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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활자 중독자다. 2019년부터 SNS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간 800여 권의 책 읽기, 1일 1권 이상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불세출의 서평가로 알려졌고, 의도치 않은 팬덤도 생겨났다. 《시로 여는 세상》, 《문학뉴스》, 《중앙일보》 등의 매체에 칼럼을 쓴다. 저서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있다.

작가의 추천

  • 저자는 낯선 예술을 설명하기 위해 거대한 세계 하나를 통째로 옮겨 놓았다. 놀라운 것은, 불현듯 마주한 그 낯선 세계가 던지는 메시지다. 이 책은 부시먼들이 수만 년간 지켜온 ‘결핍의 철학’을 통해 문명의 오만을 날카롭게 겨누며, 지금 이곳 우리의 일상을 선명하게 비추는 신비로운 마법의 거울이 되어준다. 원시(原始)를 시원(始原)으로 고쳐 읽을 때,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감하게 해주는 영리하고도 묵직한 저작이다. 새롭고, 놀랍고, 경이롭다!
  • ‘길 위의 철학자’에게 삶은 풍경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귀환한 한 남자가 선택한 모터사이클은 속도의 정복이 아니었다. 그의 기록은 가장 현대적인 동력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기술적 혁신과 윤리적 성찰의 나침반을 세웠다. 그의 사유는 깊고 문장은 간결하다. 이 책은 실용서이자 동시에 한 인간의 철학서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길이 그를 빚었고, 그가 길을 썼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 책을 추천한다.
  • 세 편의 연작소설과 네 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김양미 작가는 드물게 전작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인다. 문장은 더욱 치밀하고 단단해졌으며 작품의 가독성은 질주를 보인다. 세상사 서글픈 현실에 느닷없이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유쾌함도 건재하다. 이 소설집에서는 평범한 가족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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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왕* 2026.06.15.
p.154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형제들은 가난은 되물림 되는거라 노래했지만 가난한 건 그들의 의식이었다.
매*짱 2024.06.30.
p.114
"어떤 이에겐 한 권의 책이 운명을 바꾼다."
문**녀 2024.06.17.
p.201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는 자본주의가 경제적 효율성만 앞세워 인간를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를 비판한다. 사회적 분배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나는 작가들의 원고료에서 멈춘다. 내가 아는 전업 작가들은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을 수가 없다. 시 한 줄로 한 달 내내 고민하는 시인을 본 적이 있다. 몇 년간 쓴 시를 모아 자비로 시집을 내는 가난한 시인을 볼 때 세상의 셈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나는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작품인데도 시를 읽지 않는 세상이다. 인간에게 이성이 중요한 만큼 감성도 중요하다. 육체에 밥이 필요하듯 정신의 양식인 문학도 필요하다. 절망적인 순간에 인간의 몸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정신이지 않은가." (p.201)이 책의 작가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인간성의 존엄을 해치는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해악을 논한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누구나 잘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욱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빈부격차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언어의 예술을 펼치고 있는 문인들의 경우만 봐도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K- 드라마의 열풍은 전세계 사람들의 환호속에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 작가로 일약성공을 이룬 작가들의 몸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외하고는 많은 문인들은 창작을 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책을 사랑하는 저자는 책을 집필한 작가들의 마음을 살피며, 문인들의 애환과 고충까지도 어루만지는 이 시대 없어서는 안될 진정한 휴머니스트라 가히 부를 만하다.발췌한 인용문에서 따옴표 안의 문장들은 꼭 기억하고 싶은 대목이다. 새로운 책과의 조우는 또다른 작가와의 만남을 뜻한다. 한 권의 책에 깃든 작가의 삶과 철학, 그 속에서 우리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깊은 공감대를 이루며 내적 친밀감을 형성한다. 이 책의 작가를 알게 되서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다. 서평의 새로운 정석을 가르쳐준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깊이있는 독서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문**녀 2024.06.04.
