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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댄스를 사랑하는 중학교 국어 교사. 떠밀리듯(?) 시리아 구호 인권 단체 헬프시리아의 창립 멤버가 된 이후, 8년 가까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행동이 느리고 에너지도 부족한 편이나, 일단 뭔가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는 한다. 우연히 시리아에서 온 와합과 만나 친구가 되는 바람에 난민·차별·인권 문제, 그리고 세계 시민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교단에서는 본인이 경험하고 생각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기가 쑥스러웠다. 글을 통해서라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썼다.

작품 밑줄긋기

유**비 2026.08.14.
p.302
"시리아 문제를 두고 '무슬림끼리 싸우는데 왜 우리가 도와 줘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시리아 전쟁을 종교 문 제로 오해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종교 문제가 아니에요 시리아만의 문제도 아니에요. 이건 국제 문제예요. 미국,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주변 많은 나라들이 이 전쟁에 달려들어서 자기 나라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이 모습이 한국 의 6·25 전쟁 때랑 비슷하지 않아요? 한국 전쟁 때도 단순히 남한과 북한만의 싸움은 아니었잖아요." 뒤이어 그는 담담히 덧붙였다."그리고 그때 시리아가 한국을 도운 것은 한국을 잘 알아서 가 아니었어요. 그냥 사람이니까. 사람이라서, 인도적 차원으로 도와준 거예요. 나중에 시리아 역사에도 한국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시리아가 어려울 때 한국 사람들이 도와줬다는 아름 다운 기록이요."
유**비 2026.08.14.
p.302
한국은 역사적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많은 나라다. 한국 전쟁으로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을 때 유엔이 유엔 한국 재건단(UNKRA)을 설립해서 지원했고, 이것은 유엔이 실시한 첫 난민 구호 활동이었다. 그리고 시리아는 한국 전쟁 때 보급 및 구호 물품을 지원해 준 39개국 중 한 나라였다. 이때 지원받 은 물품은 군인과 피란민의 소중한 생필품이 되었다.
유**비 2026.08.14.
p.301
《우리 곁의 난민》을 쓴 문경란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 중..."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 길은 친구를 두는 것이다. 소수자 문제를 타자화하고 대상화하면, 말도 함부로 하게 될 뿐 아니라 자기 생각을 속단하게 된다. 하지만 소수자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나와 별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 다. 그리고 인간은 존엄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의 존엄이 보장 되어야 한다면 소수자인 내 친구의 존엄 보장도 당연한 일이 된다" (프레시안, 2017.6.26.)
유**비 2026.08.14.
p.298
북한과 전쟁이 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우여곡절 끝에 이웃 나라로 간신히 피란을 갔는 데, 그 나라 사람들이 내가 지닌 스마트폰이나 브랜드 물품을 보고 "무슨 난민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냐, 브랜드 신발을 신 고 있냐"고 하며, "너 진짜 난민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혹은 "넌 난민이니까, 아무리 체력상 버티기 힘든 일이라고 해도 따질 것 없이 해야 하지 않냐"고, "네 나라 전쟁 피해를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묻는다면?이런 질문은 예멘 난민을 놓고 빈번히 들리는 말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신문 기사에는, 그 나라에선 평범한 시민이 던 예멘 난민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실려 있었다. 글을 읽으며 나도 언제든지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중그 누구도 자신이 난민이 되어 세계를 떠돌게 되리라고 예상한 이 는 없었으므로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내가 우리나라에서 무슨 직업을 가졌건, 어떤 지식과 기술을 익혔건, 어떤 환경에서 생활했건,그 모든 것은 사라지고 '난민'이라는 두 글자만이 나를 대신하 겠구나······.'
