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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작가의 추천

  • 군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서도 기자들이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시절이 있었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2년 전 윤석열 내란에서 이 사실을 다시 목도했다. 이 책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단맛에 빠져 권력 감시를 망각한 기자들을 신랄히 비판하고 다시금 저널리즘의 본령으로 돌아가자는 직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권력 감시에 소홀한 언론은 시민들이 감시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기자들과 시민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어린 시절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친일파 세상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뉴욕에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린 가장 모범적인 성공담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 사업가 능력을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 어른에게 인정받아 발탁이 되었는데, 그만큼 정치에서도 능력이 출중합니다. 요즘의 활동을 보면 젊은 사람 둘을 보태놓은 것보다 더 왕성합니다. 또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어려워진 남북 관계를 풀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 역사에 남을 만한 일들을 해내실 것이라 봅니다.
  • “순리를 위한 일이라면 역풍을 뚫고 날아가는 분” 봉강리 들머리 둔덕에 늘어선 팽나무 숲이 손님들을 맞았다. 득량만을 내려다보면서 일림산으로 오르는 양지바른 산자락에 영성 정씨 종택 거북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몽양 여운형을 공부하는 모임이라면 꼭 찾아 봐야 하는 곳이라면서 2007년 7월 하순 조선대 사학과 이종범 교수가 ‘역사기행’을 안내했다. 거북정은 몽양의 정치노선이 겪었던 풍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금방 주저앉을 것만 같은 고택의 모습은 처연했다. 임진 7년 전쟁 동안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구한 반곡 정경달 선생의 13대손 봉강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항일에 음양으로 나섰듯이 해방 뒤에는 바른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온 정성을 바쳤다. 해방이 되자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식솔에 비례해서 농토를 나눠주었고 그곳에 사는 것이 불편하면 땅을 팔아 다른 곳으로 이사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화해를 추구했던 몽양 여운형의 노선을 중앙에서뿐 아니라 풀뿌리 보성에서 자리 잡도록 재산과 사람을 다 바쳤다. 건국준비위원회, 좌우합작, 조선인민당, 근로인민당에 앞장섰다. 지주가 왜 좌익에 가담하느냐고 비난을 들었지만 “나 같은 사람이 좌우를 아우르는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되묻곤 했다. 몽양이 암살당하고 이어서 백범 김구가 세상을 떠난 뒤 동족상잔 전쟁까지 일어나 나라와 민족이 갈라지자 죽음의 행군이나 다름없는 세월을 살아야 했다. 저자 김민환 교수의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떠올렸다. 『토지』가 하동 평사리를 중심으로 동학농민전쟁부터 일제 시기 민중의 해방 꿈을 그렸다면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는 보성 회천면 봉강리를 중심으로 분단시대 민중의 통일을 향한 불굴의 꿈을 그렸다. 그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봉강과 거북정 사람들이 그 꿈을 함께 꾸는 모습은 장엄하다. 세우지 못해 땅에 묻혀 있던 ‘우국지사’ 봉강의 추모비를 1995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6년 만에 보성의 우익 인사들이 세웠다. 봉강을 사찰하던 전직 형사가 앞장섰다. 제막식장에서 누군가 “봉강은 인품이야 훌륭하지만, 시대를 거스른 분 아니여?”라고 말하자 전직 형사가 말했다. “천만에, 순진하디 순진하게, 그야말로 순리대로 사신 분이여.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고 하잖든가? 이 어른은 순리를 위한 일이라면 역풍도 뚫고 날아가는, 그런 분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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