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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 왜 아무도 레즈비언으로 잘 사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지 궁금해하다, 그냥 제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작가의 추천

  • “이렇게나 레즈비언 소설이면서, 동시에 완벽한 가족 소설일 수가!” 이렇게나 레즈비언 소설일 수가! ‘골드 핑거’라는 애칭의 부치 피아니스트가 스크랴빈을 연주하다 전 연인의 출산 소식을 듣는 도입부를 읽으며,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했다. 앉은 자리에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정말 끝까지 가더라. 또 이렇게나 가족 소설일 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족의 탄생』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정통적인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들딸이 등장해서가 아니라, 혼자인 것에 익숙했던 개인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 함께하기로 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엉망진창에 상처투성이지만 기어이 서로를 선택한 이 새로운 가족을 응원하고 싶다. 나 역시 혼자가 익숙했던 퀴어이기에.
  • 십여 년을 함께한 동성 연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란다’며 세상에 내놓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동성 커플의 경조사는 우리가 비전형적인 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종종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인 사건이 되곤 한다. 사십 대 초반의 파트너 력사를 떠나보낸 캔디는 장례 후 인사로 통상적인 감사의 말이 아닌 동성 연인인 자신이 “누군가의 배려와 동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취약한 위치”임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는 이를 개인적 반추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을 사람들을 위해 기록하고 또 나누었다. 캔디의 용기, 력사의 삶, 그리고 캔디의 배우자 오쓰의 관용을 기억하며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추천한다. 법으로 정의되지 않는 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수모를 겪지 않는 세상이 되길.
  •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는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질환으로 취급받”던 시대의 미국에서 살아야 했던 퍼트리샤 그레이홀의 청년기 회고록이다. 스스로가 애리조나의 유일한 레즈비언인 줄 알았던 청소년기부터 정신없는 대학병원의 레지던트 시절까지 놀라울 정도로 내밀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제목 그대로 침대와 침대를 오가는데, 이는 때에 따라 생활비를 아끼고자 게이 친구 데이비드와 공유하는 침대이기도, 느슨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싱글 맘 캐스의 침대이기도, 죽음을 받아들였으나 가족의 의사로 병원 치료를 받는 종양학과 환자 조던 씨의 침대이기도 하다. 책의 약 5분의 1 지점인 80쪽까지 저자가 호감을 가지고 언급하는 여성이 무려 열네 명 등장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속도는 점점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총 스물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지만, 동성애자를 탄압하는 동시에 ‘성 해방’의 시대이기도 했던 1960~1970년대 미국에서 매력적인 레즈비언 여성이 겪은 사랑 이야기는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하는 힘이 있다. 세 여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책임감 없는 모습도, 그러다 막상 자유로운 여성을 만나니 집착하는 모순적인 모습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저자에게는 요새 보기 힘든 진솔한 매력이 있다. 노년의 이성애자 남성 이야기였다면 분명 “에이, 어르신, 또 이러신다” 정도로 웃어넘겼겠으나, 이 책은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섹시한 70대 페미니스트 레즈비언 할머니의 화끈한 청년기 회고록? 일단 나는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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