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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원사, 전직 두더지 사냥꾼. 북잉글랜드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0대 초반부터 50여 년을 채식주의자로 살아왔다. 어머니의 죽음 후 아버지의 반강제적 권유로 열여섯에 집을 나왔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대부분 홀로 걸으며 야외의 생울타리 밑에서, 숲속에서, 강둑에서 홈리스로 지냈다. 나무 아래, 별 아래에서 흙과 새와 벌레들과 함께 잠을 자며 매 계절을 보내던 그는,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위험한 어른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 시절에 경험한 자연에서의 삶은 그의 여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랑자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한 뒤 철도역 신호소에서 7년을 근속했고, 이후 맨체스터에서 예술대학을 다니며 미술과 문학을 공부했다. 서른 즈음 웨일스로 이주해 갤러리와 식당 등에서 일했으며 그 외에 돌담을 쌓는 돌장이, 그래픽 디자이너, 잡지 에디터, 교도소 교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친 끝에 정원사가 되었다. 20여 년간 정원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위해 두더지잡이를 병행했다. 두더지 잡는 일을 그만두기까지의 다층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 『두더지 잡기』는 2019 웨인라이트상 후보에 올랐으며 14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다수의 문예지에 시를 발표했고, 다른 저서로 『씨앗에서 먼지로Seed to Dust』가 있다. 정원사로 살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정원을 가져본 적은 없다.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에 거주하며 소설가인 부인 케이트와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작품 밑줄긋기

t*****7 2026.03.16.
p.182
빛을 내는 것, 무언가를 찾는 것은 질문이다. 대답이란 종종 질문의 거대함에 비친 흐릿한 영상에 불과하다. 만족스런 대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옐*이 2024.03.23.
p.113
밤이 되어 휴식을 취할 때면, 나는 마치 내가 땅과 밤으로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들 속으로 녹아들었다. (…) 나는 자연이었다. (…) 매일 아침 새벽마다 나의 침대를 떠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그곳을, 다시는 소유하지 못하고 똑같이 경험해 보지 못할 그것, 그 침대, 그 풍경을, 어쩌면 아주 짧게나마 뒤돌아보았는지도 모르겠다.?사슴처럼, 양처럼, 새처럼 자연의 어느 ?곳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이면 ?다른 곳으로 가고. ?홈리스로서의 삶을 자연의 일부로 표현한 ?부분이 ?신선했다.
옐*이 2024.03.23.
p.91
북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선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혹은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에 머무르나요?"라고 묻는다. 마치 어딘가에 산다는 것이 여행 도중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는 듯이, 마치 우리 모두가 여행자라는 듯이.여행자의 마음으로 ?산다면 어떨까? ?낯선 여행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의 배경이 되곤 한다. 그곳은 나의 터전이 아니기에 그곳의 현실은 나에겐 비현실이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여긴다면, 어쩌면 좀 ?더 낭만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려나-
옐*이 2024.03.23.
p.85
두더지는 친구나 가족이 없다. 녀석들은 남을 방문하지 않는다. 두더지들은 함께 있는 걸 질색한다. 녀석들에겐 집단 정체성이 없다. 한 무리의 두더지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동화 속 엄지공주는 들쥐아줌마와 ?친했던 두더지아저씨한테 시집갈 뻔 한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두더지가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간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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