p.70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에게 빠져든다.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생각과 사유들, 그리고 책에 빠지기 전 책들 속 인물과 작가를 먼저 살피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려깊은 생각과 넉넉한 성품, 올곧은 마음이 이 책의 작가를 만들었다.홍범도 장군을 테마로 하는 내용의 글을 읽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 잃은 설움과 울분과 한을 목숨 걸고 독립투쟁으로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불우한 생애를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아렸다.독립 후 애국자들이 아닌 친일파들이 공권을 휘두르도록 만든 이상한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이다.해방 후 친일파들이 대거 보안 유지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경찰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보니, 남한에 머무르기 보다 북한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식민지 시절에도 친일파들에 의해 갖은 고초를 당했는데, 해방 후에도 또다시 경찰이 된 친일파들에게 고초를 당하기 싫어서 북으로 간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음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과정과 이유를 살피지 않고 무조건 결과만을 놓고 판단을 하는 사고방식은 흑백논리의 아주 정형화된 이분법적인 관점인 것이다. 학창시절 숱하게 들었던 빨갱이는 공산당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우리나라에서 몰아내야 할 일순위 대상이었던 것이다.나라는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왜??? 북으로 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보다 결과만을 코투리 잡고 시비를 건다. 그들이 북으로 갔던 이유는 해방 후 친일파들이 또다시 권력을 휘두르고 다니는 것이 꼴불견이고 못마땅했기 때문인데 말이다.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의 책에 다시금 경외감이 들었다. 왜 의식있는 사람들이 작가의 글에 환호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몇 번을 읽다가 책을 덮고 일어서서 서성거렸다. 그가 전선을 후퇴하며 망명한 나라들은 일본과 동맹국이 되어 그를 괴롭혔다. 온갖 모함과 세력에 시달렸고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중앙아시아로 떠밀려 갔다.나는 문득 그의 유해가 돌아올 때 왜 많은 이들이 반대했는가에 생각이 붙들렸다.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이유를 드는데 시대에 맞지 않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윤동주나 김좌진 장군 등은 영웅처럼 떠받들면서 대체 홍범도 장군에게 왜 이리 혹독한가? 75세까지 살았던 장수의 비극인가? 젊은 시절에 요절한 그들은 해방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살아서 해방을 보았다면 무엇을 선택했을까? 친일 경찰이 독립운동을 한 이들을 다시 붙잡아 고문하는 기막힌 "해방"이 아니었는가 말이다.당시 미군 군정 보고서의 내용이다.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북으로 넘어간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나는 책을 덮고 우리나라의 불우한 역사를 생각한다. 늙어 극장지기로 일하고 그마저 문을 닫아 정미소에서 일하다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우리의 머슴 출신 '홍범도'를 떠올리며 운다. 사실에 입각한 역사와 문학의 만남이다." (pp.69-70)
문**녀 2024.05.31.
p.36
얼마전 서평단에 올라온 책들 중에서 신청기간이 마감된 책 중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바로 구매한 책이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로 SNS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는 이름난 서평가인 김미옥 작가의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이다. 블로거들에겐 리뷰를 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읽기와 쓰기를 모두 좋아한다는 뜻이 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독서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기록을 통해 의미를 되새겨야 우리의 사유체계가 확장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일부러라도 서평단에 올라온 책들을 신청해서 당첨된 책들을 읽고 서평 쓰는 일에 매진했다. 왜 나는 내돈내산 책들은 독서를 못하고, 단순히 읽는 것에만 그치게 되는 것인지, 책을 다 읽어도 기록하지 않으면 결국 휘발 되어버리고 마는 기억의 편린들.그래서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어떻게 기록을 하는지, 어떤 글을 쓰기에 그토록 많은 네티즌들이 그녀의 글을 기다리고 갈망하게 되었는지, 강한 호기심은 결국 이 책과의 조우를 이끌어냈다.나는 책이나 리뷰를 읽을 때 글쓴이의 문체를 중시여긴다. 지식과잉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책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만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필력과 문체, 그리고 철학적 깊이까지 포용하고 있는 책이나 리뷰를 읽을 때 지적유희를 느끼게 된다. 그런 글을 쓰고 싶은 것이 내 소망이며, 동력이 된다.그래서 더욱 이 책이 맘에 들었다. 문장들마다 필사를 하고 싶을 만큼 출중한 필력이, 섬세한 문체가 돋보인다."이끼 낀 담장, 세월이 묻은 붉은 벽돌, 오랜 손길로 윤이 나는 마루, 자연의 감가상각이 건축물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경우다.사람도 그렇다.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길을 찾은 영혼의 인간을 만나면 나는 감탄한다. 세상이 준 상처를, 인간을 이해하는 실마리로 쓰는 이를 보면 콧등이 시큰해진다. 환경과 경험이 존재를 규정함에도 상황을 초월하는 인간은 경이의 대상이다. 쇠락이 완성의 과정이 되는 존재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장구한 세월을 견뎌온 건축물에서도 나는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시간은 소멸의 과정이 아니라 매 순간 완성의 과정으로 보인다." (p.36)이 문장은 정말 기억의 책갈피처럼 사용하고 싶어서 발췌해보았다. 깊이 있는 문장을 만나면, 신이 난다. 자연과 사물의 표현을 그림을 그리듯 자세하게 묘사하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 묘사를 섬세한 문체로 그려진 책들을 소장하고 있으면, 세상 전부를 가진듯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이 책을 통해 독서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깊은 성찰을 통해 사유체계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캣 2024.05.26.
p.5
삶에 대한 열망이 내 글쓰기의 첫걸음이었다. 먼저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라. 쓰고 또 쓰다 보면 어느 날 깨닫게 될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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