉, 〈몬태나매거진〉에 자연사 에세이를 기고했다. 레인저로 일하며 야생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그녀에겐 후진도 안 되는 낡은 자동차 한 대, 그리고 기본적인 캠핑 장비가 전부였다. 이 책은 로키 산맥 자락의 인적 없는 땅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던 그녀가 야생 여우의 정기적인 방문을 받으며 시작된다. 오두막 근처 여우 계곡에 가면 그녀가 진창에서 회전초를 뽑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유**비 2026.02.28.
p.437
여우("폭 시!")를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에 내가 격분했던 것, 여우와 사귀는 것이 테리어에게 체크무늬 천을 두르거나 앵무새에게 크래커 구걸하기를 가르치는 것과 매한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던 것 기억 하시는지? 이유는 이렇다. 당신이 애완동물과 시간을 보내면 그 들이 당신을 닮아간다. 반면에, 내가 우리 여우와 시간을 보냈을 땐 내가 그를 닮아갔다. 보는 쪽이 닮는 법이니까.
유**비 2026.02.27.
p.386
에메랄드를 가진 사람이 부자인 것은 에메랄드의 내재적 가치 때문이 아니다. 그가 부자인 것은 그의 에메랄드를 탐하는 당신의 욕망 때문이다.
유**비 2026.02.26.
p.365
버림받은 새끼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다른 새끼들보다 죽을 가능성이 큰 것은 자연적이다. 하지만 버림받고 발버둥치는 새끼를 사람들이 도와주는 것도 자연적이다. 나의 본능도 내게 그러라고 말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팬서크리크의 버림받은 새끼 사슴이 나의 본능을 시험했기 때문이다. 여우의 새끼 네 마리도 그가 자는 동안 도랑에서 뛰놀며 나의 본능을 시험했다. 우리의 본능은 무엇이 자연적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며, 우리 사회는 무엇이 정상적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어느 쪽에 귀를 기울일지는 우리에게 달렸다.자연은 잔인하다. 이 말은 삶의 지혜를 가장한 개똥철학이다. 돌 팔이가 약장수를 가장하듯 오십보백보이긴 하지만, 내가 읽은 글의 취지는 북극곰이 인간에게 길러지느니 차라리 죽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언뜻 보기에 북극곰은 나보다 북극곰에게 높은 도덕 적 기준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 나라면 죽기보다는 목숨을 부 쪽보다는 길러지는 쪽을 선택하겠다. 나는 '정상적'인 애쓰는 것 정상적이려고 지하는 쪽에 훨씬 마음이 끌린다. 게다가
유**비 2026.02.26.
p.360
우리는 사람들 개개인을 생김새와 행동거지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한다. 하지만 인간 아닌 동물에 대해서는 하나로 뭉뚱그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겐 대체로 전부 똑같이 보이고, 똑같이 들리고, 똑같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야생동물에게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그건 우리 자신이 야생동물보다 진화했고 더 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만은 공감을 녹여버린다.
유**비 2026.02.26.
p.357
대체로 사람들은 「모비딕」을 미친 선장에 대한 소설로 여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은 자연과 야생동물을 사랑하고 아메리카들소의 멸종을 애달파하는 외톨이의 일기다. 그는 천성(그리고 아마도 자라온 환경) 때문에 자신에게 부여된 테두리 바깥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슈메일은 문명사회를 멀리하고 야생의 세계 쪽으로 기울며, 사람들과는 호기심을 충족할 만큼 가까이 지내되 엮이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둔다. 문화적으로 자 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배에서 그가 유일한 친구로 선택 하는 사람은 태평양 섬의 이교도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슈메일은 세상을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로 나누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생 각한다. 그 대신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계 구성원이 야생동물과 가축의 두 범주 중 하나에 속하며 어떤 인간은 야생동물에, 어떤 인간은 가축에 속한다고 믿는다. 나는 「모비딕」을 어찌나 많이 읽었던지 허구의 뱃사람 이슈메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유**비 2026.02.26.
