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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도 뚜벅뚜벅 어두운 터널을 걷는 사람. 전교 1등, 고등학교 최초 여성 학생회장, 서울대 합격까지. 오버 스펙으로만 살다가 열여덟에 희소 난치병 루푸스 신염을 만났다.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계를 달래기 위해 열심히 살지 않으려 애쓴다. 아픈 몸과 그럼에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훌륭한 중재자가 되는 것이 단 하나의 소망. 악착같이 오늘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 취미이다. 스물일곱, 결국 양쪽 신장 모두 기능이 소실되어 복막 투석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병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으며 몹시 외로웠기에 진한 고백을 여기 적어두었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받는 마음은 몹시 귀해서, 외로운 누군가의 곁에 자신의 울음이 조용히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instagram @heee.woo
brunch @heeewoo

작가의 추천

  •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컨디션으로 살아가는 일은, 내일의 내게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자주 실례하고 미안해하며 마음이 쪼그라든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많은 작가가 만났을 상실감을 상상해본다. 우리는 아픔에지지 않고 다만 희망을 쥐었다. 내일이 안 된다면, ‘오늘’에 단단히 발붙이고 서겠다는 용기로. 머지않은 어느 날, 좋아하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선 그를 만나러 가고 싶다. 애써 참아야 할 고통 없이 맘껏 노래하는 그를,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만날 수 있는 그를 있는 힘껏 응원하고 싶다. 우리, 여기에 열렬히 살아 있네요. 뭉클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그를 만날 날을 몹시 기다린다.

작품 밑줄긋기

책*린 2024.05.19.
p.131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거는?국적, 지위, 나이, 성별 모두 관계 없이모든 사람, 생명은 태어나면 무조건 죽는다.
책*린 2024.05.15.
p.67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힘든 날에 있는 시가 있다.당여한 하루는 없다 67페이지 읽다가 문득 떠올랐다 그 시가.보라 이날을!이 날이 인생이고, 인생중의 인생이다!짧은 이날의 과정 속에 네 존재의 진실과 실체가 있다성장의 기쁨이행위의 영광이아름다움의 영예가어제는 한낱 꿈이고내일은 오직 환상이니그러나 오늘을 올바르게 사는 것은 어제를 행복의 꿈으로모든 내일을 희망의 이상으로 만드나니고로, 잘 보라 이날을!그것이 새벽에게 드리는 인사니라
책*린 2024.05.11.
p.208
이전까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 적 없었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을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했다.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루푸스가 일상, 계획, 미래를 발목 잡을 때마다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당연하 하루는 없다. 작가님뵈러 북토크도 갔었는데;; 이 책 읽던 시기 나도 부단히 불안했다.어린시절 흙을 손 가득히 모아서 꾹꾹 눌러 모래성을 쌓는 놀이를 할때 처럼 그렇게 온갖 불안을 모으고 모아 내 안에 성을 쌓고 지내기도 했다.나에게 찾아온 병을 이겨내면서 어떻게 살아갈까를 많이 생각했었다.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었나 보다. 너무 돈만 쫒았나보다’ 등등 자기 반성을 참 치열하게도 했지…나는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물론 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병에 걸려 죽었다 살아난 나였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 투성인 걸…내 인생 2번째 인생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늘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살게요… 하면서도 불안하고, 비교하고, 시기하고…그러다가 또 긍정적으로 활발하게 지낸다.그래서 그냥 나는 이렇게 대충 살기로 했다.대충? 대충이 나쁜 걸 까 그냥 흘러가는 데로 그냥 저냥 행복하게 여유있게 그런 대충으로 살고 싶다. 멋진 누군가를 롤모델로 더 이상 정하지도 않고, 그냥 저냥 맛난 음식 먹고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시간보내면서 더 이상 의미있는 삶, 인생의 목적 이런 가치관에 나를 끼워넣기 보다는그냥 어제는 꿈이었고, 내일은 아직은 환상이니깐 오늘에 집중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마인드로오늘이 절대 당연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 살고 싶다
책*린 2024.05.10.
p.117
언젠가 신해철이 이런 말을 했다.“생명은 태어나는 것 자체로 목적을 다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덤으로 주어진 것입니다.”나는 그냥 태어난 거 만으로도 이미 삶의 목적을 다했다. 보너스게임처럼 단순하게 복잡하지 않게 내 몸을 신전처럼 성스럽게 다루자 더 이상 돌연변이 암덩어리가 내 안에 파고 들지 못하게
책*린 2024.05.10.
p.28
병으로 가는 길일 줄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다. 나의 병은 어디서 왔을까… 병은 이유가 없이 오는 걸까? 정말 내가 운이 나쁜 걸까/ 전생에 죄를 지었나아잇 모르겠다경쟁하지 말고욕심부리지 말고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여유있게 즐기면서살아가자그런 마인드는 돈이 있던 없던그런거 사실 필요 없다내 마음이 중요한거다그냥 나 답게 나를 치켜세워주자
책*린 2024.05.10.
p.7
과연 나도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내가 일도 하고 엄마라는 존재도 되고, 할머니가 되는 날이 오려나…어쩌면 평범한 삶이 제일 어렵고 버겁다.바닥에 떨어지는 마음, 자존감…가끔 치료 받을때 주사바늘 꽂힌 횟수를 그냥 세어본적이 있다. 45번 70번 80번 100번 가까이 저 따끔한 걸로 나를 찔러 눌러 터트려 보리는 날이 올거만 같아서 눈물 났다.바람이 너무 불어가는 풍선처럼 어느 날 주사기가 나를 터트릴 거 같이 얼굴이 퉁퉁 불어 있는 날이 많았다.
책*린 2024.05.10.
p.1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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