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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에서 태어났으며 대전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9년 『작가마당』을 통해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역학 과제에 참여하면서 대전·충청지역의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지금까지 지역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현대문학의 고향담론과 탈식민성』, 『대전·충남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대전·충청지역의 고향시』(공편), 『시인박용래』(공편) 등이 있으며, 현재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추천

  • 그는 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무화되고, 이별과 만남,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따뜻한 세상을 추구했던 것이다. 고희를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지금도 그러한 세상을 꿈꾸며 ‘좋은 시’를 빚고 있다. 일곱 번째 시집 『능소화꽃이 피면』 또한 같은 맥락에 놓인다. 이번 시집은 긍정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햇살’과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게 하는 ‘바람’의 이미지가 더 많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시어의 빈도수에서도 ‘햇살’(52회)과 ‘바람’(71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은 햇살과 바람을 통해 고향, 가족, 소시민들의 삶과 자연의 모습을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노래한다. 어둡고 그늘진 곳을 햇살과 바람을 통해 밝고 따뜻한 이미지로 바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별과 만남, 슬픔과 기쁨, 어둠과 밝음,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나아가는데, 시 이면에 배태되어 있는 불교적 상상력도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시인의 고향은 충북 제천에 위치한 청풍淸風이다. 충주댐의 건설로 인해 오래전에 수몰된 곳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실향민이 된 것이다. 고향을 떠나 낯선 태백 탄광촌 등을 유랑하다가 서산에 정착하였지만, 그의 마음은 늘 고향에 가 있다. 스스로 떠나온 곳이 아닌, 댐 건설로 떠밀려 떠나온 곳이기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 간절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그리움은 더 커져만 갔다. 그 그리움을 달래려 시인은 고향이 잠긴 청풍호에 종종 다녀오곤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수몰되기 전의 아름다운 고향의 풍경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시로 담아내기에 이른다. 이번 시집에 고향에 관한 시가 다수 실리게 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많이 쓰인 시어는 다름 아닌 ‘바람(風)’이다. 고향 이름 또한 청풍淸風으로, 부드럽고 맑은 바람을 의미한다. 시인은 ‘바람 ’을 통해 떠도는 바람 속에 남아 있는, 수몰되기 전의 고향의 향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고희를 맞이하여 무소유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고향의 추억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시인은 ‘귀’를 ‘꽃’이라 부르고 시집 이름으로 삼았다. 마음속으로 ‘귀꽃아’라고 가만히 부르면 귀꽃이 새겨진 돌탑처럼 격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 비법을 쓸 때 온몸에 생동하는 힘과 차분한 활기를 주목하고 시인은 귀꽃의 실존을 시로 나누어 표현한다. 온갖 현란한 시각적 형상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또한 시인은 남의 말에 오랫동안 귀 기울일 줄 아는 넉넉한 몸가짐을 통해 경청하는 힘의 사회적 가치를 드러낸다. ‘마음 모서리 품고’, ‘몸 그늘에 물드는 꽃’은 사람들의 소원과 속 울음소리를 고이 들으며 깊이 공감하고, 다 ‘잠들어도 깨어서 머리맡 지키’는 꽃은 사연 많은 삶의 애환에 밤새 ‘뒤척인다.’ ‘부끄러울 때 가장 먼저’ 붉어지고, ‘기가 막히면 가장 먼저’ 울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늦게 지는’ 귀꽃의 생애를 통해 시인은 이 땅의 소외된 현실과 애통한 역사적 상흔을 어루만진다. 이 시집에 실린 시를 읽을 때마다 절차탁마하는 시인의 태도를 느끼게 되는 것은 시 한 편 한 편이 정성을 다한 결과이기 때문이리라. 시집을 마주할 때마다 ‘먼 길 다녀와 벗어놓은 양말 한 켤레’처럼, ‘눕지 못하고 서서 잠든 말’로 살아가는 시인을 만난다. 귀꽃으로 새겨들은 뭇 존재의 표현과 참뜻이 다른 이들의 가슴에 고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詩作에 매진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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