p.338
이슈메일과 생텍스는 터전을 먼저 선택했다. 그런 다음 그 터전에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무슨 일을 하든. 일류 교육을 받고 싶다고? 그렇다고 해서 꼭 보스턴에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슈메일은 "바다는 나의 하버드다"라고 썼다. 그에게 피쿼드호 승무원 생활은 일종의 대학 생활이었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에서 생텍스는 자신이 조종사가 된 이유를 "비행기 덕분에 도시와 그 회계 장부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것은 결코 사소한 희생이 아니다. 1920년대에 대륙 간 비행을 한다는 것은 도시를 정말로 혐오하지 않고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무려 안데스 산맥 위를 비행했다. " '도시에서 인간적 삶을 찾을 수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겨울에 하류에 사는 이웃이 불도저로 나를 구해주었다. 우리 집 도로에는 눈이 50센티미터 쌓여 있었다. 여름에는 나 말고도 몇 명이 이 도로를 이용했지만 겨울에는 나뿐이었다. 우리는 제설해야 할 도로가 이렇게 많은데 비용 을 분담할 가구가 이토록 적은 것을 한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도시로 이사할 생각이냐는 나의 질문에 그가 말했다. " 도시에 사느니 내 목을 따겠소. '' 생각해보니 도시의 삶은 양철통 비행기를 타고 눈보라 속에서 안데스 산맥 위를 날아가는 일 못지 않게 치명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생텍스는 「바람과 모래와 별들」에서 이렇게 썼다. "인간은 백화되고 헐벗고 돌투성이인 산을 위해 죽을 것이며 (···) 거대한 모래더미를 마치 사금처럼 죽기 살기로 지킬 것이다." 모든 짐승에게 공간과 고독과 야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짐승은 최적의 서식처를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여우와 나는 인디언밥풀 사이에서 발가락을 벌린 채 다윈의 냉이처럼 굴 광성을 발휘하여 해를 바라보았다. 주변 식물들 못지않게 우리 도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태양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나, 그리고 이제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 여우는-해바라기를 하며 빙글빙글 맴돌았다.
유**비 2026.02.26.
p.337
행태. 터전. 이 두 가지.행태habit는 '성격'을 뜻하는 라틴어 하비투스habitus 에서 온 말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를 가리킨다.터전habitat 은 '거주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하비타레habitare 에서 온 말로, 어디 사는가를 가리킨다. 우리의 성격과 우리의 보금자리를 설명하는 이 두 변수는 모든 생물에 적용된다. 나는 기억했어야 했다.
유**비 2026.02.26.
p.336
나는 깨달았다.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언가가 어떤 존재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는가였다.며칠 뒤 이 깨달음을 여우에게 들려주었다. "내가 이제 어른이 돼서 뭐가 될 건지 아니? 동사가 될 거야."동사라고?"그래, 동사와 부사. 형용사도 괜찮아."그동안 나는 스스로를 명사로 정의하려 했다. 동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직업과 동일시되는 직함으로 나를 나타냈다. 직함을 나타내는 명사로 사람들을 현혹했다. 어쩌면 고의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누군가 내게 '그는 가수다'가 아니라 '그는 노래한다'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앞 문장은 내가 가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어딘가로 나를 밀어낸다. '그는 사냥한다'는 책임의 무게가 따르는 구체적 문장이지만 '그는 사냥꾼이다'는 의미에 걸맞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저는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합니다"라고 말 하는 것은 "저는 교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들렸다. 내가 써야 하는 말은 '입니다'가 아니라 '합니다'였다. 그래서 몇 가지 동사를 고르기 시작했다. 쓰다, 가르치다, 사람과 야생동물 의 관계를 탐구하다. 땅을 돌보다.모든 근심이 단지 잘못된 문법적 선택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삶에서 발견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유**비 2026.02.25.
p.266
생쥐는 우리를 물어뜯고 우리의 음식을 훔쳐 먹고 (치명적일 수도 있는) 한타바이러스를 옮긴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 공간을 생쥐가 누비고 다니는 것에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는 듯하다. 사실 모든 대륙의 문명에서 여우를 숭배한 것은 생쥐를 죽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 여우는 절룩거리는 생쥐를 덮치지 않았을까? 나는 매우 중요한 주의 사항 하나를 잊고 있었다. 여우는 생쥐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사냥한다는 사실 말이다. 짐승을 사냥하는 것은 기술이지만 공격하는 것은 못된 짓에 불과하다.
유**비 2026.02.25.
p.217
우리가 통제하는 동물은 우리를 흉내 낸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 볼수록 우리 자신의 모습이 우리를 돌아본다. 거울을 보듯. . 제나와 내가 숙소에 도착하자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가 우리 바로 앞 잔디밭에 똥을 눴다. 여우는 내 앞에서 똥을 누지 않았다. 내가 내 앞에서 똥을 누는 누군가와 「어린 왕자」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호모 사피엔스를 판정하는 기준은 친구 앞에서 똥을 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자 속 동물, (애완동물이든가축이든) 우리가 소유하는 동물은 그런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호모 사피엔스를 판정하는 또 다른 기준은 거울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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