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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문학평론가.

작가의 추천

  • 『여덟 번째 방』의 인물들은 성장통을 지극히 ‘김미월다운’ 방식으로 겪는다. 그들은 자신이 숨어들 참호를 자기 내부에 마련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그들의 특별함은 여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평범하다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범하지만 그들을 그려 내는 김미월의 손길은 그 평범함을 재료로 삼아 끝내 인상적인 고유함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김미월이 구가하는 소설적 연금술의 매력이 있다.
  • 여성들의 ‘탈향 서사’는 한 사회의 정치경제적 변동과 긴밀하게 연동된다는 점에서 당대 리얼리즘 문학의 성취를 가늠하는 데 있어서도 관건적 위치를 점하게 된다. 금희의 『천진 시절』은 그와 같은 맥락 속에서 주목을 요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래를 향해 흐르는 삶의 물결에서 봉인된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 영겁회귀하는 사랑과 배신, 상승과 추락의 기억은 소시민적 삶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시대와 역사의 표정을 닮아 있다.
  • 이렇듯 삶이 끝내 먼지가 된 낙엽처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무(無)일 뿐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가볍게, 반쯤은 허공에 발을 디딘 채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여러 모순들 틈새로 갈라지는 숨결을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고요히 손에 쥔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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