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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평文坪(1990년대 초, 大山 김석진 선생이 지어주신 號), 본명은 임양묵林楊?. 문학평론가.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 및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살림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90) 『그늘에 대하여』(강, 1996) 『길 위의 글』(솔, 2010)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달아실, 2017)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 2021) 『유역문예론』(솔, 2022)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솔, 2024) 『은폐된 서술자』(솔, 2025)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2023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추천

  • “박제영의 시적 상상력은 근본적으로 ‘말의 건강한 힘을 믿음’에서 나온다. 말의 건강한 힘은 말의 자유에서 나오고 말의 자유는 정신의 자유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의 시 정신이 말의 문법 나아가 시의 문법에 가두어질 수 없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인은 말의 자유와 함께 시의 자유를 근기있게 추구한다. 그의 시는 ‘시란 무엇이다’가 아니라 ‘시란 무엇이 아닌 것도 아니다’라는, 이중의 부정을 통한 대긍정(大肯定)의 자유로움 속에서 태어난다.”
  • 시인 오봉옥의 근작 시들이 품고 있는 화두는 ‘깊어진 마음(修心)의 기화氣化’로서의 시 쓰기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시의 참된 이치가 따로 시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른 기운을 닦는 시인의 ‘성심’과 뗄 수 없음을 알려 준다. 근래 오봉옥의 시에선 수심修心을 통해 조화造化의 기운을 불러들인 흔적들이 산견된다. 그의 시에서 일상日常과 시상詩想은 서로 꾸밈없이 연결되고, 시의 안과 밖이 막힘없이 통하기 일쑤다. 가령, 「고시레라는 말」 「어무이, 어디 가시요?」 「기울긴 허는디」 「열무 쌈」 등 여러 시편들에서 시심詩心과 세속적 일상은 한 기운[一氣]의 조화 속에서 서로 통함을 보여준다. 특히, 시 속에서 들려오는 날목소리들은 시가 스스로 조화의 기운을 일으키는 묘력으로서 작용한다. 시 안팎으로 조화의 기운이 통하는 시 쓰기는 시 「거풍을 하다」에서 ‘책을 통풍하는 일’에 비유되기도 한다. 민심이 천심이듯이, 조화의 기운과 능히 통하는 시 쓰기는 기존 좌우의 이념 또는 숱한 이론들을 두루 넘어서 종국에는 시심의 본연이 민심의 모심[侍]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민심과 민생 안에서만이 시라는 존재는 ‘쓸모 있는 생령’으로 살아나는 것이니, 시의 쓸모라는 것도 ‘이 땅의 혼’이 낳은 민심 민생과 따로 분리될 수는 없는 것이다. 시인 오봉옥의 근래 시들은 이념이나 이론들을 멀리 물리고 민심과 시심이 둘이 아닌 시 정신을 향하는 듯하다. ‘(천지인) 조화’의 시 정신으로서 ‘중도中道’와 민생과 하나를 이루는 시의 ‘쓸모[實用]’를 고민하는 것이다. ‘도랑에 든 소’가 양쪽 언덕의 풀을 뜯어 먹듯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실리를 추구하는 세계관을 비유한 시 「도랑에 든 소」는 시인 오봉옥이 탐구하는 ‘중도적 실용의 시 정신’의 상징적 표지이다.
  • 동학 창도의 결정적 계기인 하느님이 수운에게 전한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귀신이란 것도 나이니라.”라는 언명은 한국인의 본마음의 지극한 표현이요 인류사를 통틀어 더없이 천진난만한 정신의 극치다. 천진난만의 화신인 까닭에 소설의 주인공 서술자는 아무 인과율의 제약 없이 서구 근대정신의 성지인 바이마르에서 ‘괴테 귀신’, ‘아비 귀신’, ‘장춘 귀신’ 등과 접신接神을 반복하는데, 그 접신의 근원은 이 땅의 원초적 신령인 ‘삼신할매[할매부처]’와 수운의 ‘하느님 귀신’의 은밀한 조화造化이다. 지극한 성심이 은밀한 강신을 낳듯이, 삼신할매와 시천주의 귀신이야말로 이 소설의 은폐된 주인공이며, 이 시천주의 마음으로 근대 이후 이 나라가 겪은 비극의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극복하려는 데에 한국문학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다시 개벽’의 문학성이 깃들어 있다. 시천주에서 말미암은 ‘귀신’은 동서양, 남북한, 좌우 간의 차별과 대립을 넘어 상생의 조화를 위한 인류사적 대의에 두루 참여한다. 이야기 중엔 독일의 문호 토마스 만적 ‘이야기의 귀신Geist der Erzahlung’이 한국인, 독일인, 우크라이나인, 시리아인, 폴란드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등 각자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어울리게 하는 ‘다성악多聲樂’을 연주한다. 은폐된 귀신의 균형과 조화의 힘으로 소설의 다성악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먹구름과 함께 찬연한 무지개를 언뜻 보여주기도 한다. 요컨대, 작가 안삼환은 시천주의 귀신을 이야기 속에 은폐함으로써, 천도天道의 상연常然과 무위이화無爲而化와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새로운 차원의 ‘개벽적 현실’로서 보여주는 뜻깊고도 중요한 소설사적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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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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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1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임우기 선생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고 그 열린 생각과 젊은 기상에 감탄했습니다. 신작 <은폐된 서술자>를 구매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와 박경리 선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읽을 생각에 가슴이 뜁니다.
m********y 2026.02.05. 오전 1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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