유**비 2026.08.14.
p.291
하긴 헬프시리아 활동 초기에도 무슬림은 원래 싸움을 좋아 하니 그 지역은 늘 전쟁과 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둥 별 별 말이 다 있었다. 그 지역 분쟁의 책임이라면 제국주의 서구 열강에게 묻는 것이 역사적으로 적합할 것이다. 무엇보다 왜 개개인으로 보지 않고 '무슬림', '아랍인'같이 집단에 대한 선입 견으로 판단하는 걸까.사람들은 막연한 대상인 무슬림 난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하면서, 아니 잘 알지 못하기에,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직 접 경험한 내 이웃의 일로 가져오니 답을 달리했다. 분명 주변 무슬림 중에는 난민도 섞여 살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기야 예전에 와합도 "와합 씨는 당연히 좋은 사람이고 신뢰하지만, 와합 씨를 제외한 무슬림들은 무섭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으니.
유**비 2026.08.14.
p.287
난민이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걸까... 제가 한 번 해 본 적이 없고 상상치도 못했던 일을 한국에 와서 했 었고, 내 동생들도 한 번도 알바를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터키 에서 옷 공장, 과일 운반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터키에 가서 시리아인 친구들이 어둡고 갑갑한 생활을 하는 모습 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많아요. 시리아에서 변호사, 교사, 의사, 기자 등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식당 청소나 공장 일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만 할 수 있어요.
유**비 2026.08.14.
p.248
시리아 사람들은 평소에도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하지만 외국인에 게는 더욱 친절합니다. "처음 온 사람은 눈이 있어도 맹인"이라는 아랍어 속담이 있어서 그런지 낯선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 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비 2026.08.14.
p.246
시리아에서 상인들은 아침에 가게 문을 열면 문 옆에 작은 나무 의자를 놓아두고 영업 준비를 합니다. 첫 번째 손님이 와서 물품을 구입하고 가면, 주인은 그 의자를 가게 안으로 밀어 넣지요 . 그러다가 두 번째 손님이 와서 사고 싶은 물건을 말하면, 상인은 가게를 나와서 주변 가게를 확인합니다. 아직 의자가 문 옆에 남 아 있는 가게가 있다면,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판매하지 않고 동종의 이웃 가게로 안내합니다. "저기 가게가 보이 죠? 저 가게에 가면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어요" 하고 말이죠. 시장에 있는 모든 상인이 '첫 판매'를 해서 문 옆에 있는 의자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상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양보합니다. 그러고 난 후에야 일상 영업을 개시하는 거죠. "이웃이 잘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아랍 속담이 있는데, 상인들은 속담처럼 서로 도우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겁니다.
유**비 2026.08.14.
p.245
"이웃집 식당이 오늘 개업하여,개업 축하로 우리 식당은 오늘 영업 안 합니다. "시리아에서는 새로 가게가 문을 열 때 같은 분야의 이웃 가게들이 1~3 일 정도(어떤 가게는 일주일) 개업 축하 의미로 휴업을 합니다. 설령 서로 사이가 안 좋더라도, 이웃에게는 잘해야 한다는 시리아 상인 문화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 낯선 외국 땅에 서도 시리아 상인들이 그 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참 자랑스 러웠습니다.
유**비 2026.08.13.
p.124
... 담벼락에 중학생 한 명이 낙서를 합니다. 그 낙서의 내용은 당시 '아랍의 봄 영향으로 위성 TV에서 자주 나오던, 혁명 구호가 포함된 노래 가 사였죠. 경찰은 중학생 열여섯 명을 체포하고 이들을 심하게 고문 합니다.3월 18일 다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슬람 예배 후 학생 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납니다. 이날은 경찰뿐 만 아니라 처음으로 군대까지 시위 진압에 나섭니다. 군대는 시위 대에 헬기 사격과 탱크 발포 등 과잉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날부터 "알 아사드 정권은 물러가라"라는 구호가 시작됩니다. 이후 매일매일 시위가 반복되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 시민들은 한 손에는 장미꽃을, 한 손에는 생수병을 들었습니다. 이를 군인들에게 건네며 "우리는 같은 시민이다, 함께 자유 시리아 를 만들자"고 외치면서 평화 시위를 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막기 위해서 시리아 정부군은 여러 지역을 비행기와 탱크를 동원하여 계속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많은 학살을 저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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