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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를 부전공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사회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회적 배제와 위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특정 개인의 결함이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조건의 산물임을 드러내는 연구에 집중해 왔다. 노숙인, 빈곤층, 장애인,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급격히 증가하는 1인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단이 서로 다른 형태로 사회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추적했다. 통계가 보여주는 비율과 분포만으로는 사회현상의 이면을 충분히 조명할 수 없다고 믿기에 지금까지 일관되게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질적 연구를 고집해왔다.

최근 10년간은 시대사적 전환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 위험과 배제 양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회를 ‘디지털 시대’와 ‘개인화 시대’로 압축하고, 이로 인해 ‘연결된 채 단절된 우리’가 맞닥뜨릴 고립의 징후들을 드러내 왔다. 2019년부터 Alon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인화 시대의 1인가구 생활양식을 연구해왔다. 이 책에는 지난 6년의 연구 기록이 담겼다.

디지털 복지국가의 데이터 감시, 플랫폼 노동, 배달앱 노동자의 인간관계와 산업재해 등 디지털 시대를 다룬 연구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저서 『디지털 시대의 사회복지 패러다임』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미래 사회의 위험과 정책적 대응을 모색하는 ToSoPo(Tomorrow’s Social Policy) Network를 이끌고 있다.

작가의 추천

  • 신자유주의가 관계를 손익계산서로 전락시키는 현상을 이토록 예리하게 파고든 책이 있을까. 서로 맞닿아 있는 우리가 타인을 도려낼 때, 자신의 일부도 잘려나간다. 부대끼며 변화할 가능성을 절단당한 우리는 처음부터 무해해지려고 나와 남을 표백한다. 치유의 상품들이 고립을 지혜라 포장하는 오늘날, 이 책은 정신분석이나 사주팔자보다도 시대의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이다.

작품 밑줄긋기

두* 2026.03.12.
p.174
돈 많은 1인가구, 과연 행복할까?돈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이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경제수준 안에서도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의 조합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특히 생애 후반으로 갈수록 비물질적 자본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난의 주는 불행을 옅게 해줄 만큼 신임하는 이들과의 지속적인 관계가 인간의 안녕에 얼마나 중요한지…‘돈으로 퉁칠 수 없는 영역’. 경제자본이 삶을 가능하게 한다면,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은 그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인간은 쉽게 피로해지고 고립된다.오히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지점부터는 생활만족도가 되레 감소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소득이 더이상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한 이상일 수 있다. 하지만 돈만으로 삶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역시 분명한 왜곡이다.인간의 욕심을 모두 채우려면 아주 정밀한 육각형을 민들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그 육각형을 만들수도 가질수도 없는게 삶인것 같다. 수억개의 못난이 육각형을 각자 품에 안고 살아갈뿐이지 않을까..행복이라는걸 맹목적으로 쫓다보면 어느새 내가 느꼈던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나 있는것 같다.
햇* 2026.02.28.
p.236
1인가구의 살림과 자기돌봄은 주거환경, 특히 집의 넓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요리 솜씨가 있어도 고시원에서는 펼칠 수 없고, 친구가 있어도 원룸으로는 초대하기가 쉽지 않다. 르페브르의 말처럼 좁은 공간이 좁은 선택과 좁은 관계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부유 한 1인가구라도 방 단위 주거에 머무른다면 마찬가지다. 1인가구에게도 먹고 자고 씻고 쉬는 공간이 분리된 투룸 이상의 주거가 인간다운 삶의 시작이다. 좁은 집에서는 살림이 자라지 않는다.일단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구나#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180
올드버그는 집과 일터만으로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봤다. 제3의 장소는 역할과 위계에서 벗어나 '그저 나' 로 있을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편안하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뜻한다. 이런 공간이 없으면 삶이 집-일터의 왕복으로 단조로워지고, 공동체의 연결은 약해지며, 개인은 고립된다. 올든버그는 제3의 장소가 갖는 특징을 다음 여덟 가지로 정리했다.첫째, 중립 지대. 배타적인 소유권이나 지배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 그래서 그냥 있어도 되는 모두의 공간이다.둘째, 평등화.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 없다. 직함이나 소득, 학력 같은 사회적 지위가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만날 수 있다.셋째, 대화가 주된 활동. 이곳에서 벌어지는 핵심 활동은 소비가 아니라 대화다. 커피를 마시러, 밥을 먹으러 갈 수도 있지만, 실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넷째, 접근성과 수용성. 물리적으로,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주민들의 일상적인 동선상에 있어 자주 들를 수 있고,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다섯째, 단골의 존재. 꾸준히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그 장소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처음 온 사람도 이들을 통해 자연스레 공간의 문법을 익힌다.여섯째, 소박함. 휘황찬란하게 화려한 곳이 아니다. 기능이 미학보다 우선하는 곳, 편안하고 꾸밈없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래서 굳이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다.일곱째, 유희적 분위기. 웃음소리가 자주 들리고, 재치 있는 농담이 오간다. 일터에서의 진지함과 긴장에서 벗어나, 가볍고 유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여덟째, 집 같은 편안함. 집은 아니지만 집처럼 편안하다.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따뜻함과 환대의 감각이 있는 곳이다.#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173
고소득 1인가구들은 비슷한 취향의 친구들을 선별해 사귀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들이 모여 결국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반면 저소득 1인가구들은 경제적 결핍 때문에 부득이하게 사회복지제도에 기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의무적인 교류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이 이들의 사회자본을 회복시켰다. 어떤 맥락에서 시작되었든 새롭게 형성된 사회자본은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딜레마#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124
그러나 자유가 주어져도 여유를 갖지 못하는 싱글 노동자들의 삶에서 보듯, 개인화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자유는 동시에 책임을 의미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유라는 이름 아래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된다. 혼자 사는 삶이란 단지 내 한 몸만 책임지면 된다는 가벼움이 아니다. 내가 나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짊어져야 한다는 한층 무거워진 책임감이다.무거워무겁다#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100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바우만은 후기 산업사회에 개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쇼핑에 비유한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만 결코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일종의 쇼핑 중독이라는 것이다.내 얘긴줄ㅋㅋㅋ쇼핑 그만하자..#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97
내가 만난 1인가구 중에 여가시간에 온전히 쉰다고 말한 사람은 사실 거의 없었다.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도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산출물을 만들어야"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았다.이거 나잖아..;;#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83
사회가 발전할수록 권력의 얼굴은 더 세련되어진다.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가치와 규범을 '좋은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렇게 하면 통치 권력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권력은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스스로 그렇게 살고 싶게 만든다. 푸코는 이를 통치성governmentality 이라고 불렀다. 통치성은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을 통솔하는 힘이다. 겉으로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 같지만, 실은 사회가 바라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다.#리딩스타트#사락
햇* 2026.02.27.
p.80
사회제도의 구속력이 약해진 액체 근대 사회는 어떤 면에서 개인에게 자유를 선사한 듯 보인다. 하지만 행복과 성공이 출신이나 배경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에 달렸다는 믿음은 사람들에게 일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사락#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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