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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문학(현대시)을 전공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학부 시절 정지용과 김수영 시에 크게 매혹되었다. 대학원 시절 서정주 문학을 조우한 뒤 지금까지도 시인이 밟아간 근대성과 반근대성의 문제를 추적하고 있다. 요즘에는 일제시대 사진엽서, 만주 관련 문학, 해방 후 북한문학을 새로 읽는 재미에도 빠져들고 있다.

연구서로 『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신화의 저편?한국현대시와 내셔널리즘』, 『최남선·근대시가·네이션』 등을, 평론집으로 『말 속의 침묵』,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 『시는 매일매일』, 『감응의 시학』 등을 출간했다.

작가의 추천

  • 백현의 「단추로 수프를 끓이는 저녁」은 애달퍼서 유쾌한 모험의 언어와 서정으로 읽힌다. 시인은 짐멜의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란 동시에 무엇을 하겠다는 자유이다”란 구절을 빌려 사라지고 부서지는 것에 대해 어떤 고뇌와 성찰도 없는 삶(≒자유)의 공허함과 가벼움을 저격 중이다. 시인은 이를 위해 과거 발굴과 현재로의 가치화라는 ‘시간 발굴’의 고고학을 새 시집의 사유 방법과 언어 전략으로 뽑아 들었다. 백현의 ‘시간의 고고학’은 과거 자체의 탐구나 발굴을 지상의 과제로 삼지는 않는다. 대신 과거의 시공간을 현재로 불러들여 미래로 물꼬를 트는 ‘가치화된 시간’의 창조, 다시 말해 “한 꿈이 생시로 건너가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에 표적지를 달았다. 시인의 “발굴 일지”를 참조한다면 “검은 흙으로 묻혀있는 너의 타버린 꿈을 발굴”하여 “너무 늦게 돌아온 자의 비망록을 적는” 과제가 그것이다. 백현은 비망록의 일절을 “분홍빛 시간이 열리는 소리”와 “가슴에” 단 “연초록 잎 몇 장”의 대립과 결속에 바쳤다. 이 홍록의 보색에서 붉음은 생명과 미의 솟구침을, 연두는 삶과 지속의 무한 확장을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니 생시生時로 건너간 ‘한 꿈의 시간’을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상실과 파괴의 비극을 넘어 ‘연두의 지평’에 ‘생의 붉은 정점’을 올려두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 이제야 말하건대, 시인이 “지평선”과 “북두칠성”의 “360도”에서 몽환처럼 진정으로 만난 것은 “용궁에 잡혀 가”거나 “귀신의 여관 아궁이에 불”을 때는 소외와 불우의 현실이 다시 몰아닥쳐도 결코 “지지 않고 살아날 꽃”의 상상적 몽환, 아니 존재적·미학적 투기(投企)의 실천 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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